美 새 일자리 증가 3만8천개 그쳐…조기 금리인상에 '복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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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간 최저치…실업률은 4.7%로 하락
미국에서 지난달에 늘어난 새 일자리 수가 3만8천 개에 그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물론 조기 금리인상 전망도 '복병'을 만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이와 같았으며, 지난 4월 증가량도 당초 발표됐던 16만 개에서 12만3천 개로 수정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2010년 9월 이후 약 6년만의 최저치면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 증가량의 최저치보다도 적었다.
미국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은 지난해 4분기에 28만 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의 활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역할을 했고, 나아가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리는데 가장 큰 근거가 됐다.
최근 소비 관련 지표들이 다소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월간 고용동향까지 좋으면 연준이 이달이나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커져 왔지만, 이날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이런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진행된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 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에서 파업에 참여한 약 3만5천100 명이 실업 상태로 분류된 점이 이달 고용 동향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그 점을 감안해도 이날 발표된 새 일자리 증가량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함께 발표된 다른 고용지표들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업률이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4.7%로 낮아졌지만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달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62.6%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시간제 일자리를 택한 사람의 수 역시 지난달 약 640만 명으로 지난 4월의 약 600만 명보다 늘어났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이 25.59달러로 지난 4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각각 증가한 점은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 중 대표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 이상으로 높아지려면 전년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이 3∼3.5%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그런(경제 개선)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20.6%였지만 월간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5.6%로 떨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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