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발언 파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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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과 인터뷰에서 언급, 그와 대화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No 코멘트”로 일관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최근 한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에 더해, 갑자기 미국과 북한 간에 핵 관련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와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에 있다(‘I probably have very good relationship with Kim Jung Un’)고 언급하여 국제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Wall Street Journal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으로, 여태까지 냉랭한 대치 상황을 유지해 오던 차에, 불과 며칠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돌연 모종의 극적인 변화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각국 언론 보도를 요약한다.
■ WSJ “트럼프, 북한과 외교적 접근 방식에 열린 자세 표명”
Wall Street Journal은, 최근 수 개월 동안에 걸쳐 공개적으로 모욕적 공방을 주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 무기 개발을 둘러싸고 지난 수 개월 동안 긴장을 고조시켜 온 뒤에, 북한과 외교적 접근 방식이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대통령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Wall Street Journal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45분 간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단독 인터뷰를 가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말하면서 “나는 국민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국민들은 아마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I think you people are surprised’)” 고 말했다. 그러나, WSJ 측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가진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코멘트하지 않겠다” 고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외에도 NAFTA 탈퇴 선언, 배넌(Steve Bannon) 보좌관의 배신 문제, 백악관 내막을 폭로하는 ‘Fire and Fury’ 책자 발간, 코미(James Comey) FBI 전 국장 해임 등 다른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응답했다.
■ “양측이 모욕적 공방을 주고 받은 뒤에 나온 발언” 의미 부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줄곧 김정은 지도자를 “미치광이”, “잘난 체 하는 나쁜 놈”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꼬마 뚱뚱이” 라고 놀리기도 하고, 항상 그를 “로켓 맨(rocket man)”이라고 불렀다. 김정은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여 “정신 광란인 미국 늙은이를 불(火)로 다스려 줄 것” 이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언급한 일련의 발언들을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그는 그의 ‘공격적(combative)’ 트위터 글들에 대해서 “당신들은 나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내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사례를 20개라도 보여줄 수 있다. 당신들은 내게 30개라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주 유연한 사람이다” 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한 것은 이미 10여년 전 일이다. 그런 북 핵 문제를 둘러싼 소위 ‘6자 회담’에는 한국, 일본, 중국 및 러시아 등도 참가했으나, 2009년 이후 북한 핵 및 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논쟁이 생겨 답보하고 있다.
■ “트럼프, 공식적으로는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줄곧 부정해 와”
외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런 (6자 회담 결렬) 시점 이후로는 예를 들어 미국의 전직 관료나 한국 관계자들과 북한 관리들을 만나는 소위 “트랙(Track) 2”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아 왔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비공식적 대화는 공식적인 외교 의사 소통으로 발전되지는 못했다. 지난 10월에는 틸러슨(Rex Tillerson) 美 국무장관이 “우리는 북한과 의사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고 불이 완전히 꺼진 깜깜한 상황은 아니다” 고 언급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의 관계에서 열려 있거나 혹은 열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그러한 대화를 가치가 없거나 필요 없는 것처럼 묵살해 버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 사이에서 폭넓게 흔들리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난 5월에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면 “영광” 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후 한 전직 미국 관리는 이러한 트럼프의 언급은 북한의 젊은 지도자와 만나서 외교적 문호를 개방해 달라는 중국 측의 촉구에 대해 응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 뒤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는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무시하는 자세를 보여 왔다. 지난 10월에는 틸러슨(Tillerson)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언급하면서 美 정부가 외교적 개방을 ‘조사(probing)’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깎아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꼬마 로켓 맨’과 협상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이다.
■ “북한, 대화 공세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전략?”
이번 인터뷰 동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국이 좀 더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미국 및 동맹국 관리들은 최근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우려하기도 했었다. 그들은 결국 이번 주 시작된 남북 대화는 미국을 배제한 외교 채널을 개시함으로써 미국과 한국 간에 쐐기를 박으려는 기도라고 우려했다.
한편, 일부 인사들은 이번 외교적 대화 시작은 한국과의 긴장을 완화함과 동시에, 이에 대신해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의한 북한 핵 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잠재적 군사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도록 할 것을 기대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한국과 미국은 추가적인 군사훈련을 다음 달 열리는 올림픽 대회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과 미국 사이의 합의는 “북한에 대해 좋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갈라 놓으려고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그들이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다른 점은 나는 대통령이고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그런 쐐기를 박으려는 술책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TIME “트럼프, 과거에 정적들과 관계에 극적 반전을 보인 적 있어“
美 의회 관련 전문 매체 ‘The Hill’ 紙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 핵 문제에 관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의 문호가 열려 있다고 언급한 다음 날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美 주간지 TIME誌도 항상 북한 김정은을 ‘로켓 맨’이라고 조롱하고, 북한 정권을 ‘범죄 집단’이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독재자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TIME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적 회동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다른 상대방들에 대해 ‘극적인 반전(dramatic switches)’을 보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례는 모두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것이었지 이번처럼 국제 외교적인 경우는 아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절한 상황이 되면(under the right circumstances)’ 북한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대화를 개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커다란 평가(big credit)”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Reuter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격렬한 모욕적 언사들을 주고 받은 뒤에, ‘자세의 변화(a change in tone)’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Reuter 통신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친구가 되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 될지도 모르나,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한국과 북한이 2년만에 처음으로 회동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북한과 ‘적절한 상황 하에서’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하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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