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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 주도하는 ‘AIIB’, 투융자 印度에 집중 지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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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6월28일 13시35분
  • 최종수정 2018년06월28일 13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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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융자 승인 누계액 46억 달러 중, 30%가 인도에 집중,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배경” 

 

편집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의 3 차 연차 총회가 열렸다. 이에 즈음하여 발표된 그 간의 활동 보고를 살펴보면, AIIB의 투융자 지원이 의외로 인도에 집중되어 있는 점이 주목을 끈다. 

 

AIIB는 지난 2016년에 중국이 주도하여 설립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87개 국가들이 출자하며 참여하고 있고, 동 은행의 경영 책임은 중국인 진리쥔(金立群) 총재가 맡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2 위 출자국임과 동시에 가장 큰 차입국이 된 셈이다. 한국도 창립 당시부터 상위 출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IIB 총회에서는 주로 지속가능한 인프라 정비 구축 방안 및 각 지역 및 국가 간의 인프라 연결 방안 등에 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아래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난 3년 간 금융 활동 내역 및 투융자 지원 현황을 간략히 살펴본다. 

 

*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개요

중국이 육 · 해상 新 실크로드 구축 프로그램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내놓으면서, 이 계획에 포함되는 각국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소요 자금을 조달을 위해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국적 인프라 투자 은행이다. 주로 지역내 각국 인프라 정비와 관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및 미국이 주도하는 ADB 등 국제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향후 이들과 협력 혹은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지분율 등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지역 내 협력 체제 조성을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전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참고; AIIB 분담금 및 투융자 지원 금액 순위>

회원국

분담금 (억 달러)

구 분

투융자 대상국

금 액 (억 달러)

중국

298

역내

인도

14

인도

84

아제르바이잔

6

러시아

65

인도네시아

4

독일

45

역외

파키스탄

4

한국

37

역내

오만

3

호주

37

방글라데시

3

인도네시아

34

중국

3

---

---

 

기타

9

총액

1,002

역내 + 역외

누계

46


    (* 분담금은 설립 당시 기준, 투융자 금액은 현재 기준; Asahi, Wikipedia 참고로 필자 작성) 

 


■ “印 ‘Make in India’ 제조업 중흥 위해 인프라 정비는 필수” 

인도 뭄바이에서 열렸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세 번째 연차 총회가 지난 26일, 폐막됐다. 이 총회에서 밝혀진 것은 방대한 인프라 투자 수요가 있는 인도가 AIIB에 있어서 최대의 투융자 대상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경에는 한 마디로 인도와 AIIB 창설을 주도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있는 것이다. 

 

이번 연차 총회 개막식에 참석하여 연설한 인도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아시아에는 커다란 격차가 존재한다. AIIB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중심 역할을 할 수가 있을 것” 이라고 강조하며 AIIB의 역할을 칭찬하고 있다.

 

13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인도 경제는 최근 들어 연 약 7% 수준의 실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인도는 IT 분야에 풍부한 인적자산을 활용하여, 주로 기술 관련 산업 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굴하고 소기한 고용 창출 효과 등은 그다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 모디(Modi) 총리는 취임 후, ‘Make in India’ 정책 슬로건을 표방하고, 제조업 분야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회 인프라의 정비인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는 전력, 도로 등 사회 인프라 정비는 지극히 뒤쳐져 있어, 향후, 사회 전반의 인프라에 대한 투융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배경으로, 지금까지 AIIB에 의한 투융자 지원 규모는 87개 참가국 중에서도 특히 인도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압도적인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연차 총회에 앞서 24일에 열린 이사회에서도 인도 정부 계열의 투자회사가 운영하는 펀드에 2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바가 있다. 

 

■ “印, 중국과 불편한 역사적 관계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

당초에, 인도 측 입장으로서는 AIIB의 설립 및 운영을 주도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중국이 주창하고 있는 새로운 실크로드 형식의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구상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카슈미르(Kashmir) 지역에서의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인도의 인접국인 스리랑카(Sri Lanka) 및 몰디브(Maldives) 등의 인프라 정비를 중국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정한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AIIB를 자국의 인프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자금 공급원의 하나”(인도 정부 관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AIIB 창립 당초부터 인도가 2 위 출자국인 창설 멤버로 참여한 것도, 동 은행 조직 내에서 운영에 직접 관여하며 자국에 유리하게 움직여 가려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인도 모디(Modi)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향후, 왕성한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투융자 규모 40억 달러로는 부족하고 2020년까지는 400억 달러, 2025년까지는 1,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는 것이 소망스러운 것” 이라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투융자 지원 금액 규모까지 밝히면서 향후 AIIB의 투융자 규모를 대폭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오랜 동안에 걸쳐서,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중국과 긴장 관계를 계속해 온 인도에 대해 중국이 주도하는 AIIB를 통해 친밀하게 접근하게 된 것은, 최근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美 · 中 간 무역 마찰로 인해 중국과 인도가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이해의 궤(軌)를 같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 “AIIB 金 총재, 美 보호주의 비판하며 印 · 日과 관계 개선 역설”

AIIB 진(金立群) 총재는 이번 연차 총회 개막 연설에서 “몇 개 나라들이 주장하고 있는 보호주의가 세계의 가능성을 빼앗아 가고 있다” 고 언급하여, 미국을 암묵적으로 비판한 바도 있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의 대립을 이어가면서, 인도 및 일본 등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AIIB를 지렛대로 삼아서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속셈을 품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

 

AIIB는 중국 주도로 지난 2916년에 정식 발족된 이후, ‘中國色’을 가급적 자제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계 87개 국가 및 지역이 참가하고 있어, 일본 및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ADB)의 67개 회원국 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지난 5년여 동안 지원한 투융자 금액은 승인 기준으로 누계 46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다음 총회는 2019년 7월에 열릴 예정으로 처음으로 아시아 이외 지역인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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