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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화학 쌍끌이' 4월 산업생산 1.1% 증가…소비·투자 온도차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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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6월28일 09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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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소매판매 1.2%↓·설비투자 0.2%↓

반도체 생산, 전월비 두달째 감소…정부 "2분기 회복흐름 재개"

 

 지난달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3월 급락한 지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재화 소비는 감소하고 서비스업 소비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건설투자는 늘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부문별로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월 숨고르기 국면을 거쳐 2분기 경기회복 흐름을 재개했다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회복 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 車생산, 15개월래 최대폭 증가…화학제품도 6%대 플러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3월에 2.3% 급락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2.2% 늘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2.8%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8.1% 늘면서 작년 1월(8.7%) 이후로 1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화학제품 생산도 6.4%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3% 증가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기존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동월 대비로는 20% 이상 증가했고 업황 자체는 좋은 편이어서 조정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재고도 석유정제(-8.0%)·화학제품(-2.7%)에서 줄었지만, 전자부품(24.8%)·기계장비(6.4%) 등에서 늘면서 0.9% 증가했다.

출하는 반도체(-19.4%)·컴퓨터(-37.8%) 등에서 줄고 전자부품(25.0%)·자동차(7.2%) 등에서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0.0%로 전월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 소비·투자·경기지수 '엇갈린 흐름'


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부문이 엇갈렸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줄었다. 승용차, 통기기·컴퓨터, 가구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5.8% 위축된 탓이다.

서비스업 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전반적으로 생산 측면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소비는 못 따라가는 측면 있다"며 "부문별로 회복하는 속도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투자 지표도 설비 부문은 소폭 줄고 건설 쪽은 큰 폭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늘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과 토목(1.7%) 모두 공사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건축 실적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5공장) 공사재개 스케줄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9% 늘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2p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생산 쪽은 좋은데 지출 쪽이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정부 "3월 일시조정 거쳐 회복세"…재화소비 '리스크'

 

정부는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등 생산부문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지난 3월의 일시 조정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재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4월이 2분기 첫 달이라는 점에서 1분기 '깜짝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생산은 좋고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내수는 부문별로 엇갈리는데, 내수 회복세가 공고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서비스업이 소비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 부문이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재화소비가 얼마나 빨리, 탄탄하게 증가할지 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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