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생활방역, 과학에 기초해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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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5월08일 10시50분
  • 최종수정 2020년05월08일 10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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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명옥
  • 前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차의과학대학교 교수. MD, PhD, DrPH, 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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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에 과학적인 근거를 갖자는 주제로 얘기하려 합니다.

오늘이 56일인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지 108일 되는 날이고, 또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아주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발표된 대한민국의 확진현황은 560:00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0,806, 사망자 255명입니다. 오늘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우리 국민의 힘이 가장 중요한 상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에는 두 가지 검사가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가 약 50일 전부터 강조했던 부분인데 아직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코로나19 확진을 할 수 있는, 코로나19 선별검사라고 알려져 있는 ‘PCR 검사이고요. 다른 하나는 환자가 되면 몸에 항체가 생기는데 항체가 내 몸에 생겼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혈액 항체검사’, 의학용어로는 엘라이자(ELISA) 검사라고 말합니다.

 

- 이 두 가지 검사를 우리가 계속적으로 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 첫 번째, PCR검사라고 알려져 있는 확진을 하는 선별검사는 우리가 그동안 한 60만 건을 했어요. 한 분이 여러 번 검사도 했고, 또 격리되셨다가 격리에서 풀려나실 때, 그때도 또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건수는 많지요. 이렇게 해서 확진자가 1800명이 된 것이죠. 그런데 지금 알려져 있기로는 무증상 확진자가 25%에서 많게는 50%까지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요즈음 우리나라는 하루에 3천 건밖에 검사를 안 해요. 우리 능력은 25천에서 3만 검사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해외 유입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 그것은 우리가 검사 능력이 있는 한은 계속 많은 검사를 해야 하고,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그분들을 일찍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해야 하는 것이죠. 무증상 확진자도 균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바로 격리를 해서 소위 말하는 테스트(Test)를 하고, 트레이싱(Tracing)이라고 해서 추적을 해서 트리트먼트(Treatment), 아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죠. 세 가지의 T를 우리는 적극적으로 환자 발견을 위해서 실시해야 합니다.

 

- 또 하나는 미국의 경우는 하루에 현재 4월에 중순에 15만 건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421일에 록펠러 재단에서 보고서를 냈는데 자기네들은 이제부터 1일에 50만 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1주일에 우리가 300만 건까지 할 수 있겠다, 내지는 1일에 500만 건까지 확대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될수록 많은 검사를 해서 조기치료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특히 지금 미국에서 휴스턴과 LA시는 자기네들이 무료로 무조건 검사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모든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우리가 능력이 높다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루에 25천 건까지 할 수 있으면 그 25천 건을 열심히 해야지요. 검사의 우선순위 군()은 고위험군부터, 두 번째 의료진,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반인들, 그리고 네 번째는 학생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50일 전부터 하루 2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면 50일 동안 우리는 이미 100만 명의 학생들을 다 검사할 수 있었다는 얘기지요. 그랬더라면 다음 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초중고생까지 차례로 등교하도록 돼있는데 학부모들도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사를 통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고3부터 항체검사까지 두 가지 검사 다 해서 등교시키면 좋겠습니다.

 

- 두 번째는 항체검사입니다.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역에 정말 성공적인 예라고 말하는 타이완은 물론이고, 뉴질랜드, 호주, 독일 등 유럽에서도 대단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많이 하고 있고요.

 

- 항체검사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내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제일 먼저 일선에 가서 일도 하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회로의 복귀가 굉장히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갈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빠르게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자신 있게 돌아가려면 이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 두 번째로는 확진자에게서 무증상인데 나도 모르게 걸렸다는 것을 아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에 걸렸던 분들은 예를 들면 아주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실 수 있어요. 메르스 때도 우리가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 당시에도 혈장치료라는 것을 해서 다 완치하신 분들이 혈액을 헌혈을 함으로써 혈장을 가지고 지금 중증환자들을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너무나 좋은 일을,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실 수 있는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또 이 항체검사입니다.

 

- 세 번째로는 사실은 의료진들이야말로 항체검사를 전부 다 해서 항체가 있다면 그분들은 일선에서 조금 안심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꼭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 그 다음에 응급구조대나 등 환자들을 모셔다 드리는 역할을 하는 그분들을 포함해서 모두 검사를 마친다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겠지요.

 

- 네 번째 중요한 부분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항체검사를 해서 그 혈액을 통해서 우리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제가 생각할 때는 건강보험공단에서 1년에 한 번씩 하는 건강검진에 이 항목을 포함하면, 항체검사는 PCR 선별검사보다 약 1/10 가격으로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장 빠르게 일상사회로 복귀돼서 경제도 다시 부흥될 수 있는 그 기본이 두 가지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사족 같지만 며칠 전에 정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서 항체검사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어요. 그 내용을 알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약 1만 명을 48주에 걸쳐서 계속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량으로는 1주일이면 검사할 수 있는 게 1만 명도 더 될 것인데 48주에 걸쳐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제 생각에는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할 때 확진검사도 그 때 넣어서 할 수 있고, 항체검사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아마존은 그 회사 돈으로 검사를 다하겠다 말했고, 플로리다에 피셔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주민들이 돈을 모아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까지 모든 검사를 스스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주기적으로.

 

- 우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생활방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검사와 근거, 즉 우리는 몇 퍼센트의 항체가 생겨있고, 우리는 무증상 확진상황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어서 이렇게 제 2, 3의 파도를 과학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 이 코로나19 위기 상황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구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으셨지만 가장 빨리 복귀가 가능한 지역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기여를 기대합니다. 또 전국 모든 각지의 공동체에서 이 두 가지 검사를 꼭 당국에만 맡기지 마시고, 지자체와 사회공동체들이 참여해 의료진이나 전문가들과 소통을 하시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빠르게, 가장 지혜롭게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우리는 계속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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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5월08일 10시50분
  • 최종수정 2020년05월31일 17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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