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다소 성급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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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7월23일 17시05분
  • 최종수정 2019년07월23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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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75%에서 1.50%로 0.25%포인트를 전격적으로 내렸다. 과연 이런 금리인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까?, 아니면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가?,걱정스럽다.

 

-한국은행은 이명박 정부 말기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4년간에 걸쳐 연3.25%였던 금리를 1.25%로 8차례에 걸쳐 2.0%포인트를 꾸준히 내렸다. 2017년 11월과 2018년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가 지난 7월 18일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그런데 7월말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는데 그 결과도 보지 않고 선제적으로 인하했다는 것은 다소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 

 

-금리인하를 단행해 온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우리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우선 경제성장률을 보자.2013년 3.2%였던 경제성장률이 2016년에 2.9%로 떨어졌다. 금리를 낮추면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소비도 촉진되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계는 물론 금융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데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둔화됐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둔화되고, 소매판매액지수도 2012년 4.3% 증가에서 2016년에는 3.9%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생산은 1.3% 증가에서 2.3%증가로 높아졌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0.2%와 –0.3%를 기록했었다. 모든 부문에서 성장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작용은 없었는가?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가계대출이 급팽창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2012년 906조원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금리인하이후 2016년에 1,270조원으로 폭증했다. 5년간 약 40%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아파트실거래가격지수는 2012년 81.4에서 2016년에는 98.2로 20% 넘게 높아졌다. 수도권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또 다른 하나는 은행수신 증가가 큰 목으로 줄었다. 은행수신잔고는 2012년 964조원에서 2016년에는 1,191조원으로 늘었으나 연평균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율은 낮아졌다. 은행의 수신기반 약화로 대출기반도 취약해지고, 은행돈벌이도 그만 큼 약화된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2012년 이후 금리를 많이 내려 봤지만 긍정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많이 야기됐다는 결론이다. 근 한은은 ‘근 환율불안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있는데 금리인하로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커진 셈이다. 한마디로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는 “성급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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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7월23일 17시05분
  • 최종수정 2019년07월23일 15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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