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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초점] 美 대선 직전 여론조사, “Harris 후보가 막판 승기를 잡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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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1월04일 20시11분
  • 최종수정 2024년11월04일 22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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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 대선 투표일을 단 사흘 남겨둔 11월 2일까지 진행된 New York Times/Siena College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Harris 후보가 공화당 Trump 후보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 York Time지는 이런 결과에 대해 ‘Trump 후보가 Pennsylvania주에서 상당히 개선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누구를 찍을지 뒤늦게 결정하는 유권자들이 Harris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10월 24일 - 11월 2일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통상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소위 7개 ‘경합 주(swing states)’에서 Harris 후보가 Trump 후보에 대해 4개 주에서 앞서고, 2개 주에서 동률, 1개 주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모두 0.3%에서 2.6% 범위 내의 오차 범위 내 근소한 차이여서 조사 결과 그대로 승패를 속단하기는 어렵고 이제 단 이틀 앞으로 다가온 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NYT/Siena 여론조사 결과; Harris 후보의 7개 경합 주 지지율은 4승 2무 1패”


이번 NYT/Siena 여론조사 결과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 대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소위 7개 경합 주의 Harris 후보 지지율이 4개 주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편, 2개 주에서는 동률, 나머지 1개 주에서 뒤지고 있는 점이다. 즉, Harris 후보는 Trump 후보에 대해 Nevada(49 : 46), North Carolina(48 : 46), Wisconsin(49 : 47), Georgia(48 : 47) 등 4개 주에서 앞서고, Pennsylvania(48 : 48), Michigan(47 : 47) 등 2개 주에서 동률을 보이고, Arizona (45 : 49)주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New York Times는 이번 결과에 대해, Harris 후보 지지율이 North Carolina 및 Georgia에서 새로운 강세를 보여주는 반면, Trump 후보가 Pennsylvania 주에서 Harris 후보의 종전의 우위를 상쇄하고 있고, Arizona 주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는 판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NYT는 Rust Belt 및 Sun Belt 지역의 많은 주에서 이처럼 초(超)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이처럼 투표일 직전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사상 초유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순간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NYT는, 여론조사 결과가 한 후보 또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해 극적인 과소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가정 하에, 아직도 두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향한 270명(총 538명 선거인단의 과반)의 선거인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갈래의 가능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소한 구조적인 여론조사 과정의 실수도 승리 혹은 패배 양 방향으로 결정적 논쟁을 불러올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의사결정 늦추던 유권자들 Harris로 기우는 양상, Pennsylvania가 최대 승부처”


그런 상황에서도, NYT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의사결정을 늦게 하는 유권자들이 이제 Harris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고 전하고 있다; 즉, 최근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한 8% 해당 그룹 중 55%가 Harris 후보를 지지했고, Trump 후보 지지율은 44%에 그쳤다. 아울러,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미결정 유권자 비율이 1개월 전 16%에서 11%로 줄었다.

 

이번 미 대선 총 유권자는 1억8,65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8,0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이미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NYT/Siena 조사에서도 경합 주 응답자의 약 40% 정도가 이미 투표했다고 응답했고, 이들 가운데 Harris 후보가 Trump 후보에 8% 차이로 앞서고 있다. Trump 후보는 이미 마음을 정했으나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 가운데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Pennsylvania 주에서 Harris 후보는 출마 이후 같은 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유지해 왔고, 직전 조사에서도 4% 앞서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Trump 후보가 선전해서 지지율을 끌어 올렸고 이제는 Harris 후보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양 진영의 선거 전략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Pennsylvania 주가 최대의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최종 유세 일정을 Pennsylvania 주를 포함한 경합 주 지역 일원을 순회하는 일정으로 짜고 있다. 특히, Harris 후보는 현 정권 하에서 이스라엘의 Gaza 지역 공격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서 California에 이어 아랍계 인구가 다음으로 많은 Michigan주를 찾아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반발을 위무하기 위해 ​조속한 중동 전쟁 종식을 다짐했다.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Harris 후보가 1% 차로 근소하게 앞서, 선거인 수도 우위”


이번 대선이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집계 기구인 FiveThirtyEight/ABC News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11월 3일 현재 Harris 후보가 Trump 후보에 대해 단 1.0%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격차는 Harris 후보가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이후 이어받아 출마 선언한 이후 유지해 오던 최대 3%-4%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결과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개별 조사 결과에서는 Harris 후보와 Trump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위를 번갈아 나타내고 있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1월 3일까지 집계 결과에서는 Patriot Polling 조사 결과(11월 1일-3일) Harris 후보가 등록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1로 앞서고 있고, 11월 1일-2일 동안 실시한 AtlasIntel 조사 결과에서는 Trump 후보가 +2로 앞서고 있다. 최근 공표된 많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는 +1 ~ +3 차이를 보이며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계속 공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루 3 차례씩 예상 선거인 수 확보 도표를 갱신하고 있는 ‘270toWIN’ 사이트는, 이 기사 작성 시점인 11월 4일 오후 4시 현재, Harris 후보가 226명, Trump 후보가 219명으로 Harris 후보가 선거인 수 확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예상 숫자는 격전지인 경합 지역인 7개 주(선거인 수, 도합 93명)를 제외한 수치이다. 

 

“선거 승리 예상 시뮬레이션 결과도 두 후보 경합, Harris 후보가 앞서기 시작(?)”


한편, 앞서 소개한 FiveThirtyEight 사이트가 지난 2일(토요일) 현재 실시한 1000회 시뮬레이션 결과, 두 후보 간의 승리 확률은 Trump 후보가 100회 중 50회, Harris 후보가 동 49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초에 대비해서도 더욱 근소한 차이의 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토요일에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는 Trump 후보가 55회 대 45회로 Harris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었다.

 

그러나, The Economist지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 모델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서는, Harris 후보가 Pennsylvania에서 4%P를 앞서는 것을 반영해서 승리 예상 확률에서 오히려 Trump 후보를 다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시시각각 후보 간 우열이 뒤바뀌는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BBC 방송은 이런 박빙 판세를 두고, 여론조사 결과는 원래 선거 결과를 점치는 게 아니라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조사하는 것이고, 특히, 경합 주에서는 격차가 대단히 근소하다는 점에서 이를 근거로 선거 결과를 속단하는 건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한편, 승리 예상 후보에 내기를 거는 정치 도박 사이트 등에서도 Harris 후보의 기세가 상승하는 중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인 Polymarket에서는 여전히 Trump 후보가 Harris 후보를 압도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Harris 후보 승리에 거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PredictIt 사이트에서는 지난 10월 9일 이후 처음으로 Harris 후보가 Trump 후보를 51% 대 49%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정치 도박 사이트인 Polymarket에서는 Trump 후보가 Harris 후보를 59.5% 대 40.6%로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다. 

 

“Trump 후보, 이미 대선 결과에 불복할 준비에 착수, 3 단계 불복 절차 준비 중” 


이런 와중에, Trump 후보는 이미 자신이 11월 5일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서 이미 선거 결과에 불복할 절차에 착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미국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Trump 후보 및 측근 인사들은 선거전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미 4년 전에 의사당 점거 사태 등 선거 결과에 불복해서 혼란을 야기했던 절차를 단계적으로 착착 밟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Trump 후보는 최근 선거 유세에서 그가 2021년에 백악관을 물러나오는 게 아니었다고 말해 결국 선거 결과를 승복한 것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외부 그룹을 활용해서 자신을 지지한 표를 도둑맞았다는 거짓 주장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 및 정치 도박 사이트 등을 활용해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을 잔뜩 끌어 놀려 놓은 뒤, 실제로 선거 결과에서 불리하게 나타나면 이런 사전 조작된 결과를 근거로 최근 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등장한 Elon Musk의 말처럼 ‘엄청난 승리(crushing victory)’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선거 불복 절차는 단계적인 것으로, 1 단계는 일단 선거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다. NYT 보도는 Trump 후보의 가장 가까운 측근 인사 중 한 명인 Steve Bannon이 석방된 직후 Trump는 선제적으로 선거 당일 밤에 그저 선거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상기시켰다. 2 단계는 의혹을 제기하는 단계로, Trump 후보 및 그의 측근들은 이미 민주당 측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Trump 후보는 이미 Pennsylvania 일부 지역에서 조작된 투표 및 용지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선거 절차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인적 오류 등을 부풀려 자신의 SNS Truth Social에 “이전에 없었던 대규모 부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3 단계는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Trump 지지자들이 2021년에 의회의 적법한 선거 결과 확인 절차를 방해했던 것처럼, 10,000개 지방 선거구 선거 종사 관리들로 하여금 투표 용지를 점검하도록 요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에 대해서도. Trump 측근인 Bannon은 “중요한 것은 모든 투표지가 미국 시민들에 의해 확인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rump 후보는 이미 뉴욕 법원 배심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 신분이다. 그는 기업 회계 조작을 통한 부정 대출 등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도 거액의 배상 및 관련 기업 활동 제한 판결도 받았다. 게다가, 그는 Jack Smith 특별검사에 의해 다른 몇 가지 형사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이다. 이를 감안하면, 그는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이런 재판 절차에 면책 혹은 집행 유예를 받기 위한 개인적 목적이 더 클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Trump 후보가 패배할 경우에는 지지자들을 동원해 필사적인 저항에 나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 선거 사상 현직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사례는 대단히 드물다. 만일 이번에 Harris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에는 1988년 당시 Ronald Reagan 대통령 정권에서 부통령이던 George H. Bush(아버지)가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이래 36년만의 일이 된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만일 4년 전에 낙선했던 Trump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경우에는 1893년 이래 약 130년만에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두 후보 모두에게 희귀한 경력을 겨루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0%에 가까운 국민들이 Trump 후보가 패배하는 경우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여기는 반편, 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Harris 후보는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에 불구하고 미국 사회는 지금 선거 후에 극심한 혼란을 겪을 커다란 화근을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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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11월04일 22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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