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美 대선 30여일 앞두고 Harris 우세, “핵심 관건은 Oct. Surprise?”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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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민주 · 공화 양당 후보 간 캠페인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로는 민주당 Kamala Harris 후보가 공화당 Donald Trump 후보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하는 ‘FiveThirtyEight’ 사이트에 공표된 거의 모든 조사 결과, Harris 후보가 3~6%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국 대선 제도는 투표일에는 일단 총 538명을 인구 비례로 각 주에 할당한 선거인을 뽑고 이들이 최종 투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Maine, Nebraska를 제외한 모든 주들이 승자독식으로 선거인을 선출하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나타난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최종 승리자를 점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11월 5일에 일반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 선거인단이 12월 중 차기 대통령을 정식 선출한다. 여기서 선출된 결과를 2025년 1월 6일 연방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미국 47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하고 1월 25일 정식 취임한다. 통상, 선거 과정이 대개 그렇지만, 투표일까지 남은 10월 한 달 동안 어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돌출할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워 현 박빙 경쟁 상황은 지극히 가변적이다. 아래에, 앞서 소개한 ‘FiveThirtyEight’에 공표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해서 ‘현 시점의’ 두 후보 간 우열 상황을 예상한다.
* 참고; 미국 각 주별 대선 선거인 수(총 538명, 과반인 270명 확보 시 승리)
(아래 우측 지도에서 파란색 계열로 표시된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을, 빨강색 계열로 표시된 지역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지역을 나타냄)
현 지지율에 근거해 획득 예상 선거인 수는 Harris 후보가 과반으로 ‘약간’ 앞서”
9월 29일 현재 ‘FiveThirtyEight’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거의 모든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Harris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평균 2.8%가량 앞서고 있다. 한편, 유권자들의 선호도도, Harris 후보가 불선호(unfavorable)보다 선호(favorable)가 약간 높은 반면, 트럼프 후보는 여전히 불선호가 선호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한편, 가장 여론조사인 Redfield & Wilton Strategies사의 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다른 군소 후보들을 포함한 경쟁 구도에서 47%가 Harris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44%가 트럼프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응답해 Harris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3%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 대비 Harris 후보가 3% 상승했고, 트럼프 후보는 2% 상승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5%로, 이전 조사 대비 3% 줄어, 유권자들의 마음이 점차 굳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Outward Intelligence의 ‘투표 성향(Likely Voters)’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다른 군소 후보들과 함께 겨루는 경우 Harris 후보 지지율이 50.8%,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45.0%로 Harris 후보가 5.8%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의 양자 대결을 가정하는 경우에도 Harris 후보가 53.0%, 트럼프 후보가 47.0%로 두 후보 간에 6%의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 참고; 9월 30일 현재 선거인 확보 예상 (FiveThirtyEight 집계에 근거해 작성)
(괄호 내는 해당 주에 할당된 선거인 수)
“현 판세는 경제, 이민, 임신 중절 등 주요 이슈에서 트럼프가 모멘텀을 잃는 듯”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시하는 3 가지 주요 이슈로 대체로 ① 경제 및 인플레이션 (60%), ② 임신 중절 허용 문제 (37%), ③ 이민 문제를 포함한 국경 관리 (34%), 등 순서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healthcare), 주택 문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Redfield & Wilton Strategies 조사 결과). 이를 감안해서, 트럼프 후보는 일찍부터 주로 Harris 후보의 경제 관련 정책의 불안, Harris 후보를 포함한 바이든 정권의 (불법) 이민 문제의 원초적 책임론 등을 거론하면서 공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3 가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에 대한 논쟁에서 트럼프 후보가 종전의 유리한 입지를 점차 잃어버리거나, Harris 후보가 점차 모멘텀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 문제와 관련, 최근 공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물가도 연준(Fed)의 목표치 2%로 접근하고 있어 그간 미국 국민들의 일상을 압박해 온 사상 최악의 고물가가 진정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여기에, 최근 연준이 금리 ‘인하’ 방향으로 정책의 대전환을 천명하고 나서자 시중 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주택 모기지 차입자들에게 금리 부담이 경감되는 등, 실질적인 생계비 부담 경감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발표된 2Q GDP 성장률이 3%의 양호한 실적을 보이자,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의 우려 없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연착륙’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업무 지지율이 43%를 기록해, 불지지율 41%를 2% 상회한 것이다. 이는 전회 조사 대비 각각 2% 상승, 3% 하락한 결과다. (R & WS)
다음으로, 이민 및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 그간 수세에 몰리고 있던 Harris 후보 진영은 금년 초 의회에서 초당파적으로 합의했던 국경 관리 강화 법안을 트럼프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막후 조정해 무산시킨 것을 두고 적극 자세로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얼마 전 TV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가 Ohio주 Springfield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 동물을 잡아먹었다는 근거가 없는 황당한 주장을 편 뒤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한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증폭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임신 중절 문제에서도, Harris 후보는 연방 차원의 법제화로 여성들의 생식 선택권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여성들의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후보는 각 주 차원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여전히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및 경시 자세를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10월 한 달 동안에 어떤 변수가 나타날 지 ‘Oct. Surprise’가 중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Harris 후보에게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돌발 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진영에는 악재가 끊임없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 캠페인 종반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후보의 Harris 후보를 향한 거친 막말이 연일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고령으로 인해 인지 장애가 심해지고 있다고 공격했던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Harris 후보에 대해서도 선천적으로 정신장애로 태어났다는 극단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정책 대결을 지향해야 한다며 우려와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공화당 최초 흑인 후보로 North Carolina 주지사에 출마한 Mark Robinson 부지사가 과거에 했던 극악한 언행들이 폭로되자 파문이 확산되고 당의 보수적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스스로 ‘흑인 나치’ 라고 칭하며 히틀러 및 노예 제도를 칭송했다. 심지어 포르노 사이트에 노골적 메시지를 올렸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에 더해, 트럼프 후보가 종전에 Robinson 후보를 두고 ‘Martin Ruther King보다 탁월한 지도자’ 라고 칭송한 사실도 밝혀져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마침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역대 급 허리케인 ‘Helene’의 재앙적 피해도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재빨리 피해가 극심한 Geogia주로 달려가 피해 지역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 전화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 않았다고 공격하고 있으나,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Harris 후보도 Nevada주 유세를 중단하고 워싱턴 DC로 귀환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 지역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Helene’ 피해 지역에는 Georgia, North Carolina 등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는 경합 주 두 곳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막심한 허리케인 피해를 계기로 민주당이 적극 추진해 온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제 선거전 막바지에 들어서며 두 후보 진영은 소위 ‘October Surprise’ 리스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면서 단 하나의 돌발 악재라도 터지는 날이면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발의 차이로 우열을 다투는 두 후보 어느 쪽도 편히 발을 펴고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October Surprise라는 말이 처음 나왔던 계기는 1980년 당시 민주당 Jimmy Carter 대통령과 공화당 Ronald Reagan 후보가 겨루던 무렵에 일어난 이란 혁명 과격파 학생들에 의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이다. 선거일 이전에 인질로 잡혀있던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지 못한 Carter 대통령이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되는 'Surprise' 요인으로는 우선 마침 격화되고 있는 중동 전쟁의 향방이 꼽힌다. 특히, 이스라엘의 Lebanon 침공 확대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이 주목된다. 혹자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우려한다. 이런 요인들은 대체로 집권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짧은 한 달 동안 양 진영은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긴 시간을 보낼 것이 틀림없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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