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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추락 … 수출실적, 내년에는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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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02일 17시11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02일 17시45분

작성자

  • 이계민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前 한국경제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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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

 

수출실적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역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달(11월)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예년의 경우 12월 수출이 밀어내기로 크게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매년 같은 상황이어서 증가율로는 그다지 큰 호전은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연간기준으로도 2019년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운 감소를 나타내 5천5백억 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년 동월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해 연속 12개월을 ‘감소’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반도체(-30.8%), 디스플레이(-23.4%), 이차전지(-17.7%), 섬유(-12.3%),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선박(-62.1%) 등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에 부진했던 컴퓨터는 23.5%나 늘어났으며, 화장품(9.9%)과 바이오헬스(5.8%) 등 신 수출 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자동차는 1.4% 감소했으나 전기차는 무려 8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폭이 둔화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도 나오면서 내년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고 좋아할 일 못돼

 

과연 내년 수출은 어떨 것인가? 국내연구기관들은 대부분 내년도 통관기준 수출실적은 올해 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월별로 보면 내년1월부터 당장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연간으로 올해보다는 늘고, 특히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산업연구원은 지난 11월 29일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수출실적이 연간으로 올해보다 2.5% 증가한 5,5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반기로 나눠보면 내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에 그치는 반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지난 10월이 수출 경기의 '저점'이라고 판단하면서 11월부터는 전년 동월대비 감소폭이 한 자리 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두 자리 수의 큰 폭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 다소 실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1분기에는 최근 반도체와 선박 업종의 수급 개선 및 기술적 반등 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모는 5천억 달러 처음 돌파한 9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

 

특히 내년에 플러스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역성장’이 이뤄진 탓에 기저효과(基底效果)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내년 수출이 2년 전인 2017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전년 대비로는 5.1% 증가를 보이게 된다. 

문제는 내년에도 2017년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년대비 2~3%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점이다. 기대보다는 실망이 더 크다고 해야 마땅하다. 산업연구원의 전망대로 내년 통관기준 수출이 5,597억 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2018년 6,049억 달러에 비해서는 –7.5%, 2017년 실적 5,737억 달러에 비해서는 –2.5%의 감소를 기록하는 것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면 내년 예상실적(KIET) 5,597억 달러는 수출이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넘어섰던 무려 9년 전인 2011년 5,552억 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내년도 수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 해서 “수출이 살아났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연구원(KIET) 내년 수출입 전망

                                        단위전년동기비, %, 억 달러

 

2017

2018

2019

2020

상반기

하반기

연간

상반기

하반기

연간

통관기준 수출

5,737

(15.9)

6,049

(5.4)

2,712

(-8.6)

2,746

(-10.9)

5,458

(-9.8)

2,753

(1.5)

2,844

(3.6)

5,597

(2.5)

통관기준 수입

4,785

(-21.7)

5,352

(11.9)

2,525

(-4.9)

2,518

(-6.6)

5,043

(-5.8)

2,570

(1.8)

2,640

(4.8)

5,210

(3.3)

무역수지

952

697

187

228

415

183

204

387

( )안은 전년동기비 증가율.

자료: KIET경제산업전망(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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