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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辭意 … 진실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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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0월14일 14시44분
  • 최종수정 2019년10월14일 14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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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관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지 35일만이다. 

‘전격적’이라는 말이 그럴듯하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나?” “부인과 딸, 아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면서까지 법무부관 자리를 지키려는 이유가 뭔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나라를 거덜 냈다” “국론을 둘로 확실하게 나눠놓고, 그래도 ‘파면’이 아니라 ‘사임’이라는 걸 택하면 국민들이 섭섭해 할 것으로 생각 했나?”

이런 생각들이 겹치면서 되레 우리 마음이 착잡하다. 

이 나라의 국정최고 책임자인 문재인대통령이 “서초동과 광화문에 모인사람들을 보고 국론분열이 아니라 정치적 견해차”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국관은 광화문과 서초동에 모였던 ‘찬성과 반대’의 두 집회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이제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 법도 한데…. 궁금하다. 뒤늦게라도 진솔한 심경을 털어놓기는 할 것인가?

 

관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문을 내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조 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관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했다.

 

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조 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심정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러나면서도 ‘검찰개혁’을 앞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는 못한 것 아닌가 싶다. 남아있는 것은 진실을 밝히고, 철저하게 규명하는 일이다. 이 문제는 그래야 끝난다. 사법개혁은 개혁대로 이뤄져야 하지만 ‘나라를 두 패로 갈라놓고, 국정을 어지럽힌 죄’, 또 ‘지금까지 국민들을 우롱한 죄’까지 생각하면 진정한 참회와 사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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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0월14일 14시44분
  • 최종수정 2019년10월14일 14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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