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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핫픽 - 한화 승계작업의 블랙홀, 에이치솔루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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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5월04일 11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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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승계작업의 블랙홀, 에이치솔루션

 

앞으로 다소 생소한 에이치솔루션(H-solution)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6월 1조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인데,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2대주주로서 1500억원가량을 출자키로 하였다.

 

에이치솔루션의 전신은 한화S&C다. 그룹의 시스템통합 관련 일감과 에너지 부분의 부가가치가 집중됐던 MRO회사였다. 하지만 2016년말에는 자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한화 삼형제의 개인회사로 탈바꿈한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한화에너지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였다. 이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화S&C의 SI부문을 물적분할 하였다. 즉, 신설회사는 한화S&C, 존속회사는 에이치솔루션의 형태이다.

 

물적분할 된 한화S&C 지분 44.64%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2500억원에 매각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 지분으로 다시 헬리오스S&C라는 회사를 만들어 한화S&C를 한화시스템과 합병시키는 매직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에이치솔루션과 헬리오스S&C는 한화시스템 지분을 각각26.07%, 21.02% 확보하게 된다. 에이치솔루션은 다시 한화시스템 지분 590만주를 헬리오스S&C에 팔아 지분율을 14.45%로 낮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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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 처럼 지난 3월 한화시스템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형태의 1조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한화시스템의 2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도 참여한다. 1500억원의 자금조달은 에이치솔루션의 자금 유동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화의 지배구조 역학 속에서 에이치솔루션은 이미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승계방식이 현대 글로비스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즉, 신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닌 기존 사업의 일감 몰아주기 형태의 승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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