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우주관광 성공,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전쟁 스타트를 끊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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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irgingalactic인스타그램]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버진(Virgin)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우주 비행선 ‘유니티(Unity)’를 타고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하였다는 소식입니다.
브랜슨은 7월 11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두 명의 파일럿, 세 명의 버진 갤럭틱 직원과 함께 ‘VSS 유니티’에 올라 뉴멕시코 주의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하였고, 1시간의 우주여행 뒤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 우주 비행에서 브랜슨은 고도 85km에 도달하였고, 약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나는 별들을 올려다보며 꿈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이제 나는 우주선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꿈을 꾸는 다음 세대에게: 당신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십시오.”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게재하였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부터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20~25만 달러(한화 2~3억 원)에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미 600건의 예약이 잡혀 있다고 합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는 저궤도 우주선으로, 수직 발사되는 로켓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륙합니다. 비행기에 우주선을 탑재하여 이륙한 뒤, 고도 15km에 도달하면 비행기로부터 분리, 발사시킵니다. 고도 88km까지 도달한 후 탑승객은 약 5분 정도 지구의 모습을 구경하고,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되며 하강할 때는 테일 붐(tail boom)을 접어 낙하를 안정시키고, 미끄러지듯 착륙한다고 합니다.
브랜슨의 비행 소식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뉴멕시코 발사장에 직접 방문하였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SNS를 통해 비행 성공에 대한 축하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오가는 축하말 뒤를 들여다보면 서로의 우주 관광 사업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은 듯합니다. 베이조스는 최근,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은 ‘카르만 라인(Karman line)’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우주 관광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카르만 라인은 유럽 국제항공 우주연맹이 정의한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고도 100km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는 로켓으로 쏘아져 이착륙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되며 100k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km만 넘기면 우주로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브랜슨의 우주 비행은 베이조스의 계획보다 9일 앞섰습니다. 베이조스는 오는 20일(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 자신의 동생 마크(Mark Bezos)와 1960년대에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선에 오르지 못했던 82세의 월리 펑크(Wally Funk) 등과 함께 직접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섭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우주선에 일반인을 태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릴 적 과학의 날마다 상상화로만 그려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멀고 낯선 이야기로만 느껴지던 우주여행이 억만장자 할아버지의 비행으로 훨씬 가까워진 느낌입니다(물론 비용을 보는 순간 현기증이 나긴 합니다). 인류의 발전에 감탄이 나옴과 동시에 이러한 빠른 진보가 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과 실험동물, 우주비행사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2003년 NASA가 쏘아 올린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화성에 물이 있다는 단서를 발견하고, 2018년 강한 모래폭풍을 만나 작동이 정지되었습니다.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교신이 생각납니다.
“My battery is low and it’s getting dark(배터리 부족,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
로봇의 마지막 보고일 뿐인데 숙연해집니다. 인류의 도약 뒤, 항상 개척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발전에도 조금은 슬픈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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