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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폐쇄?현실성 없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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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5월30일 10시29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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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쪽에서 김포 공항을 폐쇄하고 청주 공항과 원주 공항을 이용해서 제주를 가면 된다고 하더니, 앞으로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공항이 불필요할 것이라는 말마저 나온 모양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수직 이착륙 전투기는 실제로 개발됐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활약하고 아널드 슈워츠네거가 주연을 한 영화 "True Lies"에 나온 영국제 해리어 전투기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였는데, 운영상 어려운 점이 많아서 퇴역한 지 오래됐다. 스텔스 전투기 F 35B도 그런 기능이 있는데, 과연 제대로 운영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실제 운용과 정비에 난점이 많기 때문이다. 

 

미 해병대가 고집을 해서 개발한 오스프리(Osprey)는 헬기처럼 이착륙을 하고 공중에서 프로펠러 방향을 수평으로 한 후에 고정익 항공기처럼 비행을 한다. 198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적 난점이 많았고 시험 비행 중에 사고가 빈발해서 말썽이 많았다. 기술적 난점을 극복해서 현재 900대 이상이 보급됐고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실전에 참가했다. 오스프리의 대당 가격은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신형 Boeing 737의 대당 가격이 1억 달러이니까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오스프리는 24명을 태울 수 있는데 비해 B 737은 160~200명을 태운다.  (하지만 군용 항공기 가격을 민간항공기 가격과 수평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제주에서 서울까지는 멀지 않기 때문에 보통 헬기로 가도 오스프리로 가는 시간과 크게 차이가 없다. 미군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치누크 대형 헬기는 33~35명을 태우고 2000 Km를 날라갈 수 있다.  치누크 헬기 가격은 4000만 달러이니까 오스프리의 절반이다. 군용 수송기와 헬기를 타 본 민간인은 대체로 다시 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시끄럽고 무언가 불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쾌적성을 강조하는 민간 항공기와는 로직 자체가 다르다.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서울과 제주를 다닌다는 발상은 아직은 만화책에서나 나올 이야기이다.  헬기나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운용하면 된다면 민주당은 왜 흑산도 공항을 구태여 건설하려고 하는가 ? 

 

- 사진은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오스프리(좌)와 치누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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