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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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무의 행복한 지혜 산책 “세계를 뒤흔든 BTS의 성공 요인 7가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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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2월04일 16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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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병무
  •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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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 아시아 가수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대상 수상”

얼마 전 BTS는 미국의 3대 음악상의 하나인 AMA 대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11월 말부터 LA에서 대면 콘서트를 4회에 걸쳐 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대면 콘서트가 중단된 이래 2년 만의 일이다.

 

“LA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20만 명이 몰려들었다.”

외국 사람들이 BTS 노래를 한글로 따라부르고 열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BTS 공연이 있는 날은 어디를 가든 난리가 났다.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서 본 이번 LA콘서트의 현장 역시 전 세계에서 몰려든 팬들이 BTS와 함께 하는 열기와 흥분이 넘치는 지구촌 축제와 같았다.  

 

BTS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는 2013년 7명으로 구성된 BTS를 출범시켰다. 그 멤버는 리더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다. BTS의 출발은 초라했다. 기획사가 중소기업이라서 ‘중소돌’, 지방 출신의 흙수저들이 모였다고 해서 ‘흙수돌’이라는 서러움을 톡톡히 겪었다. 

 

이들은 무명시절부터 SNS로 소통을 시작했다. 자신들의 사소한 일상을 진솔하게 올렸다. 팬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면서 팬덤, 아미(ARMY)가 형성됐다. 아미는 이름 그대로 군대처럼 BTS를 방탄으로 보호하고 확산하며 세계로 뻗어갔다. 

 

2017년부터 BTS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BTS가 움직이면 역사가 되었다. BTS의 노래는 미국 음반 시장을 빠른 속도로 움직여 나갔다. 빌보드 200, 핫 100 등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DNA, 다이너마이트, 러브 유어셀프, 라이프 고우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이 대표곡이다. 서구의 언론들은 “BTS가 오니 마치 비틀스가 온 듯하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BTS는 한국의 자랑이며 자산이다. BTS 자료를 볼 때마다 감동을 억누를 수 없다. BTS의 성장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의 소프트 리더십이다.

방시혁 대표는 BTS를 대형기획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구성원들에게 많은 자율성을 주었다. 자신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작사하고 작곡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선한 영향력을 주자. 의미 있는 그룹이 되자.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영웅이 되자. 거짓 우상이 되지 말자. 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 

그가 끊임없이 강조한 말이다. 

 

그는 멤버 전원에게 주식을 균등하게 기증하여 각자 수백억 원의 주식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방시혁 대표의 소통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에 힘입어 BTS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둘째, 리더 RM의 솔선수범하는 섬김리더십이다. 

RM(김남준)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시인이 되었으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작사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영어로 대화가 자유롭게 가능하고 통역을 도맡아 함으로써 BTS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UN에서도 두 번이나 연설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한 그는 리더를 맡아 팀을 잘 이끌고 있다. 7명이 함께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BTS 길 위에서』 저자인 서울대 홍숙경 교수는 RM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그는 자신이 팀에서 기여도가 가장 높지만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나도록 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팀을 원팀으로 이끌고 있다.” 팀원들이 갈등이 있을 때 “팬들이 우리를 저렇게 사랑하는데 아마추어처럼 굴지 말자”고 하면서 해결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솔선수범하고 헌신하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어 BTS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팀원들이 뛰어난 팀워크를 이루었다.  

BTS 멤버 7명은 8년 동안 큰 잡음 없이 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기대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팀 해체까지 갈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 왔다. BTS의 특성은 화려한 칼군무, 매력적인 외모, 아름다운 영상미, 탁월한 음악성, 완벽한 퍼포먼스 등이다. 이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들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넷째,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노래했다.  

청춘의 고민, 입시, 치열한 경쟁, 소외 등에 따른 고통과 불안을 노래 가사에 가감 없이 담았다. 불공정의 그늘을 가슴 아파하면서 위로하고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주면서 대중들과 소통해 나갔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언어로 풀어냈다. 그래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BTS의 노래 가사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다. 힘과 용기를 주는 주옥같은 내용으로 넘쳐난다.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어둠도 달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계속 걸어. 멈추기엔 우린 아직 너무 어려”,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도 있듯이, 알아서 내일이 오면 밝은 빛이 비추니, 걱정하지 말아줘”, 

“멈춰 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실패나 좌절 맛보고 고개 숙여도 돼, 우린 아직 젊고 어려 걱정 붙들어 매”

 

다섯째, 콘크리트 팬클럽 아미(ARMY)의 사랑과 헌신이다.

BTS 아미는 찐한 팬이다. 이들은 BTS의 진정성을 알기에 BTS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 “BTS 멤버가 행복하고 잘 되는 것 외에 바라는 게 없어요”라고 고백한다. 한글로 된 노래 가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곡이 발표되기가 무섭게 세계 각국의 아미들이 자기 나라말로 즉시 번역을 해서 공유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만에 열린 LA콘서트에서 아미들이 보인 반응을 보면 얼마나 BTS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들의 눈에는 별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정말 멋졌어요. 얼굴은 눈물범벅이 됐고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이들은 스스로 공연장 주변을 정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BTS 멤버들 역시 ”우리의 영광은 아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아미와 함께 합니다. 아미,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입에 달고 다닌다.  

 

여섯째, 인터넷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BTS는 ‘중소돌’, ‘흙수돌’이라는 냉소, “너희들은 절대 뜰 수 없을 거야”라는 조롱도 감수하면서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갔다.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스타는 신비주의에 가려서 기획되고 연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BTS는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 순수하고 연출하지 않은 모습에 팬들은 진정성을 느끼고 동지애를 가졌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BTS, 나의 친구, 가족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SNS의 왕’이라는 평판까지 얻었다. SNS가 이들을 지구촌을 관통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일곱째,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다. 

한류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았다. 1999년 중국에서 K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화제가 되면서 한류라는 말이 등장했다. 드라마 겨울 연가, 대장금 등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K팝이 성장했다. SM, JYP, YG 등 선발 기획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저변을 확대해 놓은 것이 큰 바탕이 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K팝을 전 세계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엑소 등이 활약하며 저변을 넓혔다. 그 연장선상에서 BTS가 등장하여 성장하고 발전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  

 

BTS는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BTS를 보유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BTS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이 자랑스럽다. BTS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하면서 아미처럼 외쳐본다. 

“BTS, 사랑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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