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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기자출신 김의겸 국회의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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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8월19일 14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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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국회의원이 속칭 ‘언론통제법’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만들어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등록했다가 김진애 비례대표1번이 의원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뒤늦게 의원직을 승계한 김의겸 국회의원의 얘기다.

 

►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 악법 중의 악법”이라는 평가를 받는 언론관련법 개정에는 국민의힘과 정당 등 야당뿐만 아니라 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여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단체는 물론이고 대한변호사회와 언론학자들까지 나서 반대하는데도 국회의 수적(數的)우세를 내세워 집권여당이 강행처리하고 있는 것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청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18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통과시켰는데 ‘언론인 출신’이라는 김의겸 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재갈물리는 법을 통과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

 

► 국회법상 안건조정위원 구성은 여당(제1교섭단체)과 야당(여타 교섭단체 밎 비교섭단체)이 동수(同數)로 3명씩 구성토록 돼있는데 이번 언론중재법 조정위원회에는 야당 몫으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끼어들면서 기자들을 옥죄는 속칭 ‘언론재갈법’을 통과시키는데 선봉에 선 것.야당은 '편법 구성'이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없는 일.

 

► 김의겸 의원은 짧지 않은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뭘 어떻게 배웠길래 모든 언론단체가 반대하는 언론관련법 통과에 발 벗고 나서는지 이해할 길은 없다. 그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를 거쳤고, 사회부장, 정치·사회 에디터, 편집국 선임기자, 논설위원실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물론 기자생활을 발판삼아 권력 주변을 기웃거리고 국회에 입성한 경력으로 보아 ‘기자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진짜 기자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은 아닌지….

 

► 이런 경우를 두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한다.어리석은 사람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망신시킨다는 뜻이다.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 꼴뚜기는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훨씬 작다. 보통 6~7센티미터밖에 안 되어서 주로 젓갈을 담가 먹는다.

 

►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말도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켜서 웅덩이의 물을 온통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이 그 집단 전체나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실과(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것도 비슷한 의미다. 모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울퉁불퉁 못생겼고 생으로는 먹지 못한다. 동료 전체를 망신시키는 못난 사람을 이런 모과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 김의겸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다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고, 흑석동 상가를 사들여 무려 9억 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 때문에 대변인직을 사퇴한 장본인이다. 당시 그는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 더 이상 기자나 언론인이라는 직종, 그리고 거기를 천직으로 알고 자부심으로 종사했던 사람들을 욕되지 않게 하려면 기자 출신으로써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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