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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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안 산 숕컷 논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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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8월02일 10시18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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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여성운동을 상징했던 인물은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 : 1934~ )이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플레이보이 클럽에 바니 걸로 위장 취업해서 남성 클럽이 젊은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폭로하고, 잡지 를 창간해서 오늘날 결혼여부와 관련이 없는 여성 호칭을 보편화시켰다. 스타이넘은 긴 머리와 둥근 테 안경이 심볼이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머리를 점차 짦게 자르고 안경도 쓰지 않았다. 둥근 테 안경과 긴 머리는 여성해방운동과 반(反)체제(anti-establishment) 운동의 상징이었다.  

 

1969년 여름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에도 라디오 음악 프로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거기에 나왔던 조앤 바에즈(Joan Baez 1941~ ),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 1943~1970), 그리고 Jefferson Airplane이란 밴드의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 1939~ )이 모두 긴 머리였다. 이들은 가수이기도 했지만 남성 우위의 기존 체제에 반기(反旗)를 든 여성해방론자이기도 했다. 

 

제니스 조플린은 얼마 후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고, 조앤 바이즈와 그레이스 슬릭은 그 후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계속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들도 우드스톡에서 했던 것 같은 긴 머리를 하지는 않았다. 나는 조앤 바이즈가 부른 “그 많은 꽃들은 어디로 갔나”(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를 특히 좋아했다.  

 

반(反)체제 운동이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열린 1968~69년에 나는 고등학교 2~3학년이었다. 우리는 서울대를 목표로 입시공부를 하면서도 최인훈의 소설도 읽고 긴 머리에 기타를 들러 맨 조앤 바에즈의 노래도 즐겨 들었다. 

 

도쿄 올림픽 경기에 참여한 여자 선수의 짧은 머리 스타일을 두고 생긴 논란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긴 머리를 한 여성들이 인상 깊었던 시절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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