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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대선(大選) 1년 앞 가열되는 선거정국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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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3월04일 17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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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아내지 못해 안달하던 여권, "만세"라도 부르려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윤석열 검찰총장 드디어 사임했다. 그렇게 쫒아내지 못해 안달하던 집권세력고 보면 제 ‘박수치고 만세’라도 부를 법한데 과연 그럴 것인지 두고 볼 일다.

보수정권의 일탈(逸脫)을 수사해 전(前)정권의 고위당정관계자들을 감옥에 보낼 때는 ‘우리 총장님’으로 추앙했던 현 정권 제는 어떤 말나 논평으로 대응할지 무척 궁금하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과 틀어지면서 온갖 협박과 압박에 시달려야 했던 윤 총장 아닌가. 조국 법무장관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고 들어선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에는 헌정사상 처음라는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 정직 2개월’라는 징계까지 내려지는 혼돈을 겪었다. 추 장관 후임인 박범계 장관은 검찰 간부인사를 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은 물론 검찰총장까지 물을 먹였다. 런 수모까지 겪으면서 버텨온 것은 윤 총장의 뚝심 때문일 것다.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려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추진하자 사퇴라는 수순을 밟은 것다. 사퇴 직전 여권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검수완박’을 주장하자, 윤 총장은 검찰수사권을 없애면 부패가 완전 판을 친다는 ‘부패완판’으로 대응하면서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엊그제 윤 총장 검찰 수사권 박탈을 ‘부패완판’라고 말하자 하루 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 총장님"에서 제는 "국민선동"총장으로 둔갑한 셈다.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직한다고 밝혔다. 사퇴하면 그동안 문제된 모든 게 끝 날까?

 

 아니다. 윤 총장 사퇴의 파장은 것으로 끝 아니라 시작일 뿐다. 미 여론조사에서는 대권 도전자의 핵심 축으로 등장해 있다. 재명 경기지사와 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미 3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물론 아직 정치에 뛰어들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지만 일단 그간의 행보로 보아 정치에 나설 가능성 높아졌다. 그럴 경우 정치판에 몰고 올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민주당 의원들의 논평처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 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은 일단 윤 총장 사퇴와 함께 여의도 정치의 전면에 부상하면 여권과 정면 대결을 어갈 경우 재보선은 물론 유력 대선주자인 윤 총장 대선판까지 뒤흔들 가능성 높기 때문에 속앓가 꽤 깊을 것 같다. 제1야당으로서 대선 1년밖에 남겨두지 않고도 눈에 띄는 대선후보를 갖지 못한 국민의힘으로선 응원군라 느껴지겠지만 존재 위기감도 함께 고조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인간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 한 번밖에 안 오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금 보일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 총장 ‘별의 순간’을 잡아 사퇴했으니 제 어떻게 대할지 주목해 볼만하다.

 

오는 4월 7일은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도시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차기 대통령선거는 2022년 3월 9일다. 공직선거법은 대통령선거를 그 임기만료일전 70일 후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도록 못 박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만료일은 2022년 5월 9일고, 그 날로부터 70일전은 2022년 3월 1일(화요일)다. 조항으로만 보면 내년 3월 2일(수요일) 대선일 된다. 그런데 제②항은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선거일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민속절 또는 공휴일인 때와 선거일전일나 그 다음날 공휴일인 때에는 그 다음주의 수요일로 한다.”고 돼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수요일인 3월 9일에 실시하는 것다.

 

어쨌거나 서울특별시와 부산직할시 보궐선거는 한 달, 차기 대선은 일 년여가 남았다. 제는 선거정국으로 돌입하는 것 순리고 너무도 분명하다. 그래서 더 걱정다. 선거열풍은 코로나도 잠재우지 못할 것다. 선거정국에서 나타나는 포퓰리즘은 어찌 감당할 것인가? 벌써부터 기본소득다, 기본주택다, 손실보상다, 재난지원금다 세금 쓸 궁리만 하는 집권세력의 포퓰리즘은 벌써부터 불 붙은 상태다.더구나 코로나 역병은 아직도 세력 만만치 않은데 ….

 

런 저런 걱정들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선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걱정 앞서는 유다. 현 정권의 지난 4년을 반추해 보면 속 뒤집히고, 답답해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선거가 더욱 두려워진다. 여당건 야당건 또 똑같은 부류의 정권 탄생하고, 또 낭비의 5년을 더 견뎌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윤 총장의 사퇴가 정치판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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