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상국 교수의 생활과 경제이야기 <116> 미국 달러 ‘기축통화’ 위치가 흔들릴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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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3월15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14일 10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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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부분 국가들은 수출입 대금을 지불할 때 달러(USD)를 사용한다. 특히 중동 쪽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경제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기축통화(基軸通貨)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기축통화의 의미가 무엇이고, 왜 대부분 국가에서 “달러, 달러”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1. 세계경제에서 기축통화(基軸通貨)가 갖는 의미
나이가 40이 넘은 분들은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부족하여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를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외환보유고라 하지만 실상은 ‘달러’가 없어서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도 우리가 수출하여 달러를 벌어 오면 그것이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우리 경제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선 기축통화란 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기축통화(基軸通貨)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때나, 비교적 용이하게 받아들여지는 화폐”를 뜻한다. 그렇게 어려운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갖는 경제적 의미는 어마어마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달러가 부족하여 우리나라 전체가 IMF 경제위기라는 홍역을 겪을 만큼 중요하다.
그러면 왜 달러가 중요한지를 하나하나 생각해 보도록 하자.
수출하여 받는 이익과 미국이 받는 이익의 차이
우리가 자동차, 선박, 반도체 또는 무기를 외국에 팔면 대금으로 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가 땅을 파서 수출하는 것은 아니다. 재료도 사고, 밤잠 안자고 일도 하고, 열심히 연구한 기술 등을 이용하여 수출 상품을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여 만든 상품을 수출한다. 때로는 손해 볼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작더라도 이익을 보며 수출한다.
수출가에서 원가를 뺀 것을 ‘이익’이라하고, 퍼센트로 표시할 때는 ‘이익률’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이익률이 얼마나 될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우리나라 국내1위 기업의 수출 이익률은 6.3%라고 한다. 즉 100달러 상품을 팔면 6.3달러가 남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국내 1위 기업의 이익률이다. 그 이하 기업들의 이익률은 그 보다 더 낮을 것은 분명하다. 평균하여 5%라고 가정하자. 그러니까 100달러짜리 물건을 수출하면 5달러를 번다는 뜻이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입장에서 같은 계산을 해보자.
2. 기축통화국 미국의 전혀 다른 계산
우리는 밤잠 안자고 열심히 상품을 만들어서 5달러를 남겼다. 그러면 미국은 어떠한가? 그들은 우리에게 상품을 받고 달러를 준다. 그러면 우리는 물건을 수출해서 돈을 벌었다고 기뻐한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살펴보자.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달러라는 종이를 주었다 그냥 ‘100달러라고 쓰인 종이’를 주었다. 그러면 그 종이의 원가는 얼마나 될까? 1,2불이라는 말도 있고, 3,4불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자료를 찾아보니 다행히 ‘미국 연준’에서 발표한 원가 자료가 있었다. 2020년도 자료이니 지금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 준비제도(Fed,연준) 홈페이지를 보면 1달러 발행 비용은 7.7센트, 10달러 지폐는 15.9센트, 100달러 지폐는 19.6센트라고 한다. 그러면 100-0.196하면 100달러 한 장 당 수익은 99.804달러(시뇨리지 효과’) 된다.
그러면 99.804에 100을 곱하면 9,980%가 나온다. 즉 기축통화국 미국의 달러화폐 수출 이익률은 9,980%다. 우리나라의 5% 이익률과 비교한다면 비교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기축통화국이 갖는 상상할 수 없는 이익이다.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윤전기만 돌리면 우리보다 9980/5하면 2,000배의 이익을 얻는 것이다. 이만큼 기축통화국이 갖는 이익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면 미국은 그것을 공짜로 얻는 것일까? No, No, No! 절대 아니다. 미국은 그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쏟아 놓는 노력 또한 엄청나다.
3. 기축통화국 위치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
그러면 미국이 기축통화국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과거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가?”를 살펴보자.
앞에서 나는 “기축통화(基軸通貨)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때나, 비교적 용이하게, 받아들여지는 화폐를 뜻한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네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다. 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② 어느 때나 ③비교적 용이하게 ④ 받아들여지는 화폐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 달러는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받아들여진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도 미국이 그들 최대의 적성국임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잘 받아들여진다. 전쟁이 나거나 경제가 불안해지면 달러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불안한 환경에서도 달러는 ‘누구나 받아 준다.’는 확신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달러에 대한 신뢰』다.
4. 기축 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들
(1) 발행국(미국) 자체에 대한 신뢰
첫째는 발행국에 대한 신뢰다. “그래 그 정부는 믿을 수 있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 나라의 도덕성’, ‘그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 등이 그것이다. 미국은 이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들은 군인들을 보내 피를 흘리며 지켜줬다. 전쟁 후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밀가루, 옥수수 등을 보내줘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고아들에게도 친절을 베풀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큰 형님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크게 생색내지 않고 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약삭빠르지 않게 행동하였다.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애쓰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분명히 “미국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런 사람들에게, 아무 책임도 사고도 없는 비판자들에게 묻겠다. “그럼 미국 이외 다른 어떤 나라가 비슷하게라도 행동한 나라가 있습니까? 러시아, 중국, 독일, 일본입니까?” 아마 최소한도의 사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답이 망설여질 것이다.
(2) 발행국 경제에 대한 신뢰
두 번째는 그 나라 경제가 압도적 위치에 있어야 한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GDP는 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이었고, 사람에 따라서는 70% 정도였다고도 한다. 그 후 계속 비중이 줄었다고 하지만 2023년도에도 26.29%나 된다. 세계에는 약 160여 개국이 있는데, 미국은 아직도 1/4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3) 가치에 변동이 없어야 한다
달러는 1913년 연방 준비제도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100여년이 넘도록 화폐개혁 또는 평가절하를 한 적이 없다. 물론 인플레에 의한 가치하락은 있었다. 하지만 옛날 달러지폐는 지금도 액면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 희소가치가 있어 사용하기 보다는 화폐상(商)에 가서 현재 달러로 바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여기에 비해 독일의 마르크는 1조 마르크가 1마르크로 평가절하 되었고, 러시아는 1,000루블이 1루블로, 중화민국은 3,000,000 법폐가 1 금원권으로 평가절하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도 10,000 위안이 1위안으로 평가절하 되었다. 우리나라도 1953년 100원이 1환으로 1962년에는 다시 10환이 1원으로 천분의 1로 평가절하 되었다.
그러므로 미국이 달러가 1913년 채택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화폐개혁이 없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것도 두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도 그랬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까운 장래에 미국에서 화폐개혁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즉 미국 달러의 가치는 시간을 두고 매우 안정적이다. 신뢰감이 있는 화폐다.
그러나 현대의 중국(중공)은 어떨까? 중국의 위안화는 어찌될까? 물론 알 수 없다. 하지만 100:1정도의 깜짝 화폐개혁은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는 90%가 감소하였고,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는 25% 관세 이상으로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며, 그것 이외에도 자유세계와의 무역자체를 디리스킹(바이 섹터링) 차원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모든 현상은 중국 위안화의 미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4) 분할이 가능하고, 소지가 간편해야 한다.
이 질문은 ‘금(金, Gold)과 달러를 비교’하는 것이다. 금은 아주 옛날부터 가치의 저장수단이었고 교환 수단이었다. 지금도 그 기능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금에는 불편한 몇 가지 점이 있다. 첫째 작은 단위로 나눌 수가 없다. 금 바(Gold Bar)는 분명히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수십 달러, 수백 달러로 쪼개 줄 수가 없다. 즉 재산으로 쌓아 놓을 수도 있고, 큰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작은 거래는 곤란하다. 금괴를 작은 조각으로 쪼개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금은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몇천 달러의 금은 혹시 몸에 지닐 수도 있겠지만 몇만 달러 이상의 금을 남모르게 숨겨 소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것 이외에도 금을 통화로 바꾸기에는 약 10%의 교환비용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달러는 1~2%면 충분하다. 아니 불안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몇 배나 큰돈으로 바꿀 수 있다. 북한이 전형적인 예다. 2020년대 초반, 북한 원과 달러의 공식 환율은 100~110원 대였다. 지금도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암시장의 환율은 2025년 3월 2일 20,100원이다. 20배 이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5)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귀하게 숨겨지는 화폐 역할
이처럼 미국 달러가 많은 나라에서 선호가 되기 때문에 이상한 효과가 발생하였다. 정부가 돈을 찍어 내면, 찍어 낸 화폐가 시중에 유통되어 인플레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나 각국의 기관, 공무원, 개인 등이 장롱에 달러를 숨겨 놓음으로써 미국정부가 찍어 낸 것보다 더 적은 량(量)이 시중에 유통되는 희한한 일이 발생한다. 물론 전체 발행량에 비하면 적은 량이지만, 그래도 무시할 정도의 작은 량은 결코 아니다.
(6) 각국 정부의 외환 보유고로 쌓이는 달러
개인이 달러를 쓰지 않고 쌓아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국 정부도 달러를 쌓아놓는 것을 매우 선호한다. 정부가 만약을 대비해서 쌓아놓는 외국 돈을 전문용어로는 고상하게 『외환보유고』라고 부른다. 그런데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 중에서 1970년에는 85%, 2022년에도 60%정도가 달러였다. 달러 외에도 금, 파운드, 마르크, 엔 등이 있지만 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 미만이다. 즉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각국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은 다시 미국국채를 사는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물론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다른 나라에 내 돈을 잠시 빌려주고, 이자를 조금 주는 대신 그 돈을 다시 받아오는 꼴’이다. 세상에 꿀을 아무리 빨고 빠는 장사라고 해도 이런 장사가 어디 있을까?
4. 이런 꿀 빠는 장사에 발을 얹고 싶었던 두 나라(일본과 독일)
미국의 이런 기축통화 장사에 침을 흘린 국가가 있었다. 바로 독일과 일본이었다. 소련 멸망 이전까지 전 세계는 ‘냉전시대(Cold War)’였다. 소련이 서방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독일이 필요했다. 당시 독일은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만큼 대단한 공업국가였다. 그래서 비록 전쟁을 일으킨 원흉이었지만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NATO를 만들고 독일을 그 맹주로 삼았다. 그리고 열심히 독일이 부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독일은 가장 빨리 옛 공업력을 회복하고 유럽의 맹주역할을 하게 되었다.
동양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다. 극동에서 소련의 팽창을 막고, 세계 최대 인구국가인 중공의 팽창을 막기 위해서 극동지방에 거점국가가 필요했다. 당시 공업력으로 볼 때 일본 이외에는 다른 나라는 없었다. 그래서 독일과 같은 이유에서 일본의 재건에 미국은 엄청난 공을 들였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은 야욕이 있는 나라다. 언젠가는 미국을 제치고 다시 일어서고 싶은 욕구가 뱃속 깊이 있는 나라다. 특히 일본은 아직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래서 자기 국력이 어느 정도 커지자 미국에게 도전장을 냈다. 바로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를 기축통화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반복해서 기축통화국이 갖는 어마어마한 이익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런데 엊그제까지 전범국가(戰犯國家)였던 나라가, 그것도 '나, 미국이 도와줘서 먹고 살 수 있게 된 나라’가 ‘기어오르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불쾌하고 고약한 일이다. 손을 확실히 봐주어야 한다. 그래서 1985년 9월 22일 독일과 일본, 불란서, 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극비리에 뉴욕으로 불렀다. 그리고 각국의 환율을 두배 이상으로 올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플라자 합의(合意)가 아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반도체 협정』 까지 요구하여 일본 정부의 기업 보조금을 중지하고, 최소 20% 이상 외국기업에게 일본 내수시장을 차지하게 하라는 강제 협정을 요구하였다.
아무리 기술력이 좋고, 원가 절감을 하여도 일본 기업들이 두배 이상 오른 수출가를 감당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것이다. 독일도 같은 운명이 될 처지였지만, EU가 탄생하고 그래도 EU 내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독일이 자기의 부담을 다른 나라들에게 떠넘김으로써, 즉 PIGS 국가들이 독일의 짐을 떠안음으로서 독일 대신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5. 이런 꿀 빠는 장사에 발을 얹고 싶었던 또 다른 나라(중국)
(1) 정말 겁 없는 중국의 ‘두 개의 태양’주장
일본과 독일의 실수를 더 겁 없이 반복하여 주장하는 나라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중국이다. 그런데 중국은 두 가지 실수를 한꺼번에 저질렀다.
하나는 지금까지 논의한 기축통화로 위안화를 추가하겠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은 미국이, 동양은 중국이 차지하겠다는 ‘두개의 태양’ 주장이었다. 생각해 보라.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기축통화국이 갖는 그 엄청난 이익을 미국이 포기하겠는가? 그 어느 하나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미국의 핵심이익이다.
미국의 태도는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아, 그래? 그렇게 네가 잘 났어?” “한 번 해볼까?” 중국은 내수(內需)경제로는 절대로 유지될 수 없는 나라다. 서거한 리커창 총리의 분석대로 중국인들 7억명은 한달 수입이 1,000위안(17,000원/월)이 안되는 돈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쥐처럼 쪽방에서 뭉쳐 살며 돈을 버는 쥐족(서족, 鼠族)이 2억명이나 된다. 즉 14억 중 9억명이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가 보는 중국의 화려한 생활은 동해안 거점 도시 또는 내륙 대도시의 모습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 부채비율은 260%다. 그것도 중앙정부의 부채만 그렇다. 여기에 지방정부 부채와 지방정부가 지급 보증한 산하기관의 부채까지 합하면 400~800%라고 추정한다. 보통 정부부채가 150%가 넘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400%~800%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미국이 우리를 막아도 우리는 내수경가로 버틸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시진핑이 갑자기 꼬리를 내리고, “우리는 미국과 패권을 다툰 적이 없다.” “중국은 공정한 무역질서를 굳건히 지킬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볼품없이 쫓아 낸 ‘알리바바’의 마윈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응은 단호했다. 미국투자의 90% 감소, 25% 이상의 관세 부과 그리고 전략물자의 경우에는 수입자체의 금지, 하이테크 기술 수출 금지, 기술 도용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이 그것이다.
(2) 그럼 중국이 G2라고 하여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턱없는 일이다.’ 그 이유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하였다. 다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장기간에 걸친 신뢰성 ②경제의 크기, ③경제의 안정성, ④화폐 가치의 안정성 등이다.
중국이 신뢰성이 있는 나라인가? 동북공정과 같이 주위국가에 대한 터무니없는 국토야욕, 신장과 티베트 침략, 해양에서의 9단선 주장, 일대일로를 통한 약소국에 대한 침탈, 싸우는 늑대외교(전랑외교), 너무나 뻔뻔한 기술 약탈, 외국기업과 자국기업에 대한 편파적 대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경제의 크기와 안정성, 화패 가치의 안정성도 마찬가지다. 즉 중국은 자유세계의 투자와 특히 미국의 도움으로 커진 것이지, 중국 자체의 힘으로 커진 것이 아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라고나 할까? 중국 경제는 앞으로 절대 쉽지 않다. 결국 중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① 화폐개혁의 가능성이 높다 ② 경제는 크게 어려워질 것이다. ③ 아마 분리의 가능성도 낮지만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예측을 하는 미래학자는 상당 수 있다.
(3) 그러나 중국 위안화가 국제무역의 교환수단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볼 것인가?
분명히 위안화가 일부 국가에서 결재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자. 어느 나라들인가? 러시아,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그리고 극히 일부 사우디아라비아다. 모두 다 자유세계와의 무역이 금지된 나라들이고, 달러결재제도(SWIFT)에서도 제외된 나라들이다. 달러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나라들이다. 예외가 사우디아라비아다. 그러나 그 량(量)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량이 많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 미국과 손을 잡는 것이 이익일까? 아니면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이 이익일까?
나는 사우디가 중국과 손을 잡는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나면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생산되면서, 사우디를 홀대하는 것에 대한 반발의 표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발 우리나라에서 중국 뽕에 사로잡혀 있거나 또는 미국 대신 중국 편을 들면 괜스레 멋있게 보일 것 같아 중국 편을 드는 분들은 꿈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뱀처럼 냉정하게 국익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의 우리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자손으로부터 잠시 빌려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자래를 위해서는 우리는 정말로 냉철해야한다. 정말로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6. 트럼프의 턱없는 행동들, 그리고 미국이 앞으로 겪어야 할 엄청난 손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며 전형적인 국뽕전략을 펴고 있다. 자국의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막말을 하고 있다. NATO에서 빠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멀쩡한 남의 나라 땅인 그린랜드를 내놓으라고 하고, 캐나다에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 총리에게는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이것은 시진핑도 못할 막말이다.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 타국의 수장에게 할 말이 전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 자주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까? 우리 옛말에 “신뢰를 쌓기는 어렵지만, 신뢰를 잃기는 너무 쉽다.”고 하였다. 미국은 그간 70년 이상 동안 쌓아온 신뢰를 너무 쉽게 버리고 있다. 그것도 작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너무 큰 이익을 버리고 있다. 원래 사업을 하는 사람은 미래의 큰 이익 보다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선호하는 법이다. 그러나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다르다. 국가의 경영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양인들은 그렇게 쉽게 물러서는 사람들이 아니다. 신념에 강한 사람들이다. 1789년 자유, 평등, 박애의 불란서 혁명 정신과 볼테르의 인문주의로 200년 이상을 도덕적 우월성을 지켜 온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호의(好意)로 편하게 살아 온 것은 사실이다. 이 점에서 트럼프의 말은 맞다. 그리고 힘센 나라,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몰아 새우기까지 하니 지금 당장은 물러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은 힘에 굴복하여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다. 끝까지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의 확고한 가치관이다. 그들 말로 Fight Back을 분명히 생각하리라고 본다.
더욱이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대통령이지만 정치인으로서 그의 이력은 매우 일천하다. 미국 정치인들 가문의 뿌리는 매우 깊다. 트럼프는 거기에 끼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들도 끼워주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다. 1월 달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의 일정은 정말로 바쁘다. 바쁠 때는 놓아주는 법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갈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미국이 강한 것은 ‘미국의 GDP가 크고, 군사력과 기술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강한 이유는 『그런 막강한 미국의 힘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제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그 힘을 그 힘 이상으로 쓰고 있다. 게다가 그는 ‘자기가 코인 대통령’이라는 발언까지 하고 있다. 자유세계를 위해서도, 미국을 위해서도 그리고 트럼프 자신을 위해서도 자제할 줄 아는 그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현재 국내의 시끄러운 탄핵사태 보다, 미국의 이런 사태가 더욱 걱정된다. 솔직한 심정이다.
<ifsPOST>
- 기사입력 2025년03월15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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