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2> 햇볕바라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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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3월26일 16시4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22일 12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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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질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배고픈 봄이 

슬금슬금~기어들옵니다….

 

그래도 따스한 봄볕은 

배곯코 헐벗은 시골 아그들을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양지바른 초가집 흙벽에 나란히 앙거서 

미운 아이 숭도 보고,

옆집 이쁜 순이 생각에 볼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옛날 옛적에 누가 그랬다지요….

양지바른 곳에서 햇볕바라기를 즐기고 있는 거렁뱅이 노인 앞에 떡허니 서서

“여봇씨요 노인장 당신나라 황제가 뉘시요...?”

 

“헛~참~! 한심하군...내 배 부르고 내 등 따시먼 되얐지,

그깐 황제이름을 알아서 엇따~쓸라고...”

“뱉이나 개리지 말고 쩌리 비키쑈~!”

 

그 순간 황제…,

몹씨 화가나고 굇씸혔지만…

꾸욱 눌러참고 환궁하여 

 

낮에 한낱 거렁뱅이 노인에게 무안 당헌 일을 

곰곰히 생각혀보니 

참으로 옳코 지당한 말씸이로구나…!

 

그 뒤로 더욱 나라안 구석구석 

착하고 가난한 무지랭이 민초(民草)들을 위해 

선정(善政)을 베풀었다나 으쨋다나….


★ 선정(善政)을 베푼 그런 임금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날에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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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3월26일 16시4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22일 12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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