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4> 난로 위 도시락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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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1월29일 16시30분
  • 최종수정 2024년12월09일 19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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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모두가 악동들이었습니다.

공부는 뒷전…, 

도시락에 만 눈길이 갑니다.

 

고소헌 누룽지 냄새가 나먼, 

얼릉 우아래 순서를~바까줘야, 

시커멓게 안탑니다.

 

알미늄 밴또 태와갖꼬, 

집에 가먼 …,

엄니한테 지청구 엄청 듣습니다.

 

사실 보리밥 시커멓게 타뿐 알미늄 밴토 바닥은, 

쑤쎄미로 암만 빡빡~ 문질러도 

안 지와집니다.

 

낭중에는 요령이 생게갖꼬 밴또에다 물을 쫌 붓고 

난로 우게 올려놓으면 아부지들 좋아허시는 숭늉이 됩니다.

따끈한 밴또밥, 짐치나 무짠지 반찬에도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밴또...밥이 없어서 못싸오는 아그들도 많았습니다.

알미늄 밴또가 없어서 그냥 밥그릇 가운데 간장 종지를 박고

짠지를 싸오는 아그들도 있었고요….

 

생각해보먼…,

참말로 가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물은 맑았고 공기 또한 씨언했지요.

 

애 어른 헐 것 없이 사람들도, 

푸른하늘 맑은물 처럼 순수했고요….

비록 배 곯고 가난했지만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건 왠 까닭일까요...?

 

★ 추억의 밴또 밥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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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12월09일 19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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