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0> 팽이치기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꽁꽁 얼어붙은…
앞마을 냇갈이나 둠벙, 물 가다논 논에서
왼죙일 팽이를 칩니다.
팽이는 뛰는 말과 같습니다.
채찍을 쎄게 내리칠수록
더 빨리 내달립니다.
생솔가지 꺾어 맹근 무겁고 큰 새 팽이 일수록
돌아가는 심이 좋습니다.
짝은 팽이들은 통통 튕게져 나가 자빠집니다….
쥔이 께을러지면 팽이도 따라 께을러집니다.
눈도 코도 안달렸지만…,
참 영리한 녀석입니다.
헌 무명옷 찢어 묶은 낭창낭창 팽이채에
얼음녹은 물과 흙이 적당히 뭍으먼…,
팽이를 더 쎄게 잘 쳐줍니다.
여름 내내 딱지치고,
겨울이면 팽이치고,
오른팔이 재리고 왼팔보다 더 질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시절 시린 손 불어가며,
팽이쌈 허고 놀든…,
양뽈 붉은 그 동무들이 그립씁니다~!
★기억 속에 갇힌 팽이치기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