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부터 여가까지, 일상으로 파고든 공유경제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10월04일 17시06분
  • 최종수정 2019년10월05일 16시31분

작성자

  • 한울
  • ifs POST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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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바탕으로 생산된 플랫폼 덕분에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했다.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플랫폼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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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알려주는 숨은 고수


‘숨은 고수’을 뜻하는 숨고는 다양한 영역에서 고수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공식적으로 전문가 매칭 서비스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고객으로 가입하게 되면 취미를 위한 개인레슨은 물론, 이력서/자소서, 디자인, 면접 및 서류준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웨딩 준비와 아르바이트까지 연결해준다. 플랫폼 속에서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시의적절하게 찾을 수 있으며, 고수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가격은 어떻게 책정될까, 고수와 고객은 어떻게 서로 만족할 수 있을까. 이 해결책은 고객과 고수를 연결하는 구조에 있다. 고객이 요청서를 작성하면 숨은 고수 6명에게 견적서를 받고, 그중에서 고수를 선택하기 때문에 고수는 무턱대고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다. 게다가 고객은 꼼꼼하게 이용 후기를 읽어 보기 때문에 고수는 더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자신의 재능을 제시해야만 한다. 즉 가격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어느 지점에서 적절하게 책정되고, 각자의 지역과 시간에 따라 매칭되는 것이다. 이렇게 운영되는 숨고의 성과는 컸다. 올해 숨고는 125억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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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스터디 서치로 


오프라인 외국어 회화 스터디 매칭 플랫폼인 스터디 서치도 주목받고 있다. 그저 공인어학시험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재미있게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대화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상품으로 삼았다. 영어를 즐기는 것은 물론 실제 영어회화를 구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레벨테스트를 받고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이름, 성별, 나이, 직업, 참여 가능한 지역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본인의 영어 실력에 적절한 리더를 추천받는다. 금액을 지불한 후, 리더가 주도하는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1인의 리더와 몇 명의 참여자가 구성하는 스터디는 전적으로 리더의 자율적인 방침으로 진행된다. 수준에 맞게 소개된 리더들이 자신과 자신의 수업방식을 소개하면, 참여자가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보이는 수업을 신청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실력, 시간, 지역에 따라 적절하게 반을 배정받는 것은 물론 직접 만나 즐거운 분위기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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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 글을 쓰고 싶다면 크리에이터 클럽으로

 

소셜 살롱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터 클럽도 있다. 각자의 직업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2주에 한 번 만나 10여 명의 맴버가 글을 쓰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핵심 활동이다. 열 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으며, 자신의 팀 외에도 다른 팀을 방문해 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3개월 맴버십 단위로 활동이 이루어지며 월 7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 클럽은 동기 부여 및 자기 계발을 콘텐츠로 삼아, 사람들이 모여 본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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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돈까지 내면서 참가하는 독서모임 트레바리 


이게 될까? 라고 생각했을 때 크리에이터 클럽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플랫폼을 발견했다. 비용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독후감을 쓰고 책을 사야 독서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트레바리가 바로 그것이다. 리더인 ‘클럽장’이 있을 경우에는 4번 모임에 최대 29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기묘한 플랫폼에 56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50억 원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약 30만 원짜리의 모임을 제공하는 트레바리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소비하고 싶은 수요를 파고들었다. 독서모임을 계획하고 조율하는 불편함 대신, 기꺼이 금액을 지출하여 안정적인 모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시작한 모임은 관계가 되고, 클럽장은 맴버 1명 당 10만 원의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파트너도 투입되어 클럽장이 있다면 그를 보조하는 역할을, 클럽장이 없다면 모임을 진행하여 안정적인 모임을 형성하기 위한 방침도 마련하였다. 

 

재능과 지식을 공유하는 다양한 플랫폼


이처럼 몇 개의 플랫폼을 대표적으로 살펴보았다. 사실 이외에도 영어회화, 영어 첨삭, 각종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많다. 예전에는 유명한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전단지를 돌렸던 공급자나. 주변의 지인에게 수소문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소비자를 떠올려본다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문제도 있다. 고수, 리더, 클럽장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스스로 자신을 홍보하기 때문에 경력이나 실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분명히 영리의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광고는 당연히 좋은 면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대와는 다르게 막상 실망할 때도 있다는 의미다. 논란도 있지만 어쨌든 다양한 플랫폼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참고자료>

벤처스퀘어 <서비스 매칭플랫폼 숨고, 125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 

브라보 마이 라이프 – 이투데이 <‘숨고’ 숨은 고수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이필재가 만난 사람(28) 표시형 열정에기름붓기 대표] 세상에 필요한,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

동아비즈니스리뷰 <“돈 내는 독서모임, 그게 장사가 돼?” '취향에 맞는 관계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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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0월04일 17시06분
  • 최종수정 2019년10월05일 16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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