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33> 저승길 보릿고개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춘궁기(春窮期)
보릿고개 넘던 까마득한 옛날…,
종자 씨앗 맻홉 겨우 냉게 놓코 쌀과 보릿쌀, 잡곡을 담던 빈 독아지 마다
찬 바람만 휘돌던 우리들의 어린시절….그날 그 봄날처럼
얼굴엔 허연 버즘이 피고 입 안엔 혓바늘이 돋아
마른 침 생키기도 애럽게 목젓을 찌르며 생사람 잡는 춘궁기….
뱃속에선 빈 곳간처럼 찬바람 만 숭숭~구멍 뚫린 장기마다 돌아치고,
빈속에 채운 차디찬 물이 서걱거려 으스스~ 몸이 떨리고 미열에 시달리던…
그 시절,
춘궁기 처럼 여위어 가고 싶다….
불쌍한 옛 민초들은 보릿고개(麥嶺期) 넘어가기가
저승길 보담 더 심들다고 혔지요….
빈촌엔 모두가 배곯코 헐벗으며
새코롬 봄추위에 양지 찾아 웅쿠리고 살았었지요~!
그랫었지요~!
★올해도 새봄이 왔네요.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