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국 교수의 생활과 경제 이야기 <90> 2024년 3월 신학기, 중1 대상 의외의 첫 번째 정신 교육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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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날에 외부 강의를 자주 하는 편이었다. 주로 대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다. 많이 할 때는 1주일에 두세 번도 하였으니, 자주 하는 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좋은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이 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새롭게 중학생이 된 학생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는 강의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고등학생이라면 모르는데 중학생이라니, 그것도 중1 학생에게 무슨 강의를 한단 말인가? “난처하다.” 사실 이것이 나의 머리에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이었다. 그러나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그 지인은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 참, 그만 거절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버렸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어찌 보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 강의 부탁을 그만 수락하고 말았다.
나의 고민은 그 다음부터였다. 한 달 후 교육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가할 때마다 “무엇을 말해야지?”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메모도 하고, 강의안도 작성해 보았다. 기업 임원들 대상 강의는 그리 어려울 것도 없고, 강의안을 크게 수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의 노트는 무려 4번이나 고쳤다. 강의비는 기업강의의 1/10도 채 안 되는 것이었지만, 내가 가장 애써 작성한 강의 노트가 되고 말았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매우 기분 좋고 의미 있는 강의였다.
이번 글은 내가 그날 강의한 내용을 말해볼까 한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중1은 물론 없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괜한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넘기셔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번 강의록을 작성하면서 내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어떤 주제로 강의해야 하느냐?”였다. 기업강의는 “미래 경제가 어떻게 예측되고, 기업은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가?”라는 비교적 명확한 주제가 있다.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대충 명확한 주제가 있다. 그러나 중1 대상 교육은 그런 명확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참 좋은 부탁 말씀이지만, 그게 영 쉽지 않은 주제다.
한 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머리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내 얘기를 하면 되잖아. 내가 중고등학교 때 궁금했었지만 답을 얻지 못했던 것, 내가 이런 얘기를 나보다 먼저 앞서갔던 사람들에게서 들었으면 좋았겠다.”라는 것들을 말하면 좋지 않을까?
주제가 명확해지자 강의안도 써지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4번씩이나 고쳤지만...
강의 제목은 “나의 미래를 『내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잘난 학생이 아니었다. 반장, 회장, 1등도 한번 못하고, 중고등 6년을 졸업하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집안에서 내려오는 나에 관한 얘기도 내가 똑똑하거나 뛰어났다는 얘기는 별로 없다. 시골 말로 그냥 “뚱하고, 말도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는 것이 우리 집안에서 내려오는 나에 관한 얘기다. 나의 다른 형제들과는 사뭇 다른 평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닌 아이,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아이, 그저 평범한 아이가 바로 나였다. 그러나 나도 잘하는 것은 있었다. 노래는 잘 불렀던 것 같다. ‘KBS 노래자랑’에 나가 “딩동댕”은 아니고 “땡” 하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잘했으니 나갔을 것이다. 당시 부른 노래는 “아빠하고 나하고”였다. 지금도 가끔 부른다.
그러나 솔직히 맨날 반장을 하고, 전교 회장을 하는 형제들이 매우 부러웠다. 당연히 나의 마음속에는 “나는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강의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때 강의를 약간 문어체로 바꿔 정리해 보았다.
1.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먼저 잘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 각자는 서로 얼굴이 다르다.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색도 다르다. 또한 취미도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다. 그렇다면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내 강의의 첫 시작 말이었다.
2. 그러면 내가‘남과 다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왜 친구들 처럼 잘 나지 못할까?”, “왜 나는 반장, 1등을 못 할까?”, “나는 반장도 1등도 한번 못했는데, 그러면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이것은 그때 내가 가졌던 솔직한 마음이었다. 반장은 한 명이고, 일등도 한 명밖에 없으니,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너희들도 그러니?”라는 나의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래요”라고 매우 힘차게(??) 대답하였다.
그러면 내가 반장을 못하고, 1등을 못 했다고 하여, 내가 부족한 사람일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사람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잘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어떤 사람은 리더쉽이 먼저 발달할 수도 있고, 기억력이 뛰어날 수도 있으며, 또 말하는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발전 속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3. 여러분은 여러분 각자의 속도에 따라 자라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발전 속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어떤 능력의 발전이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다. 즉 이것은 잘하고, 저것은 못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지금’ 잘하고 못하는 것이, 결코 『미래의 성공』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각자 자기 몸속에 있는 『성장 시계』 속도에 따라 자라는 것이다.
4. 그럼 나는 나를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나다.”라는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건방진 나’, ‘게으른 나’, ‘노력하지 않는 나’를 옹호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지게 된다.
5.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
첫째는 성실하여야 한다. ‘성실하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을, 그것이 공부든 청소든 남과의 약속이든 끝까지 내 노력을 다해 하는 것이다. 우리 옛 어른들이 아주 귀하게 생각하는 말에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다른 뜻이 아니다. 내가 혼자 있을 때나 남과 같이 있을 때나 ‘행동하는 것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을 말한다. 성실한 사람은 곧 남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비슷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둘째는 내가 달성하려고 정한 목표를 나 스스로가 달성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자기와의 약속, 독서, 기타 연습, 식물 이름 알기, 노래, 등산 등 내가 원해서 목표로 정했다면 꼭 실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보통 45회 이상의 시도, 날짜로는 60일 정도가 되면 버릇이 몸에 배게 된다고 한다.
셋째는 단정한 옷차림과 단정한 태도, 예의 바른 행동이다.
특히 말씨가 상스럽지 않고, ‘곱고 당당’해야 한다. 혹시 친구가 상스러운 말을 너에게 계속하면 반드시 얘기해라. “나는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너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기 바란다. 그래도 내가 그런 말을 계속하면 나는 너와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라.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마케팅에서는 “5초 안에 너를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5초 안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겨우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 그리고 단정한 걸음걸이가 전부다. 상대방은 그걸 보고 네 물건을 살지 말지를 이미 마음속에 결정한다. 단정하고, 당당한 태도는 이렇게 중요하다.”
6.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라.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만드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이런 자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첫째;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핑계와 이유를 대지 않는다. 그 대신 결과가 그렇게 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한다.
둘째; 그리고 그 생각의 결과를 반드시 일기(기록)로 남긴다. 메모하는 습관은 너무너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의 기억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30분 이내에 40%를 잊어버리고, 24시간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셋째;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것은 죄가 된다.
넷째; 성공하는 사람은 남에 대해 사랑과 존경심을 가진다. 질투나 상대방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왜 그 사람은 잘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나는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실패자는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힘들다. 어렵다. 못한다. 스트레스 쌓인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너희들이 성공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여서가 아니다. 남이 하지 못한 일을 너희들은 하였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이런 나쁜 말들을 한번 할 때마다, 너희들의 성공 가능성은 한 발자국씩 뒤로 멀어져 간다.
둘째; 실패하는 사람들은 핑계와 이유를 잘 대고, 변명을 하며, 무엇보다 남의 탓을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리고 또다시 핑계와 이유를 댄다. 사회는 절대로 “이래서 .. 일을 못 했다.”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했습니다.”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회는 너희들의 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8. 나의 최대 경쟁자는“바로 나 자신”임을 기억해라.
이것은 너희들의 미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자세다. 내 자신이 나의 경쟁자인 이유는 명백하다.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내가 바로 나를 실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① 작은 성취에 ‘쉽게’ 만족하려는 나, ② 적당히 하고 그만두려는 나, ③ 옆에 있는 친구보다 조금 더 잘하면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나... 이런 내가 나를 노력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진정한 경쟁자는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 있는지 또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지 또한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너희들의 진정한 경쟁자다. 옆에 있는 너희 친구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성공하겠느냐? 아니면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성공하겠느냐? ‘너희 주위 사람들을 너의 편으로 만들어라. 친구를 도우려고 노력해라.’ 그래야 너희들은 성공할 수 있다. “나를 이기는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와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만족할 때까지』 내가 노력하는 사람이다.”
9. 그러면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첫째, 그런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나쁜 표현이다.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이런 생각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도 않는다. 자기 마음속의 ‘허전함’, ‘부족함’과 ‘열등의식’의 표현일 뿐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매우 부끄러운 일이고, 또한 발전의 여지가 낮은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매우 안타깝고 동정심이 가는 사람들이다.
둘째, 이런 사람들은 어른도 포함하여 자주 겉치레에 많은 신경을 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정을 받을 만한 『내적 자신감』이 없을 때, 사람들은 겉치레에 신경을 쓰게 된다. 과시적인 태도, 비싼 옷, 비싼 브랜드, 외제 자동차, 최신유행 그리고 지나친 화장과 성형을 좋아한다.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서도 자기 마음속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과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10.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까?
교수님은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모님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씀은 “공부해라.”였다. 왜 그런 말씀을 부모님도 선생님도 하시는지 매우 궁금하였다. 그러나 이제야 의문이 풀렸다. 너무 늦게 풀린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미래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그런 말씀을 계속하실까?
그것은 곧 ① 직업 선택의 폭과 ② 성공의 확률 때문이다.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도 될 수 있고, 교수도 될 수 있고, 공무원도 될 수 있으며, 사업가도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부를 못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학생들은 이때 “막노동이요.”라고 대답했다. 아마 수업 시간에 비슷한 대화가 있었나 보다. “그러면 너희들 중에서 막노동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당연히 아무도 들지 않았다.
“교수님이 보기에 공부를 안 하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막노동 이외에 하나 더 있다면 아마 장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사업을 잘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못하는 사람이 잘할 수 있을까?” “잘하는 사람이요.” “그렇지? 과거에는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사업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미래에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미래에는 경쟁이 심해지고, 무엇보다 쉬운 일은 대부분 로봇이나 컴퓨터가 할 것이다. 아주 어려운 것만 사람들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공부를 게을리한 사람은 정말 막노동 이외에는 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① 공부를 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② 국어 영어 수학 그리고 다른 과목 공부 잘하는 법 ③ 예습, 복습하는 법에 대해 잠깐 얘기하였다.
그러나 나의 가장 중요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1.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를 가끔 생각해 보아라.
2. 과거에 비해 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었다면, 그것은 곧 누군가의 공헌이 있어서가 아닐까?
3. 그러면 내가 태어난 것도 내가 이루어야 할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가 아닐까?
4. 내가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때로는 너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5. 그저 밥 먹고, 결혼하고, 자식 키우고 죽는 것은 누구나 다하는 일이다. 이런 일 이외에 나에게 특별히 주어진 어떤 역할이 없을까? 특히 내가 남다른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곧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아라.
내가 이 말을 하였을 때, 학생들이 갑자기 진지한 태도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조금 놀라운 기분이 들었다.
<< 중1 학생들과의 두 시간에 걸친 강의를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
여러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간곡히 드리면서 오늘 강의를 마칠까 합니다.
첫째;‘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되십시오.
둘째; 그러나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안중근 장군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셨습니다. 세계의 가장 부자인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은 모두 독서광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워런 버핏은 “나는 투자에 관한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나는 일반 책을 항상 읽고, 나의 투자 전략도 거기에서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세계의 발명왕 에디슨은 “발명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고, 책은 나의 모든 영감의 시작이다.”라고 했습니다.
책은 최소한 한 달에 두 권 이상 읽기를 바랍니다. 어느 책이나 좋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됩니다. 어려운 책, 읽기 힘든 책은 다음에 읽어도 됩니다. 보고 싶은 책을 아무 책이나 읽으세요.
셋째; 여러분이 나이가 들었을 때 지혜롭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책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 가장 손쉬운 길입니다.
넷째; 큰 꿈을 가지세요. 교수님은 어렸을 때 “Boys be Ambitious!”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런 말을 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에 큰 꿈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섯째; 노력하고 또 노력하십시오. 안된다는 말을 절대 하지 마세요. 안되는 이유를 생각하고, 다시 해 보세요. 그러면 언젠가는 됩니다.
나의 두 시간 강의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사실 이번 강의 부탁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부담이 가는 강의’였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두 시간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보람 있는 강의였다.
나는 나의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왜냐하면 나는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무슨 말씀인지 몰랐지만, 그분들은 우리가 성숙했을 때를 생각하며 『미리』 말씀하신 것 같다. 고마우신 분들이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나서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였다. 한 학생이 나와 “너무 감사하다.”며 넙죽이 큰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갑자기 인기인이 되었다. 학생들이 몰려 나와 좋은 글을 써주고 사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다 가버렸다. 그러나 보람 있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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