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5> 제비들의 합창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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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4월16일 16시39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04일 15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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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3일, 삼월 삼짇날, 

제비집의 위치나 모양을 보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이나 강우 또는 풍흉을 점치는 동물점(動物占)도 있씁니다.

 

그 시절 초가집 처마에 제비집 없는 집이 밸로 없었지요….

 

지지배배~ 지지배배~, 새벽부터 해가질 때 까장,

배고픈 제비들이 씨끄러웠지요….

 

제비집의 위치에 따라 치는 점은 처마나 추녀의 안쪽, 바깥쪽에 있느냐로 따지지요.

안쪽에 있으면 집안에 길한 일이 있고, 

바깥 쪽에 있으면 사람이 떠나거나 집안의 흉상이 있을 징조라고 합니다.

 

혹 제비가 방안에 집을 지었다면…,

그것은 매우 길하게 여겨, 

집안의 어른 모시듯 잘 모신다고도 합니다.

 

또 제비집의 문의 위치가,

집의 안쪽으로 나 있으면 집안에 복이 있고, 

바깥쪽으로 나 있으면 집에 나쁘다고도 하지요.

 

제비가 지푸라기를 많이 섞어서 지저분하게 집을 지으면 

그 해에 물이 적고, 

논밭에 풀이 많아 흉년이 든다 하고…,

 

짚을 조금 섞어 지으면 ,

물이 많고 풀이 적어 ,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제비집 점과 유사한 풍속으로 까치집 점도 있지요. 

3월에 짓는 까치집의 위치를 보고, 

풍우(風雨)나 집안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지요.

 

까치가 나무의 높은 곳에 집을 지으면,

바람이 적고 장마가 들며, 

낮은 곳에 지으면 바람이 많고 물이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까치는 영물이라 그 해의 바람이나 강우를 미리 알아서…,

그에 따라 집을 짓기 때문에

이를 보고 그 해의 바람의 세기나 강우량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까치 역시 제비와 마찬가지로 길조(吉鳥)로 여겼기에,

“이른 아침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거나 

“이른 아침 까치를 보면 그 날 운수가 좋다.” 하는 속신도 있씁니다.

 

강남땅에서 수만리 날아왔던 그 많던 제비떼들은…,

갤국 우리가 수확 쫌 늘쿨라고 독한 농약 마구 거푸쳐대서

논밭에 함께살던 곤충들과 제비를 쫒아낸겁니다.

 

제비, 벌레 쫒고 인간들 배 부르면…,

그것이 자연친화적인 삶인가요?

그시절 처마밑 제비 새끼들의 샛노란 주둥이들이 문득 보고 잡습니다.

 

★ 제비집 사랑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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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4월16일 16시39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04일 15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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