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6> 덕석말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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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선 덕석 한두장 읎는집이 읎지요~!
눈코뜰새 읎는 봄·가을겆이에
날 존날 너른 흙마당은
아그들 밀치고,
넙덕흔 덕석 차집니다.
보리,나락,콩,팥,참깨,들깨,수수,메밀,옥수수,꼬추….
온갖 논밭작물은 거두는대로
덕석우게 빳짝~말려서
처마밑이나 곳깐, 광에 차곡차곡
소중히 갈무리 되었지요~!
빳빳한 새 덕석 보담은
닳코 닳은
묵은 덕석이
펴고 말기에도 팬허고
깔고 앙기에도 덜 꺼끄릅씁니다...
담배찐내 쩔은 동네 사랑방은
헌 덕석을 깔아나서
왠만한 추우에는 군불 안때고
화롯불로도 갠딜만 혔지요...
군데군데 까맣게 탄 담배불 구녁도있고··
손재주 존 농부들은 볏짚으로 온갖 별의별 것들을 다 맹그렀는 디,
새끼줄을 기본으로 짚새기, 맷돌방석, 덕석, 삼태기, 반짓고리, 망태, 삼태기, 소쿠리, 지게끈, 용마름, 드레박줄, 똬리, 가마니….
조상들의 버리기 아까운 옛민속 전통들이
어릴쩍 기억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또 한 가지 아푼 덕석말이는
동네에서 질로 무서분 형벌이었지요~!
지개 짝대기로 쌔러패면 어르신들 분도 삭콰지고,
매맞은 사람도 골뱅까정은 안들고,
조상들의 슬기가 옅보이는 좋은 사형(私刑)제도였습니다.
★ 惠林과 나눈 묵은된장 카페이야기 ··맑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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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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