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4> 호박구뎅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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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4월09일 16시37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04일 15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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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에 내가 

땀흘려 구뎅이 깊게 파고,

겨우내 푹~삭힌 똥거름도 한 둬바가지 부어넣고….

 

가을에 갈무리 해놨던 

호박씨를 내손으로 심어,

흙 덮고 밟아 두면…,

 

호박넝쿨 기세좋게 돌담을 타오르고, 

지지리 못난 처자 놀려묵던 노란 호박꽃도 앞다퉈가며 피고 지고, 

거그서 주렁주렁 열린 커다란 호박덩이가 다 내 껏 만은 아닙니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 내리꽂고 소낙비로 씻어주는 하늘 몫이 있고…,

뿌리내려 넝쿨 뻗고 무거운 호박 뉘여 키워주는 땅의 몫이 있으며…,

그리고 그 나머지가 바로 내 몫이 되는 겁니다.

 

한 구뎅이에 호박씨 3개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비록 몸은 가난해도,

마음은 부자가 됩니다….

 

워디 호박 뿐이긋씁니까~! 

내 손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따지고 보믄 다 내 껏이 아닙니다.

하늘과 땅과 그리고 내 몫이 함께 나누는 것 입니다~!

 

★ 호박잎 된장국을 좋아허는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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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5년03월04일 15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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