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57> 회갑잔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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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0월02일 16시43분
  • 최종수정 2024년09월17일 10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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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렀을 쩍 동네 대삿날도 많았습니다.

혼인식에 회갑연이 십시일반 마을잔치로 벌어졌고,

초상치르는 집도 쌧습니다.

 

푸짐헌 시룻떡도,

세무서원도 눈 찡끗~ 바주는 밀주(密酒)도 익어가고, 

초벌 삶아 핏빛 나는 돼야지 괴기도 뒷마당에 내걸리고…,

 

그리고 꼬소한 솥뚜껑 돼지지름 부침게가 노릇노릇 익어가믄,

한볼떼기썩 얻어묵은 동네 아그들, 

천방지축 뛰어댕기고 

 

그야말로 왁짜지껄, 

동네잔치 기분이 납니다~!

나물도 국수도 푸짐했습니다.

 

이 좋은 민속전통은 도시화, 현대화 물결에 밀려나고,

허례허식의 누명 속에 

다 사라졌습니다. 

 

울 아부지, 

“환갑잔치를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고향 일가친척들하고 노나 묵고 잡다야~!”

고향 광암 마을에 차일 치고, 

 

막걸리 동이채 마당 항가운데 내놓고 

미리 독천장을 봐논 어른 방석만흔 흑산 찰홍어를 미리 토막쳐 부숭에 푹~삭콰놓고…,

중돼야지도 잡았습니다.

 

자석들은 키타통을 미고 마당에 내러가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춤추고 웃고 노래 부릅니다.

월출산 자락...광암(廣巖) 온마을이 잔칫집입니다~!

 

★ 동네 대삿날이 그리운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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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9월17일 10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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