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4> 풍금소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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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칭구들은 죄다 교문을 쏜살같이 빠져나가 뿌렀는데…,
나만 혼자 교실에 남아
선상님 풍금 반주에 맞춰 동요 연습을 합니다.
머쟎아 열릴 학예회에 반 대표로 부를 노랩니다.
"저산 넘어 새파란 하늘 아래는 그리운 내고향이 있으련마는
천리만리 먼 땅에 떠난 이 몸은 고향생각 그리워~ 눈물납니다~!"
이제는 다 아스라이 잊혀져 가는
옛날 옛적 동요지만…,
그 시절에는 꾀나 구슬픈 노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오후 풍금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지면…,
매미 우는 소리, 새 우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교향악이 됩니다.
그 시절
맵씨 고운 여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흰 무명 저고리에 긴 껌정치마를 입으셨지요!
껌은 머리는 곱게 따시고, 화장끼도 없이 창백흐샛지만…,
밭일 햇볕 끄슬린 엄니들 얼굴 만 보던 애릴 쩍 우리들 눈에는
어찌그리 이삐고 상냥허신지~!
★ 고우신 옛 선생님이 그리운 날에 ··맑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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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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