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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Watch] Bitcoin 또 폭락,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도입 첫 날 문제 발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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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9월08일 09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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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시간 거래에서 10% 이상 하락하는 급락 장세도 연출 

 

암호화폐 대표 종목인 Bitcoin 가격이 화요일 뉴욕에서 단 한 시간 거래에서 10% 이상이나 급락해서 $43,050로 추락, 또 다시 한 달 동안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Bitcoin 가격은 이후 거래에서 다소 회복해서 하락폭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이러한 폭락 사태는 지난 7월 하순 이후 75%나 상승한 뒤에 갑자기 벌어진 대량 매도 사태의 결과다. 블룸버그가 주요 암호화폐 종목들 가격을 집계하는 BGCI(Bloomberg Galaxy Crypto Index)도 일시 19%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선물 거래 및 정보 제공 플랫폼 ‘Bybt’의 정보를 인용해서, 이날 폭락 장세는 33만6,000명이 넘는 거래자들이 단 24시간 동안에 36억달러 상당 암호화폐 계정을 현금화(liquidate)하는 과정에서 가속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폭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Bitcoin은 상당 부분 회복해 과거 50일 평균 가격을 상회했다. 동시에, 200일 이동평균 가격인 $46,000 수준도 상회했다. 블룸버그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급변동’ 시황을 살펴본다. 

 

▷ 주요 배경은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도입 첫 날 발생한 기술적 문제


이러한 Bitcoin 가격 급변의 배경은, 그간 알려져 오던 엘살바도르(El Salvador) 정부가 세계 최초로 Bitcoin을 ‘법정통화(legal tender)’로 도입하려는 계획의 첫 날에 Bitcoin 출현 이후 최대의 난관에 부딪쳤다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뷰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법정화폐 도입 작업을 위해 사용하게 되어있는 전자 지갑(Digital Wallet)이 기술적 문제로 차단됐다가 지금은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치보(Chivo)’라는 이름의 이 전자 지갑은 사용자들이 엘살바도르 국민 ID 번호를 입력해 등록하면 $30 상당 통화가 미리 입금되어 다운로드 되게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 사용자들은 엘살바도르가 Bitcoin을 법정통화로 정식 도입하는 법률이 시행되는 첫 날 트위터(Twitter), 레딧(Reddit) 등 플렛폼에 일제히 몰려들어 30달러 상당의 Bitcoin을 구입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러한 잠재적 가격 담합 행동은 마치 얼마전 미국 증시에서 GameStop社 주식 등 ‘meme’ 종목들을 겨냥해서 온라인 상에서 ‘가격 담합(price pump)’이 이루어졌던 것을 연상시키는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시장에서 Bitcoin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뷰켈레(Bukele)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저점 매수에 나섰다고 강조하며, 엘살바도르는 새로 150 단위를 추가해서 모두 550 단위의 Bitcoin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 Bitcoin 대량 매도는 시장 전반에 타격, 다른 종목들도 동반 하락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에 벌어진 Bitcoin 대량 매도 사태는 7월 하순 이후 75%나 상승했던 장세에 큰 타격을 주었다. 따라서, 어떤 종목은 Bitcoin보다 더 크게 상승했던 다른 코인들도 동반 하락했다. Cardano는 15% 하락했고, Dogecoin은 20% 전후 하락했다. Bitcoin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암호화폐 종목인 Ether는 몇 분 동안에 $3,900에서 $3,000 전후 수준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Coinmarketcap.com)

 

일부 시장 거래자들은 이날 암호화폐 폭락 장세의 배경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계절성(poor seasonality)을 들기도 한다. 과거 10년 동안을 보면, 9월이 긍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한 유일한 달이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과거 10년 동안에 6년이 가격이 하락한 해였고 이들 해에는 평균 6%가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주가도 하락했다. Riot Blockchain社 주가는 10% 하락, 지난 7월 2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Marathon Digital社 주가도 11% 하락했다. 디지털 화폐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Coinbase Global Inc. 주가도 5.7% 하락했고, MicroStrategy Inc. 주가도 9.5% 하락했다. 

 

▷ 시장 전문가들의 현 시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엇갈려


한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날 발생한 대량 매도 사태가 거의 일상적인 상황이라는 견해도 있다. Valkyrie Investment社 월드(Leah Wald) CEO는 “과거에 많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고비가 되는 40,000달러 혹은 45,000달러 수준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를 자주 겪었다” 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과거의 사례들을 보아도, 이러한 심리적 고비가 되는 가격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최저가로 해서 주문을 내는 경우에 대량 매도 상황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Bitcoin 가격이 급락한 뒤 상당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급변동을 반복하는 등, 놀라운 움직임에 당황스러운 기색도 나타낸다. Miller Tabak+社 메일리(Matt Maley) 주임 시장 전략가는 “나는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도입 관련 문제 발생 뉴스로 인해 Bitcoin 가격이 하락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이런 가격 하락이 엘살바도르 뉴스가 나온 직후가 아니라 오전 중에 나온 것이 이상하다” 고 언급했다. 그는 “만일, 이날 가격 급변동이 헤지 펀드나 브로커tk들의 일시적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나, 그렇지 않고 다른 요인들이 있다면 그것은 더욱 크게 우려할 일” 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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