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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Watch] 일본경제, 백신접종 가속화와 함께 하반기 반등 모색​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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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6월02일 17시10분

작성자

  • 이지평
  •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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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구기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

 

일본경제는 금년 1분기 실질경제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연율로 -5.1%(1차 속보치)에 그쳐 작년 3분기 이후의 플러스 성장세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위축되었으며, 2분기 성장률에 관해서도 일부 연구기관이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일본정부가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고 계속 연장함으로써 외식업 등 서민경제 관련 수요가 또 다시 위축되고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대비 연율로 -5.4%에 그쳤다. 내각부가 5월 13일에 발표한 4월의 경기 Watcher 조사(길거리경기 조사)에 따르면 현상 판단지수(3개월 이전과 비교한 현재 상황 판단)가 전월대비로 9.9포인트 하락해 39.1에 그쳤다. 

제조업의 하락 폭은 한정적이지만 음식점 및 소매점의 하락 폭이 컸다. 기업설비투자도 1분기에는 연율로 -5.5%에 그쳤으며, 자동차, 통신기기 분야 등이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작년 4분기에 18.3%나 크게 증가한 바 있으며, 1분기의 경우 숨고르기인 측면도 있다. 한편, 수출의 경우 연율 9.7%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등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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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반도체 부족과 자동차 산업에서의 일부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나 이들 요인은 수출과 생산의 기본적인 회복 추세에는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2분기 이후의 일본경제의 향방에 관해서는 주요연구기관들은 대체적으로 소폭의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집계한(5월 13일) 주요연구기관 소속 37명의 경제전망치를 보면 2분기 성장률은 연율기준으로 1.84%로 나타났다. 

 

다만, Mizuho Research & Technologies의 경우 2분기에는 △ 3번째 긴급사태 선언 발령에 따른 서비스 소비의 감소(GDP를 0.5% 하락시키는 요인) △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감산(GDP를 1.5% 하락시키는 요인) 등에 의해 실질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로 -0.7%, 연율 -2.8%가 될 것으로 보고 2021년 일본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Mizuho Research & Technologies, みずほ経済・金融マンスリー, 2021. 5.26.).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으나 각 산업에 대한 한정적인 생산 위축 효과가 어느 정도 확대될 것인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존재한다.

 

향후의 일본 경제의 향방에 관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진행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으며, 현재 변이종이 확산된 일본의 감염 확산 상황은 백신이 어느 정도 보급되어야 진정될 것으로 보여 그 이전까지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조치가 지속적·단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우선 접종 대상자인 고령자 및 의료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지난 4월 12일의 하루 9만 9,903건에서 5월 27일에는 하루 41만 9,128건(내각부 홈페이지 공개 기준)으로 확대되었으나 일본정부의 목표치인 하루 100만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확보한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의 경우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고(검토 중) 개도국에 무상으로 원조할 것까지 검토(대만에게 긴급 지원하는 방향도 모색)되고 있을 정도이지만 의사 및 간호사 부족, IT시스템 등 접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여건 정비 등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며, 하루 100만건 접종 체제 구축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도 존재한다. 고령자 3,600만명과 의료종사자 480만명의 합계 4,080만명이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는 정부 목표인 7월말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으며, 8월 중순에서 9월 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株式会社新生銀行, 「ワクチン接種率 3 割への道筋:高齢者の接種完了後、国内経済は急回復へ」, 2021.5.27.). 

 

신생은행(新生銀行)의 보고서에서는 미국, 이스라엘의 경우를 들면서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이 30%를 넘은 이후에는 사람의 이동량이 늘어나도 신규감염자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경향이 보인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8월 중순에서 9월 말 정도에는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 4분기 성장률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집단면역(인구의 70%의 접종 완료) 형성은 금년 말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나 접종 비율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서 경제활동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인지가 하반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집단면역 형성 이전의 세계경기 호조 지속에 대한 기대


일본 내수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세계경기의 회복에 힘입어서 일본의 수출은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野村證券金融経済研究所 経済調査部, 2021~22 年度の経済見通し-足踏みするコロナ禍からの実体経済の回復-, 2021.5.25.) 수출의 선행지표를 봐도 일본의 수출(실질 기준)은 당분간 전분기 대비로 감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일본의 제조업 PMI의 신규수출수주 지수는 4월에 전월비 3.0포인트 확대된 53.8을 기록해 2018년 2월 이후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면서 일본제 반도체 관련 기계류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 주도의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서 당분간 호조를 보일 전망이며, 미국과 중국 경제가 일본에 미칠 영향력도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의 수출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중 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함께 반도체, 전기차, 헬스케어 등의 차세대 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하면서 세계경기를 견인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백신 접종 진행 속도의 격차로 인한 세계경제의 회복 격차도 있으나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으로 영향권에 있는 개도국의 지원에 나서는 한편 미국 바이든 정부도 트럼프 시대와 달리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 동맹국과 협력한 개도국 지원 및 백신 공급 등 국제적 공공재에 대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미중 간의 첨단 분야에서의 서플라이체인 분단화 추세 자체는 일본의 수출에 중대한 감소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일본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양진영에서 사업(반도체 장비, EV 모터 등 포함)을 확대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음 세계경제 후퇴기에 미중 디커플링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동안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킬 것인지(반도체 과잉생산 등), 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인지(중국발 공급차질 등) 불확실한 측면은 존재한다. 

 

한편, 미국경기의 회복과 함께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미국 연준이 지난 4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5월 19일 공표)에서 출구전략을 언급해도 장기금리는 1%대 후반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의사록에서는 ‘많은 참가자가 경제의 급속한 회복이 지속될 경우 향후 회의의 어느 시점에서 FRB의 양적완화 규모를 조정할 계획을 토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였다. 이를 보면 금리 인상 이전에 양적완화를 먼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FRB도 당연히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도 잘 하고 있고 적절하게 이에 대응하면서 금리를 너무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며, 이에 힘입어서 장기금리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이 백신접종을 가속화하여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세계경제에 파란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세계경제 환경은 일본경제의 추락을 막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본 논고는 한일기업연구소, 이지평·이익숙, KJ Japan Insight, 2021.6.을 인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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