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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Watch] 日기업 실적 양극화 완화될 것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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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2월25일 14시00분

작성자

  • 이지평
  •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강의교수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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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이어 비제조업도 수익개선 추세

 

코로나19의 유행과 함께 일본에서도 기업수익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 왔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을 보다 쾌적하게 하고, 집에서 오락을 추구하려는 소비자의 행동으로 인해 가전제품, 게임기 등은 호조를 보이는 한편 외식 등의 서비스업은 부진을 보인 결과이다. 다만, 이러한 기업수익의 양극화 현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가 2월 18일까지 집계한 2021년 12월 결산 기업의 수익예상 발표 수치에 따르면 전체 209개사의 순이익의 합계치가 전년대비로 57% 증가하고 제조업체와 함께 비제조업의 순이익도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일본경제신문, 2021.2.20.).    

 

제조업에 비해 비제조업의 수익 증가세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비제조업의 수익도 확대기조로 전환하고 K자 회복세에서 점차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무역 규모가 물량기준으로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해운이나 각종 부품 상사 등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진한 외식업의 경우도 구조조정 효과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외식 및 소매 체인 사업체 등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설비투자를 감축하고 점포수를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왔으며, 매출이 다소 회복될 경우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 당분간 세계 각국에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나 백신의 효과로 인해 점차 코로나19의 사망자 수나 신규감염자 수가 감소하면서 서비스업의 매출도 완만한 확대 기조를 보일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점진적인 코로나19 시대 극복 과정에서 일본 소비자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는 불확실한 측면은 있다. 그동안 서비스 소비를 절약하고 정부지원금도 받은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저축이 확대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보복 소비가 어떤 분야에 집중될 것인지가 일본기업 입장에서도 관심사가 된다. 반면,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실직한 근로자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라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은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강화된 거리 두기 소비 성향, 기업의 구조조정,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혁신 등이 고용회복세를 더디게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도 고소득층에 의한 고급 서비스 소비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소비라는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과도기의 소비시장 변화에 대한 일본기업의 대응

 

일본정부의 제2차 긴급사태 선언도 오는 3월 초에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있으며, 수도권의 경우도 멀지 않아 해제될 것으로 보여 일본기업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7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3월 중에 의료종사자 370만 명, 4월 1일 이후 65세 이상 고령자 3,600만 명, 4월 이후 기초질환자 1,020만 명에게 이루어질 계획이다. 백신 접종의 확대와 함께 소비심리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외출과 소비의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마루이백화점의 경우 유력 전자상거래 상점의 매장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의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도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에 입주한 온라인 상점은 임대료를 내면서 매장에서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고객과의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해 고객은 상품을 확인한 후 전자상거래로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루이백화점은 탈 탄소 트렌드에 맞게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가계를 연계해서 전력을 판매하는 구독경제식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오다큐백화점의 경우 지하 식품 상가의 점포 경영난에 대응해 공간 셰어 형태로 낮과 밤에 다른 음식점 주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셰어 음식점 형태로 점포 진출과 퇴출의 비용을 줄여서 영업이 어려울 경우 쉽게 점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鷲尾 龍一 日経ビジネス記者, コロナ禍で苦しむイートイン, シェア型レストランという選択肢, 2021.2.22.). 

 

도쿄디즈니랜드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일본인 고객의 유치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시설의 확장과 함께 입장료의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당분간 해외 등의 장거리 여행은 어렵지만 가까운 관광지에 대한 여행수요가 확대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외식체인점이면서 최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스카이라크’의 경우 ‘식사를 통해 가치 있는 풍요로움을 창조’ 하겠다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동사는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도 소비자의 테이크아웃, 배달 수요의 확대와 함께 전문 점포에 대한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절감, ESG 대응을 강화하면서 건강증진 소비자 가치 등을 추구하면서 각 점포의 전문성을 제고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동사는 배달, 사무소 등의 급식 사업 등을 강화해 외식수요의 다양화에 대응할 방침으로 있다.   

  

한편, 게임 기업의 닌텐도의 경우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점차 외출이 확대될 경우 ‘집 콕’ 특수 효과가 점진적으로 약해질 것에 대비할 방침으로 있다. 오사카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수퍼 닌텐도 월드’ 시설을 건설해 외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정적 입장료 수입의  확보에 나설 전략이다. 이와 함께 주력 게임기인 스위치를 위한 새로운 게임 컨텐츠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집 콕’ 확대에 따른 특수 효과가 컸던 가전 산업의 경우도 수요를 미리 당기고 매출을 늘렸던 반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도 ESG 부가가치를 어필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흥 가전사인 아이리스오야마의 경우 이불용 건조기, 가정 및 사무실용 로봇 등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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