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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Watch] 트럼프 퇴원 후 코로나 예산 협상 중단, 선거전 ‘혼돈’ 가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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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10월08일 14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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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저녁 6시 무렵, 지난 주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 입원해 있던 월터 리드(Walter Reed) 메디컬 센터에서 의료진 및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강행, 백악관으로 귀환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발코니에 올라 마스크를 벗어 집어넣고, 호흡 곤란이 역력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거수 경례로 강인한 이미지를 과시하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한 것은 CDC(질병관리센터)의 권고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담당 의사들은 개인 프라이버시 관련 법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을 예상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를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자신들은 ‘미지(未知)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해 일종의 우려를 암시했다고 전했다. WP는 동시에, 의료진들은 그 동안 일종의 유리한 증거들만 골라서 밝히는(cherry-picking) 행동을 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귀환한 뒤 선거전 재개를 선언하는 한편, 계속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일방적인 주장이나 잘못된 내용의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금 미국 경제 및 사회에 가장 첨예한 이슈인 코로나 대응 추가 예산 협상을 돌연 중단할 것을 지시하는 등, 돌출적인 행동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래에 대선을 꼭 4주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강행한 뒤 벌어지는 이례적 상황을 전하는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정리한다.     

 

▷ 트럼프 “건강 상당히 개선” 주장하나 의료진들은 아직 확신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지 단 3일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월터 리드(Walter Reed) 메디칼 센터를 나서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백악관 주치의인 콘리(Sean Conley)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열이 없고, 약간 상승한 혈압,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생명 지표들(vital signs)이 모두 건강 범위 내의 수준’ 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그(트럼프)가 돌아왔다(He’s back)’고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일찍 퇴원한 것은 저명한 월터 리드(Walter Reed) 의료팀에게 퇴원을 강력하게 요구한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및 의료팀이 실상을 솔직히 밝히는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의료진들은 혈중 산소 포화도, 폐(肺) 스캔 결과, 마지막 음성 판정 시기, 그리고 왜 스테로이드 제재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Covid-19 및 폐 질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의 작동에 대한 핵심 데이터나 자료들이 없이 전반적인 상황을 짜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증세가 나타나고 나서 7~10일 동안은 상황이 갑자기 악화될 수도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부분에서는 심각한 형태의 Covid-19 증상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고, 혹시 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고, 혈중 산소 포화도가 경계 수치인 94% 이하로 떨어졌던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의료팀 좌장인 백악관 주치의 콘리(Sean Conley) 박사도 “완전히 어려움을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으나(may not entirely be out of the woods) 퇴원을 위한 조건들은 충족된 것” 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백악관으로 돌아간 뒤에도 약물 치료를 계속하면서 24 시간 체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를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폐(肺)의 현재 상태 및 입원 후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심장 전문의인 예일 대학(Yale Univ.) 교수 겸 부속병원 크럼홀즈(Harlan Krumholz) 의사는 “Covid-19 감염 환자는 며칠 간 안정 상태를 유지하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그리고, 고위험 환자에게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우려한다. 


▷ “백악관 내에 코로나 감염 급증,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도 격리”


한편, 백악관을 중심으로 정권 내부에 코로나 감염 확진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이제 백악관이 Covid-19 감염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맥기네니(Kayleigh McEnany) 대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것을 비롯해 그의 동료 직원 2명도 양성 확진 판정된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내부 감염자가 최소한 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3명도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 밀러(Steven Miller) 선임 보좌관이 양성 판정되는 등 측근 인사들의 고로나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 백악관의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주로 최근 백악관에서 열렸던 배럿(Amy Coney Barrett) 대법관 지명 발표식에 참석했던 인사들 간에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성은 해안경비대 레이(Charles Ray) 부사령관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동 부사령관은 지난 주 열렸던 군 간부 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이 회의에서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군 간부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복수의 미디어는 여기에는 군 최고 지휘부에 해당하는 합동참모회의 밀리(Charles Milly) 의장 및 육군 참모총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로나로 21만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의료진의 경고를 무시하고, “코로나를 무서워할 것 없다”, ”나는 20년 전보다 건강이 더 양호하다”고 호언을 했다. 이런 발언은 지금 공중 보건전문가들이 국민들에게 Covid-19 팬데믹 사태의 위중함을 인식하도록 설득하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간단히 사라질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아무런 예방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경제 활동 재개를 촉구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입, 퇴원 과정에서 자신이 국가 지도자로써 용감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연출하는 듯이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나는 당신들의 리더로서 그런 행동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해야만 했었다. 다른 어떤 지도자들도 나처럼 행동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건강은 이전보다 양호하고, 어쩌면 면역이 생겼을지도 모든다. 당신들은 코로나에 생활을 지배당하지 말아야 한다” 고 강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예상할 수 있는 위험에 소홀하게 대처해서 병에 걸린 것보다 용감한 행동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평했다. 그는 공중 보건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대형 선거 연설회 및 백악관 집회를 강행해 왔으나, 이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부친을 코로나 감염으로 잃은 뒤 지난 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던 어퀴자(Kristin Urquiza)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을 향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훈계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답글을 달고 “현 시점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단 한 가지는 바로 트럼프 당신(At this point the only thing we should afraid of is you)” 이라고 비난했다.  

 

▷ 의료 전문가들 “대단히 무책임하고, 대단히 위험한 짓” 비난 폭주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배당하지 말 것(Don’t let it dominate you)”을 호소하는 등, 자신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서 아직 일반에 허용되지 않은 중증 환자에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제재 렘데시빌(Remdesivir)을 4 차례 투여했고 또 투여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덱사메데슨(dexamethasone)을 복용하면 오랜 동안 통증이 사라져 마치 회복된 듯이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퇴원 결정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백악관으로 귀환함으로써, 호흡이 곤란한 것이 분명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들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제 1개월도 남지 않은 대선을 의식해서 선거 활동을 우선해 서둘러 퇴원한 것이다. 민주당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감염 확대의 장본인이다. 백악관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을 완치하지 않은 채 서둘러 퇴원한 것은 백악관 직원들을 더욱 큰 리스크에 노출시키는 행위” 라고 비난했다. 

 

미국 질병관리청(CDC) 지침에서는 증세가 나타난 다음 10일이 경과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행동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는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정치적 쇼를 벌이는 것이고 무모한 행동일 뿐이다. 무책임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고 극렬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4분짜리 동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자신의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 현황을 설명하는 가운데, 자신이 Covid-19에 감염됨 것을 ‘신의 축복(blessing from God)’이라고 표현해 또 다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 앞에서 찍은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월터 리드(Walter Reed) 병원에서 복용한 처방약들이 엄청난 효능을 발휘했다고 칭찬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반에 적용되도록 FDA에 행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돌연, 코로나 예산 협상 중단 지시, 워싱턴 정가는 큰 혼란에 빠져 


한편, CNN 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귀환 하루 만인 6일 저녁, 돌연 백악관 관료들에게 현재 여야 정당 지도자들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코로나 방역 및 경제 회생을 위한 추가 예산 협상을 선거일까지 중단할 것을 지시해 관료들을 ‘완전한 혼란에(in complete disarray)’ 빠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뒤에 대규모 정리 해고가 예상되는 항공사들을 지원하는 방안, 중소기업들 지원 및 실직 근로자들을 위한 1,200달러 긴급 생활 지원금 등을 포함하여 협상을 계속하도록 다시 지시함으로써 다소 후퇴한 자세를 보여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민주당이 제시하고 있는 2조 달러 규모의 대책안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면서, 11월 선거에 승리하면 독자적으로 성실한 근로자들과 중소기업들에 초점을 맞춘 1조 달러 규모의 경제 촉진책을 성립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중에도 므뉘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 등에게 야당 민주당과 추가 대책안을 협의하도록 지지했으나, 지난 6일 돌연 트위터를 통해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고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조 달러 규모의 재정 출동 방안을 제시했으나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이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미 2.2조 달러 대책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 경제는 지금 회복 단계로 들어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는 해도, 여차하면 재정 지원에 따른 각종 지원이 잇따라 끊기게 되는 소위 ‘재정 절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파월(Jerome Powell) 연준(FRB) 의장은 지난 6일 全美기업이코노미스트협회(NABE) 총회에서 강연하고, 이미 성립된 3조 달러 대책으로 미 경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이 함께 작동하면 경제는 더욱 빠르고 더욱 강력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 미 의회가 추가 재정 출동을 위한 합의를 이룰 것을 촉구했다. 그는 Covid-19 사태로 인해 장기 실업 및 기업 도산이 증가하게 되면 미 경제는 장기 침체에 빠지는 비극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돌발적인 상황 발전과 관련하여, 민주당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돌연 민주당과 코로나 대응 추가 예산 협상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이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그가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steroids) 제재 약물을 복용한 탓으로 사고(思考)에 충격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독감보다 덜 치명적” 잘못 주장, 2차 토론회 참여 의사도 표명 


트럼프 대통령은 Covid-19 바이러스가 보통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less deadly)’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보내 국가 최고지도자로써 국민들에게 지극히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글 전문; “Flu season is coming up! Many people every year, sometimes over 100,000, and despite the Vaccine, die from the Flu. Are we going to close down our Country? No, we have learned to live with it, just like we are learning to live with Covid. In most populations far less lethal!!!”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귀환한 뒤 곧바로 동영상을 올려 자신은 다음 주에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와의 토론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토론회에 참가할 의향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주가 상승, 치안 및 군사력 강화 등 트럼프 정권의 성과 및 공약들을 열거하며 자신을 찍어 줄 것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I am looking forward to the debate on the evening of Thursday, October 15th in Miami. It will be great!” 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는 다음 주 토론회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토론회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감염 질환 전공 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자세에 대해 그가 일시적 회복을 과신하고 자신의 건강 안전성을 성급히 잘못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며, 치료를 소홀히 하면 금방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염 질환 전공 카팰리(Dr. Krutika Kuppalli) 의사는 “우리는 (대통령에게)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고 우려했다. 

 

▷ NYT “강인하게 보이려 연출하나 선거 전략으로는 별 소용없어”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최근 오피니언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을 떠나며 강인한 행동 망상에 사로잡혀 남자다운 광경을 연출했다고 비유했다. 또한, 그는 Covid-19 대응에서 국민들이나, 자신의 건강 리스크보다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스크를 쓰는 다른 사람들을 비웃고,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것도 대체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던 날, 트위터에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요지의 글을 올리자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열광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출신 겟츠(Matt Gaetz)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Covid-19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Covid-19가 트럼프를 극복해야 할 것” 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종전에 강인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과시하기 위해 종종 강인한 이미지의 직종에 종사하는 거구인 사람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NYT는 그럼에도,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평균적인 경우보다 훨씬 잘 회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후보로 나설 때부터 내세운 것이 미국은 너무 약해졌고 그것을 치유할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자임해 왔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에 ‘코로나가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하라(Don’t let it dominate your life)’ 고 주장한 것도 바로 이런 인식의 표현이다. 그는 아마 故 맥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이 베트남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것을 조롱했던 것처럼 코로나로 죽어간 사람들을 약한 사람들이라고 조롱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것이 트럼프의 세계관이나, 이것은 대선 선거 전략으로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이번에 병원에서 서둘러 퇴원한 것은 그의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비디오를 제공할지는 모르나, 그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여성 유권자들은 이런 유형의 장면에는 그리 마음이 쏠리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히 병에 걸린 것을 나약한 것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지율에서 뒤처져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 “2020 선거전에 ‘혼돈’ 가중, 코로나 대응이 다시 주요 쟁점으로” 


대선 선거일을 불과 4 주일 남겨놓고 마지막 피치의 선거 유세전에 들어간 현 시점에서, 최소한 일반 여론조사 결과로는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안정적인 리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트럼프 진영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최근 NBC News/Wall Street Journal 여론 조사에서는 전국적인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 53%, 트럼프 대통령 39%로,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14%P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최대폭으로 앞섰다. 최근 CNN 조사에서도 바이든(Biden) 후보가 16%P 차이를 보이며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격전지 6개 주 대부분에서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격차를 벌이며 앞서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여겨지는 선거 자금 모금 실적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보여 공화당 진영을 제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시사 주간지 TIME지(誌)는 현 상황에서 좀 이른 감은 있으나, 바이든(Biden)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양성 판정 및 입, 퇴원 소동으로 11월 3일을 향한 미국 대선전이 혼돈의 도(度)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Covid-19 대응 이슈가 다시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이 이번 양성 판정 이전에 실시한 간이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되었으나, 이런 사실을 은폐하고 발설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는 소문도 있어, 정권 차원의 방역 및 위기 관리 태세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는 5일 남부 플로리다에서 행한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조속히 회복될 것을 기원한다면서도, 지금 행정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초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가볍게 본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대응 자세를 재차 비난했다.   

 

최근 NYT紙는 사설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 정하기 위해 신문 기사를 읽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미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전 투표를 했고, 코로나 사망자 증가, 재정 악화 문제, 기후 변화 문제, 분파주의 등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들을 감안해 보면 바이든(Biden) 후보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NYT는 바이든(Biden)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무엇보다도 바이든 후보의 모든 국민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ifsPOST> 

 

  • 기사입력 2020년10월08일 14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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