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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94권, 3백만 자에 달하는 <자치통감>은 한 번 읽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긴 책이다. 그러니 역사 속 인물들의 생각이나 서로의 관계나 전략을 깊이 성찰하며 읽는 것은 더 더욱 오래 걸리는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마광을 비롯하여 수많은 과거 선현들이 중요한 내용만을 추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주희의 59권으로 된 <자치통감 강목>이다. 필자도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만 추려서 뽑아 분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현대적 시각에서 평론을 첨부하며 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과거의 역사적 사례를 통하여 현재를 바라보며 비평하고 미래에 대하여 혜안을 갖는다면 그 노력은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신 사마광이 말합니다. 臣光曰:
대개 믿음이란 군주의 큰 보물입니다. 夫信者,人君之大宝也
나라는 백성이 있어야 보호되고 백성은 믿음이 있어야 보호됩니다. 国保于民,民保于信。
믿음이 없으면 백성을 부릴 수가 없고 非信无以使民,
백성이 없으면 나라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非民无以守国。
이 때문에 예 성왕들은 사해를 속이지 않았던 것이고 是故古之王者不欺四海,
패왕들은 사린을 속이지 않았으며 霸者不欺四邻,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백성을 속이지 않았고 善为国者不欺其民,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는 친속들을 속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善为家者不欺其亲
잘 못 다스리는 자는 반대로 하는 법이니 不善者反之:
인근 국가를 속이고 欺其邻国,
백성을 속이고 欺其百姓,
심한 자는 형제나 부자까지 속이므로 甚者欺其兄弟,欺其父子。
윗 사람이 아래를 못 믿고 아래는 위를 못 믿어서 上不信下,下不信上
상하가 서로 마음이 떠나므로 패망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上下离心,以至于败。
이롭다고 하는 것들이 상한 것을 치유하지 못하고 所利不能药其所伤,
얻은 것이 망한 것을 보충하지 못하니 所获不能补其所亡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岂不哀哉
옛 적 제환공은 조말의 맹약을 배신하지 않았고 昔齐桓公不背曹沫之盟,
진 문공은 정벌의 이익을 탐내지 않았으며 晋文公不贪伐原之利,
위 문후는 우인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고 魏文侯不弃虞人之期,
진 효공은 나무 옮기는 상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秦孝公不废徙木之赏。
이 네 군주는 비록 도가 순백이라 할 수는 없고, 此四君者,道非粹白
또 각박하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던 상앙조차 而商君(=상앙)尤称刻薄,
전쟁의 승리를 위해 천하가 사술로 달려가는 상황이었지만 又处战攻之世 天下趋于诈力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믿음을 망각하지 않고 백성을 길렀습니다. 犹且不敢忘信以畜其民,
하물며 사해를 위해 정치로 다스리고자 하는 자들은 어떻겠습니까.
况为四海治平之政者哉!
[촌평 (寸評)]
■ 정치의 생명은 믿음이다.
믿음은 사술이 아니라 진실함에서 나온다.
사술이 난무했던 전국시대에서도
사군이나 상앙 같은 자들도 믿음을 중요시 했는데
천하를 통일하여 다스리고자 하는 자들은 더 더욱 믿음을 중요시해야 한다.
<ifsPOST>
- 기사입력 2025년04월26일 14시42분
- 최종수정 2025년04월26일 14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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