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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공공기관 건축물과 조화롭지 못한 외부 간판 사인 디자인 문제
공공건축과 간판 디자인의 부조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공공기관 건축물은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투입되어 설계되지만, 그 마지막 마무리 요소인 외부 사인(간판) 디자인이 조화롭지 못한 채 부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건축물의 심미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회차에서는 공공기관 건축물과 외부 간판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1. 공공건축물과 외부 사인의 부조화 현상
대한민국의 많은 공공기관 건축물은 정교한 설계와 심미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지어지지만, 명칭 표기를 위한 외부 사인(간판)은 마지막 순간에 부착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건물과 조화되지 않는 위치와 크기로 임의적으로 설치되며, 건축의 완성도를 해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
- 대표적인 문제점
A.건축물과 외부 사인의 부조화
설계 단계에서 사인 디자인의 크기와 형태, 위치등이 고려되지 않아, 준공 후 임의적인 위치에 부착한다. 화룡점정이 되어야 할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 로고 외부 사인 간판이 원래 건축가가 의도한 결과물의 완성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B. 심미성 저하
건축물의 배경색 톤과 명도 단계 차이가 적고 로고 주위에 ‘클리어 스페이스’(로고 주변 사방의 일정 여백 공간을 둬서 디자인을 보호 하는 공간)를 준수하지 않고, 형태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간판 로고 타이프 및 심벌 색상 간판이 사용하면 시각적 통일성이 깨져서 심미성이 저하된다. 특히 한국 고층 빌딩 간판 시공시 옥상 끝 가장 자리에 상하 공간 없이 간판을 시공하는 이유는 디자인의 심미성이 아닌 작업자의 ‘시공 편리성’이라는 매우 예상치 못했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C.일관성 없는 디자인 적용
지역별 공공기관마다 표현기법, 각종 세부 규정을 비롯한 간판 디자인 기준이 상이하여 도시와 대한민국 관공서가 가져야할 전체적인 통일성을 저해한다.
2. 상하 여백이 고려되지 않은 경기도청 외부 간판 디자인 사례.
경기도청 건물 최상단에 부착된 외부 사인은 *클리어 스페이스(Clear Space) 사용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사후 임의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로고의 좌우 여백은 충분하지만, 건물 외벽의 상하 공간이 협소하여 시각적 균형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가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씨 크기를 최대한 키웠으나, 상하 공간의 여유가 부족해 오히려 시각적 안정성을 해치는 디자인 딜레마에 빠졌다. 이는 공공기관 사인 디자인에서 건축물과의 조화 및 가독성을 고려한 공간 설계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 What is logo clear space?
Clear space is the term for a specific amount of space that a logo must have on all sides, no matter where it is used. The reason for clear space is to ensure that a logo maximizes visibility and impact.
클리어 스페이스(Clear Space)는 로고가 사용되는 모든 환경에서 어떤 환경에서든 일정한 여백을 유지해야 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는 로고의 가시성과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주변 요소들과의 간섭 없이 로고가 선명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025년 개관한 경기도청 신청사의 조감도를 살펴보면, 외부 사인이 들어갈 위치와 공간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고려되지 않은 점이 확인된다. 이러한 사례는 공공건축 설계 시, 사인 시스템을 건축 요소로 통합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3. 해외 사례 분석: 건축과 조화를 이루는 간판 디자인
- 미국 뉴욕: 간판과 건축의 유기적 결합
뉴욕은 엄격한 디자인 규제를 통해 건축물과 간판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특히 타임스퀘어 같은 지역에서는 광고판과 건축물을 일체화하는 전략을 활용하며, 공공건물의 간판 역시 건물 디자인과 통합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건축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정보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캐나다 몬트리올: 역사와 현대적 디자인의 조화
몬트리올은 공공건물의 간판 디자인을 도시 경관의 일부로 보고, 건축물의 역사성과 현대적 디자인을 조화롭게 접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예를 들어, 시청사와 같은 공공건물에는 전통적인 서체와 재료를 활용한 간판이 사용되며, 현대적 건축물에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조명 기법을 적용하여 도시 경관을 정리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러한 접근법은 도시 전체의 일관성과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4. 대한민국 공공건물 간판 디자인 개선 방향
-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간판 공간 반영 공공건물 설계 시, 명칭 표기 및 간판 디자인을 필수 요소로 포함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통일된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해서 각 시도 지역의 담당자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고 신중하게 협의해서 일관성 있는 지역별 차별화 디자인 기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독성과 조화를 고려한 디자인 적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글씨 크기, 색상, 배치를 건축물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하여 시각적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공디자인 심사 강화하여 공공기관 간판 사인 디자인이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준공 심사 과정에서 디자인 검토를 의무화해야 한다.
5. 결론
공공건축물의 간판 사인 디자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건축물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한민국의 공공디자인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이제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 외부 간판이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체계적인 설계와 관리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의 외부 사인 간판 디자인은 더 이상 훌륭한 건축물의 옥의 티가 되어서은 안된다. 오히려 그 건축물의 화룡점정이 될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자 건축 디자인 결과물의 완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입찰 단계에서부터 ‘과업 지시서’에 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다음 회차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가장 큰 면적 보도블록 디자인의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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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2월19일 17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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