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사진)> 현판에 담긴 의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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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고궁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궁궐 내 건물들은 각각 현판이 걸려있다. 궁궐 건물의 역할과 명칭에는 유교적 세계관과 도덕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저 스쳐지나가지 말고 건물 현판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창덕궁 건물의 이름 중에 그 의미가 새해에 덕담이 될 만한 것을 골라 보았다.
창덕궁 폄우사 (昌德宮 砭愚榭)
효명세자가 들러서 독서하던 곳이다.
'폄우砭愚'는 '어리석음(愚)에 돌침을 놓아 깨우치게 한다(砭)'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말로 쓰인다. ‘폄砭’은 ‘돌침’인데, ‘돌침을 놓아 병을 치료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돌침으로 뼈에 침을 놓듯이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경계하고, 쇠칼로 눈동자의 백태를 깎아내듯 허물과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하며 스스로를 보지못하는 잘못을 보고 신랄하게 지적해 고치도록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하였다.
창덕궁 성정각 (昌德宮 誠正閣)
이름은 《대학》에서 유래했으며, '성의誠意', '정심正心'에서 앞 글자를 따서 붙였다. 즉 '성심성의껏(誠) 바른(正)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다. 성의誠意의 근본은 혼자 있을 때 마음가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 마음속에 약간의 성의만 있다면 아무리 난리 속이라도 반드시 진보할 수 있는 법이다.
창덕궁 집희 (昌德宮 緝熙)
'집희緝熙'란 '계속하여 밝게 빛난다'는 의미이다.
영조는 「집희당시緝熙堂詩」를 지어 "이 전각은 옛날 세자의 집이라, 집 안에 훌륭한 작품들이 새롭구나. 계속하여 밝게 빛나니, 어진 이를 높이어 날로 더욱 친하도다"라고 읊었다.
집희당은 본래 세자의 거처이고 그 뜻이 '계속하여 밝게 빛난다 繼續光明(계속광명)'는 것이라고 풀이하였다. 슬기와 노력에 더해 고요한 내면의 성찰이 얹힐 때 배우는 것이 비로소 빛난다. 고요한 사색으로 배운 것을 마음에 간직해두고, 일상의 행동에서 이를 살펴 적용하라는 것이다.
창덕궁 한정당 (昌德宮 閒靜堂)
현대의 숨가뿐 일상 속에서 짬 내어 일부러 애써서라도 찾아내어 누리는 한가로움이 우리 삶에 있기를 바란다. 바쁜 듯 한가한 삶 속에서도 낙천지명樂天知命의 뜻이 번져갈 것이다.
마음의 여유와 정신이 넉넉히 자리 잡은후 계곡과 연못을 거닐고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시로 읊을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어야겠다.
창덕궁 승재정 (昌德宮 勝在亭)
‘(이겼으니) 뛰어나다’, ‘빼어나다’는 의미도 있다. 그 뜻을 확장하여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나 고적’을 나타낼 때도 쓴다. 실제로 높은 지대에 있어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최고라고 한다.
삶에서의 승리란 문제나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삶이 아니다. 참으로 힘들고 괴로우며 어려울 때, 고난에 처해, 더 어려운 고난을 이겨 낸 옛 사람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고난을 극복해 내겠다는 다짐을 하자. 삶이 고달프거나 힘들 때, 일이 뒤틀려 어려움에 봉착할 때는 옛날 훌륭한 분들의 지혜와 용기를 생각하며 힘을 얻어야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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