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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CPI 3.0% 상승, 12개월 연속 둔화, “긴축 완화 기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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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7월13일 13시28분
  • 최종수정 2023년07월13일 19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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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12일 공표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2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40년만에 높은 상승률인 9.0%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대폭 둔화된 것이고,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4.0%대를 깬 것이다. 시장 예상(3.0%)도 약간 하회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 역시 시장 예상(0.3%)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융 긴축 페이스가 종전 예상보다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 인상을 중지할 것을 결정하고, 7월 중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 지수 등, 경제 지표들을 보고 판단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6월 FOMC 회의록 등에는 다수 위원들이 금년 내에 2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WSJ은 미국인들이 고통스러운 높은 물가 상승 위협에서 벗어나 다소 안도할 수 있게 됐으나, 아직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금리 인상 노선을 지켜가야 할 만큼 강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준은 오는 7월 FOMC에서 2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 지는 최근 미국 경제가 급격한 금리 인상 행진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 근원(core) CPI도 4.8% 상승, 시장 예상(5.0%)보다 큰 폭으로 둔화

 

미 노동통계국은 12일 공표한 ‘Consumer Price Index Summary’에서 6월 도시지역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U)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월 동 상승률은 0.1%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core) CPI’도 0.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한 달 상승률로는 가장 낮은 기록이다.

 

6월 중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항목들은 주거, 자동차 보험료, 의류, 오락, 개인 돌봄 등이었고, 하락한 항목은 항공 운임, 통신비, 중고 자동차 및 트럭, 가정 용품 등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주거비(shelter)’로, 6월 상승분의 70%를 차지했다. 일반 소비자들 관심이 큰 식품은 0.1% 상승에 그쳤다. 가정 내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불변이었으나 외식 물가가 동 0.4%나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보면, 6월 소비자물가는 3.0% 상승했고,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근원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5.0% 상승)보다 낮은 것은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항목은 16.7%나 하락했다. 에너지 항목 가운데, ‘에너지 제품’ 가격은 26.8%나 하락했고, 그 중 가솔린 가격은 26.5% 하락했고, 수요 감소로 난방유(煖房油) 가격은 36.6% 하락했다. 공공 가스 가격도 18.6% 하락했다. 특히, 전 미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2022년 6월에 처음으로 1갤런(약 4리터) 당 5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의 고 인플레이션을 견인했으나, 2023년 3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식품 항목은 5.7% 상승했고, 그 가운데, 가정 내 식품(food at home) 물가는 4.7% 상승에 머물렀으나, 외식(food away from home) 물가가 7.7%로 대폭 상승했다. 

 

■ 블룸버그 “7월 FOMC는 금리 인상, 그 이후 인상엔 회의적일 것”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는 오는 25~26일 열릴 예정으로 있는 연준의 금융(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회의에서는 상당수 위원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당시까지 이어온 급격한 금융 긴축 자세를 일단 중지하고,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감안해서 경제 상황을 관찰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회의 참가 정책위원들 대부분이 금년 내에 적어도 2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시사한 바가 있다.

 

최근의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향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을 지지하는 견해를 시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참고로, 현재 금융선물(先物)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확률로 연준이 오는 7월 FOMC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6월 CPI 발표와 관련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년래 최저를 기록한 것을 들어 “미국의 생계비 긴급 상황 종식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 이라며, ‘어쩌면 연준의 기록적인 긴축 정책도 종료될 것이 아닌가’ 하고 전망했다. 동 통신은 6월 CPI 3% 상승률이 2021년 3월 이후 최저라며 이는 불과 1년 전 40년만의 최고 기록에 비하면 거의 1/3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6월 CPI 구성 핵심 항목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양호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Bloomberg Economics는, 6월 CPI가 다소 완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마침 결정적인 시점에 나온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점에 다가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저 효과(base effect)’ 뿐만 아니라, 경제 부진(softening economy)도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7월 FOMC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고 대부분 위원들이 그 후 추가 인상에는 회의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서, Oxford Economics의 스위트(Ryan Sweet) 미국 담당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6월 CPI 지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필요성을 논의할 근거를 제공한 것” 이라며, 현재의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파월 FRB 의장 “아직 서비스 물가 하락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서 특징적인 것은,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전체 제품(commodities less food and energy commodities)’ 물가 상승률이 1.3%까지 하락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인 중고차 등 교란 요인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2022년 12월 12%를 기록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 물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항목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소비자물가 동향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서비스 부문의 물가 동향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 ‘주거비’ 항목이다. 주택 임차 비용은 지난 2021년 2월 1.5% 상승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단, 2023년 3월에 8.3% 상승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보인 이후로는 현저히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미 연준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서비스 물가 동향에 대해 상승세가 약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음식 및 숙박을 포함한 광범위한 서비스 부문 물가 통향이다. 이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기 어려운 점착(粘着)적인 특성이 지적되고 있다. 


■ “금리 정책 변경은 ‘시기상조’ 견해도 많아 (Back Off Too So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변환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발표된 6월 CPI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아직도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 수준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정책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은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도 충분한 경험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도 제품 및 서비스 전반에 걸쳐서 Covid-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은 물가 수준을 부담하고 있고, 이런 어려운 상황이 단시일 내에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분명히 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에 치를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높은 물가 수준은 공화당 진영이 자신을 공격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록적인 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우려할 요인은 남아 있다.

 

한편, ‘기저 효과(base effect)’로 알려진 것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의 물가 수준과 대비하는 경우에는 당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측면이 있어서 지금처럼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물가 하락이 더욱 극적인 것으로 보이는 일종의 ‘착시(錯視)’ 현상이 있을 수 있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바킨(Thomas Barkin)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너무 일찍 물러서면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환기한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은 높다. 우리 목표는 2%다. 너무 일찍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물러서면 뒤에 더욱 긴축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Inflation is too high. Our target is 2%. If you back off too soon, inflation comes back strong, which then requires the Fed to do even more”고 말했다. 

 

특히, 6월 CPI와 관련해서, 많이 주시하는 항목인 에너지 및 주거 항목을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는 4%로 감속하기는 했어도, 전월 대비로는 여전히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 금융 시장 전문가(Jennifer Lee, BMO Capital Market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제 약간의 숨을 쉴(breathing room) 여지를 마련한 셈’ 이라며, 만일, 지금부터 9월까지도 같은 추세를 보이면 그 때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충분한 근거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WSJ도 연준 관리들이 최근 한 가지 긍정적인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과잉 반응하지 않고, 의미 있는 추세가 나타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해 온 것을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 남아있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은 그만큼 어렵게 된다는 분석이다. 다시금, 7월 FOMC의 금리 ‘인상’ 이후의 연준 관리들의 관련 언급에 예의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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