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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중국 보유액 1조달러 하회, 양국 ‘금융 분리’ 가속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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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7월22일 18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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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 국채(Treasury Securities) 보유액이 12년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보유하는 미 국채 잔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미 · 중 양국이 무역 분쟁에 이어서 금융 분야에서도 분리(分離)를 가속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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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관련 몇 가지 요점들 (출처; Investopedia)

 

▷ 미 정부는 왜 국채를 발행하나?

미 정부는 세금으로 걷어들이는 세수 및 기타 수익을 포함한 세입과 국방, 복지 프로그램, 국채 이자 지급 등 지출에 소요되는 소요 자금 간에 부족분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보전하기 위해 정부(재무성) 명의로 채권을 발행한다. 2022년 6월 22일 현재 미 국채 총액은 30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반 부채’는 23조8,000억 달러이다.

 

▷ 미 국채 종류는?

미 정부 재정서비스국(Bureau of the Fiscal Service)은 정부의 채무를 ‘정부 내 부채(intragovernmental debt)’ 및 ‘일반 부채(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으로 분류한다. 그 중, 75% 이상이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반 부채’다. 정부 내 부채는 사회보장, 군인연금, 건강보험, 연준(FRB), 지방정부, Mutual Funds, 연금기금, 보험회사 등, 정부 기구들이 보유한 부채로 약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현재 미 국채 최대 보유자는 광의의 미국 정부가 되는 셈이다.

 

▷ 미 국채 규모는 얼마인가?

미 국채 총액은 지난 2월에 사상 처음으로 30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6월 23일 현재 30조4,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Covid-19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말 기준으로는 23조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그 후, Covid-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을 급격히 확대하자 1년 뒤에는 27.7조달러로 급증했고, 그 뒤로도 2조달러 정도가 더 증가했던 것이다.

 

▷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늘려온 배경은? 

중국은 최근까지 미국과의 무역 수지 흑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유입되는 금융 자산을 리스크가 낮은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자국 경제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꾸준히 늘려왔다. 상대적으로 거래 비중이 낮은 자국통화 위안화에 비해 미 달러화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게 되면, 이는 또 다시 미국인들의 중국産 상품 수입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 경제는 더욱 강력해지고 중국 경제는 견실해질 것이다.  

 

■ 2018년 미 · 중 간 무역 전쟁 개시 이후 계속 감소 추세 지속 

 

미 재무성이 지난 18일 발표한 국제자본거래 통계에서, 2022년 5월 말 현재 해외 각국의 미 국채 보유 현황을 보면, 중국의 보유액이 12년만에 처음 1조달러 수준을 하회했다. 중국은 과거 수십년 동안 미 국채 보유액이 세계 최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2018년 당시 트럼프 정권 시절, 미 · 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된 이래 보유액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고, 2019년 처음 일본에 추월당한 이후 중국의 보유액이 계속 감소래 왔고, 마침내 5월 말 기준으로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개혁/개방 노선 전환 이후 수십년 동안 고속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미국과의 교역이 급증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한 결과, ‘차이나 머니(China Money)’가 미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표시 금융 자산으로 대량 흘러들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들의 對 러시아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미국이 러시아의 외화준비액을 동결 조치하자, 중국이 이를 감안해서 미 국채 보유를 서서히 줄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일부 관측자들은 중국이 지난 수십년 동안 줄곧 미 국채 보유액이 세계 최고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양국 간에 불거진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을 둘러싼 대립 관계가 금융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최근 들어 급감해서 지난 5월 말 현재로는 4월 말 대비 226억달러가 줄었고, 지난해 12월말 대비로는 무려 879억달러나 급감한 것이다. 지난 6개월 간 계속 전월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금액으로는 1,000억달러가 감소했다.

 

■ 中, 정치적 이유로 외화준비자산에서 미 국채 비중을 꾸준히 감축

 

중국이 이처럼 미 국채 보유액을 감축하고 있는 배경은 다분히 정치적 대립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前 트럼프 정권 이래 미 · 중 간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어,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및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對 러시아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미국 내 외화준비(예금)를 동결 조치하자 중국이 이런 조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 및 재무부는 지난 4월 22일, 국내외 은행 간부들을 소집해서 대만 해협의 분쟁 등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조치가 취해질 경우, 중국의 해외 자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과도하게 편중해 보유하고 있는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을 일본 엔화 혹은 유로화(€) 표시 자산으로 분산 보유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고로, 중국은 2016년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총 외화보유고의 약 60% 가량을 미 달러화 표시 금융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감안하면, 2019년 9월 이후 金 보유량은 거의 변동하지 않고 있어 미 국채 보유 감축분을 일본 엔화 표시 혹은 유로화 표시 자산으로 대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 “중국, 최근 금리 인상 추세를 상정해서 보유액을 계속 감축할 것”

 

이와 함께,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노선을 감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 연준은 기록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 페이스를 이례적으로 가속해 오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양적완화의 전환을 위해 종전에 보유 중인 국채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미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금리 인상에 따른 국채 가격 하락을 우려한 자산재배치(rebalancing) 차원의 조정도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Nikkei)

 

미 CNBC 방송도, 지난 5월 말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달러 수준를 하회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미 국채가 투자 매력을 잃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 같은 기간에 세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보유액은 1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는 미 연준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지하기 위해 198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를 포함해서, 상환 가격이 고정된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미 국채를 투자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만기일 전에 매각하는 경우에는 투자 손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이 당분간 이례적으로 급격한 페이스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 예상되어, 중국은 앞으로도 미 국채 보유를 감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 달러화 자산 투자에 ‘순유입’ 중

 

로이터(Reuters) 통신도 최근 미 재무부가 공표한 미 국채의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본, 중국 등 주요 보유국들이 모두 보유 규모를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도 5월 말 미 국채 보유액이 201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최근 6개월 간 계속 미 국채 보유액을 줄여온 것이다. 

 

한편, 일본과 중국이 계속해서 미 국채 보유를 감축(매각)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였다. 미 국채의 벤치마크 종목인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5월 초에 2.996%로 시작했으나 5월 말에는 2.844%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액 총액도 지난 5월 말 현재 7조4210억 달러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월 4월말에는 7조4,550억달러 수준이었다. 

 

뉴욕 소재 TD 증권社 골드버그(Gennadiy Goldberg) 선임 국채 투자전략가는 “지난 5월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져 매도 경향이 다소 완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은 최근 추세의 연장이었다. 일본도 5월에 매도했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분명히 속도가 약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3월 말에는 일본 회계연도의 기말(期末)이기도 해서 매도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 설명했다. 

 

시장 거래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미 국채 거래에 외국인 자금이 998.4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이런 순유입 규모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지난 4월에는 11억 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었다. 시장 거래자들은 다음 연준 FOMC에서 다시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른 투자 종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중 미국 주식(equities)을 91억달러 매도했다. 지난 4월에는 70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이는 5개월 연속 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S&P 500 지수 기준으로 미 주식 가치는 금년 초 이후 20% 하락했다. 미 회사채(corporate bond) 시장에서는 5월 중 44억달러 순유입됐다. 전월 4월에는 22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동 보고서는 5월 중 미국인 거주자들이 외국의 장기 유가증권 보유액을 228억달러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367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향후, 연준의 대폭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금융자산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치적 의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몰고올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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