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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환율 움직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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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6월30일 17시10분

작성자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주) 위너아이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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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환율이 최근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하기 직전인 2020년 1월말 원/달러 환율은 1,191.8원이었다. 코로나가 상륙한 2월에 1,213.7원을 나타내며 약 22원 상승하였다. 2020년 7월 이후 1,100원대를 나타내던 환율은 2022년 1월 1,205.5원으로 상승하였고, 최근 1,300원까지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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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의 원인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영향이며 주식시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최근 환율상승의 원인은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주요국의 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자가주거비가 빠진 우리나라의 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의 경기하락이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계속하여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금리인상이다. 주요국들도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금리에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요국의 금리인상 뉴스는 매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의 인상폭이 충분하지 못하면 자본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자본시장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다. 2020년부터 국내의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020년과 2021년에 아시아 주요국에서 가장 많이 유출이 생겼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많은 유출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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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까지 외국인의 주식투자 보유액은 695.9조원으로 2021년 대비 89조원(-11.4%) 감소하였는다. 미국의 상장주식 보유가 316.2조원에서 284조원으로 10.2% 감소하였고, 영국,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 등의 국가에서도 10% 이상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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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외국인 보유는 5월 기준으로 225.8조원으로 2021년대비 11.8조원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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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율의 결정요인은 자본유출과 물가상승이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주식시장을 위주로 한 자본유출이 발생하였다. 자산시장 접근방법의 금리평가이론에 따르면 국제투자에서 우리나라의 이자율(i)이 상승하면 방화자산의 예상수익률(i-E(s))이 상승하여 외국으로부터 자본이 유입된다. 이때 외환의 공급이 증가하여 환율이 하락한다. 외국의 이자율(i*)이 상승하면 외화자산의 예상수익률(i*+E(s))이 상승하여 외국으로 자본이 유출된다. 이때 외환의 수요가 증가하여 환율이 상승하였다.

 

환율의 결정요인 중 경상수지 접근방법에 의한 요인은 우리나라의 소득(Y)이 오르면 수입이 증가한다. 이때 외환의 수요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하여 환율은 상승한다. 외국의 소득(Y*)이 오르면 수출이 증가하고, 이때 외환의 공급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하여 환율은 하락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득의 증가분보다 물가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물가수준(P)이 오르면 실질환율(SP*/P)이 하락하여 수입은 증가하고 수출은 감소한다. 이때 외환의 수요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하고 공급곡선은 좌측으로 이동하여 환율은 상승한다. 외국의 물가수준(P*)이 오르면 실질환율(SP*/P)이 상승하여 수입은 감소하고 수출은 증가한다. 이때 외환의 수요곡선은 좌측으로 이동하고 공급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하여 환율은 하락한다. 

 

2021년 2월 이후에 수입물가를 원화와 달러기준으로 보면 2021년 9월부터 역전이 발생하고 있다. 이때의 환율도 1,184원으로 2021년에 가장 높았다. 이때부터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였고 미국의 경우에 물류대란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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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율의 상승은 현재와 같이 물가가 높은 상태에서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진다. 2021년 12월 이후에 2022년 2월과 3월을 제외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 5월까지 78.4억 달러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즉 환율의 변화가 실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나치게 빠른 환율 상승은 위기 초래…자본 유출 조절 위해 공매도 한시 금지 필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 1,300원의 원/달러 환율은 과거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1,570.3원까지 단기간에 급상승했고, 지금은 다른 국가들의 통화들도 약세를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하여 인상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로 계산해 보면 올해 2022년 6월 24일까지 각국 통화가치는 일본(-14.6%), 영국(-9.0%), 한국(-8.4%),  대만(-6.9%) 등이 모두 통화가치 하락을 보였고, 다른 주요 국가들도 통화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전혀 아니다. 국내통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 통화가치에 비해 빠르게 하락하는 경우에 과거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을 재현하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외화표시 자산보다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정부부채가 해당된다. 

 

빠른 국내통화 약세에 의해 같은 영업을 하면서도 기업이나 정부의 외화표시 부채가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의 존폐와 연결된다. 또한 수입업체도 이전 계약 당시에 비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거나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지금이라도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자본유출에 대한 부분은 공매도를 한시 금지하고, 금지 기간 동안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개인과 외국인이 동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은 주요국의 금리인상에 대응해야 한다. 중기적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산업분류상의 세세분류까지 산업의 경쟁력과 물가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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