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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2월18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18일 19시17분

작성자

  • 하지원
  • (사)에코맘코리아 대표·지구환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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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을 식용하거나 애완용으로 기르면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시끄럽기 시작할 때 중국 상해에서 6-7년간 근무하다 귀국한 선배에게 물었다.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시에 가본 적이 있냐고. 선배는 우한에 갔던 일을 떠올리며, “그 때 나는 그곳이 동물원인 줄 알았다. 큰 철장 안에 여러 야생동물들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런데 그곳이 동물원이 아니라는 것은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철장 안에서 박쥐, 뱀 등 야생동물을 꺼내 날 것으로 먹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이 신선하다’ 여겨 살아있는 동물을 그대로 먹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방문했던 그곳은 우한의 동물원이 아닌 화난(華南)수산시장이었고, 상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했다. 중국은 너무 땅이 크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국제도시화를 지향하는 큰 도시들을 빼면 아직도 많이 낙후해있는 것이 사실이며, 청결 및 위생에 대한 의식도 약할 것이다. 또한 쓰레기는 물론 야생동물의 분비물이나 잔여물 등의 처리에 대한 의식이 미흡하며, 과학적인 쓰레기처리 등은 아직 어려운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분리배출을 하지 않기에 폐기물은 거의 매립될 것이고, 과학적 위생매립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이는 토양과 수질오염으로 연결된다.

 

 코로나19가 시장이 아닌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목되고 있다.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17년과 2019년에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고, 2017년에 잡은 600마리의 박쥐 중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으며 신종 코로나의 천연 숙주인 ‘중화 쥐터우 박쥐’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연구원들은 박쥐에게 공격을 받아 물리기도 했고, 오줌이 묻기도 했으며, 박쥐에 진드기나 이 등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중국 광저우 화난이공대학의 샤오보타오 교수는 위 실험실에서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와 RNA배열 등을 연구하면서 버려진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또한 실험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실험실 관리에 있어 위생적인 시스템의 부재가 환경오염을 일으켜 바이러스가 증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화중농업대 교수인 천화춘은 신종 전염병 중 78%는 야생동물에서 유래되었거나 연관된다고 강조하며, 야생동물을 식용하거나 애완용으로 기르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초연결시대, 세계화·도시화·고령화 맞물려 전염병 리스크 증폭

 

 WHO(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선포하였다. WHO는 공중보건을 ‘환경위생의 개선, 전염병의 예방, 개인위생의 원리에 기초를 둔 위생교육, 질병의 조기진단과 예방적 치료를 위한 의료 및 간호 업무의 조직화,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의 모든 주민이 건강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사회기구의 발전을 겨냥하고 행하여지는 지역사회의 노력을 통해서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건강과 인간적 능률의 증진을 꾀하는 과학이자 기술’로 정의한다. 여기서 환경위생 및 개인위생이 전염병과 관계가 깊음을 알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지난 1월 15일 런던에서 발표한 ‘2020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10년 글로벌 5대 리스크 전체가 환경과 관련성을 가진다. 이에 따르면 극단적 기후사건, 기후변화 적응조치의 실패, 중대한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훼손과 생태시스템 붕괴, 인위적 환경파괴는 글로벌 리스크를 일으키거나 리스크 발생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또한 올 해 보고서에는 전염병이 10대 리스크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전세계 교통망의 연결로 더 위험성이 가중된다. 앞으로의 초연결시대에는 세계화, 도시화, 고령화가 기후변화와 맞물려서 전염병이라는 리스크는 증폭될 것이고, 발생 주기도 짧아지며, 변종 병원체의 등장 가능성 또한 커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스, 메르스,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19처럼 언제, 어떤 식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돌발할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기후변화…환경재해, 셀 수 없는 생명을 사라지게 할 것

 

 그러나 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는 인간행동에 의한 결과이며,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이겨낼 의료진과 의학기술 및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면, 바이러스는 물론, 지금도 타고 있는 호주의 산불이나 전 세계에 속출하고 있는 기상이변 등 수십 년간 학자들에 의해 경고되었던 환경재해가 현실화될 것이다. 이는 국가를 사라지게하고, 셀 수 없는 생명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기후변화는 세상의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새삼 강조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긴급상황실 발표에 따르면 2월 18일 오후4시 기준으로 코로나19는 현재 29개국에서 발생했으며, 확진환자수는총 73,302명​, 사망자는​ 1,8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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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2월18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18일 19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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