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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제적 파급 영향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1월29일 15시29분
  • 최종수정 2020년01월29일 15시51분

작성자

  • 신세돈
  •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메타정보

  • 9

본문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전 세계로 맹렬히 번져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20년 1월 29일 0시 현재 감염 중국내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가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2003년 중국서 발생했던 사스(SARS)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많은 중국인과 중국여행객들이 귀국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서비스산업 및 소매판매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이 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방안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02년 사스(SARS)와 메르스(MERS)사태 때의 경제적 파장을 근거로 이번 우한바이러스 사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망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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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스(SARS)의 한국경제 영향


■ 사스 최초 발생시점은 2002년 11월 중국 광동시.

  - 국제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 최초 감염자 발생은 2003년 3월 25일
    공식적으로 마지막 감염자가 나온 것은 2003년 7월.
    그 사이 전 세계 약 8,422명이 감염되고 775명이 사망했음.

  - 이 중 중국 발병자는 5,328명(전체의 63%), 사망자는 349명(전체의 45%) 였음.

 

■ 한국 최초 발생은 2003년 3월 25일, 마지막 사례는 2003년 5월 10일이었음.
    => 약 46일간 총 3건이 보고되었음.

 

  - 그러나 이 사례를 미국 CDC가 조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옴.
    => SARS 감염여부는 불확실함.

 

■ 감염확진자 숫자가 많든 적든 민간 소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었을 것임.
 
   - 실제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3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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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는 사스 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 때문으로 봐야 함.

    ① 이라크 전쟁(2003년 3월 20일 발발 – 5월 1일 바그다드 함락)
    ② 카드사태(2002년) 이후 가계신용 축소
    ③ 2차 북핵위기(2002년 10월) 북한 고농축우라늄 개발 소식 인정(4일) 촉발

 
 ■ 무엇보다도 사스발원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함.
    따라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가 미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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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지표는 사스 발생 이전부터 하락하고 있었음.

 

   -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2년 2분기부터 하락
   - 건설투자 증가율은 2002년 2분기부터 하락
   - 경제성장률은 2002년 3분기부터 하락
   -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3년 1분기부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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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판매액지수도 사스 발생 이전부터 하락하고 있었음.

 

  - 백화점판매액은 2002년 11월부터 하락
  - 무점포소매 매출도 2002년 11월부터 하락
  - 수퍼/잡화점 매출도 2003년 2월부터 하락
  - 총지수는 2003년 2월부터 급격히 하락
  => 따라서 사스 때문에 소매판매액이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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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업의 생산지수도 사스사태 이전부터 하락하고 있었음.

  - 음식업 생상증가율은 2002년 11월부터 하락
  - 운수창고업 생산증가율은 2002년 11월부터 하락
  - 도매업 생산증가율은 2002년 11월부터 급격히 하락
  - 소매업 생산증가율은 2003년 2월부터 하락

 

■ 사스 사태가 가라앉은 한참 뒤에도 서비스업 생산은 계속하여 부진하였음

  => 따라서 사스 때문에 서비스업생산이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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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르스(MERS)의 한국경제 영향


■ 메르스 최초 보고시점은 2012년 9월 24일 사우디 아라비아
 
   - 발생시점은 2007년 7월-2012년 6월로 추정
   - 전세계 확진자 : 1227명(사우디 1029명 한국 186명)
   - 전세계 사망자 : 490명(WHO) (사우디 452명 한국 38명) 

 

■ 한국 최초 발생 시점은 2015년 5월 20일, 마지막 발생 시점은 2015년 7월 5일(47일)
 
   - 확진자 186명
   - 사망자  38명
    
■ 거시경제지표를 보면 2015년 2분기 성장률 하락 (2.5%->2.0%)후
    곧바로 3분기에 3.3%로 반등

   - 따라서 경제성장률 하락 효과는 미미.      
   - 민간소비는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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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매판매액


■ 소매판매액 총지수 증가율은 2015년 5월부터 약 3개월 둔화됨.

  - 메르스 효과 때문에 소매판매액 총지수가 3개월 둔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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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의 소매판매액이 둔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임.


(2) 서비스업 생산지수

 

■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 업종에 걸쳐 2014년 내내 어려웠음. 

  - 도매업, 소매업은 2014년 8월 이후, 
  - 숙박업과 음식주점업은 2014년 12월 이후 계속 부진했음.

 

■ 2015년 5월 메르스 발발 이후 2016년 2월까지
   도매업, 소매업, 운수창고업, 숙박업 및 음식주점업 생산이 크게 부진했음

  - 특히 2015년 5월과 6월 두 달 동안
    도매업, 소매업, 운수창고업, 숙박업 및 음식주점업 생산이 감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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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메르스 사태는 거시경제적으로 성장률이나 민간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는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음 ;

   ①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의 소매판매액이 둔화되었고,

   ② 도매업, 소매업, 운수창고업, 숙박업 및 음식주점업 생산에 큰 타격을 주었음.

 

[3] 시사점


■ 우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두 달 이상 더 지속되고,
   국내 감염자와 사망자가 메르스 사태(38명) 이상으로 확대되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한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 그러나 일부 서비스산업 및 소매판매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이 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방안 구축이 필요해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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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0년01월29일 15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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