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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파리 구석구석 돌아보기(20)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12월14일 17시01분

작성자

  • 김도훈
  •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전 산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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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희 부부의 기침 언급을 자주 했더니 빠리 돌아보기를 쉬엄쉬엄 하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 말씀 듣기로 하고 호텔에서 버스 7-8 정류장만 가면 되는 'Jardin des Plantes (빠리 식물원)'으로 가서 나무와 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원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조금 쉬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그래서 이야기 내용은 좀 심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무 좋아하는 저야 신나지만...)

빠리식물원은 1635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루이 13세 시대 즉, 태양왕 루이 14세 이전이니 참으로 오래된 곳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식물미로 (Labyrinthe)를 조성하여 왕족, 귀족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는데 혁명 이후 이곳에 이른바 자연사박물관 (Musee d'Histoire Naturelle)이 들어서면서 그 기능이 매우 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온실도 만들고 해서 명실공히 식물원 기능을 고루 갖추게 되었나 봅니다.

곳곳에 나무와 풀을 식물분류에 따라 심어놓아서 나무와 식물 공부하기가 안성맞춤이라 저는 몇 시간 동안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아내가 그런 저의 모습들을 이렇게 찍어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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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심어진 풀과 나무를 다 소개하려면 이 시리즈를 두 배로 늘려도 모자랄 정도라서 오늘은 재미있는 녀석들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유럽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올리브나무의 모습을 저의 뇌리에 뚜렷이 각인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좋은 개체를 잘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좋은 개체들을 만나 확실하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 다음은 '아르티쇼 (Artichaud)'라 불리는 고급 요리 재료인 엉겅퀴인데, 크기를 잘 짐작하지 못하다가 이 녀석의 키가 저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꽃의 크기도 커서 벌 몇 마리가 들어가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 산초나무를 닮았는데 (특히 잎 모양은 거의 같음), 가지에 달린 붉은 빛 가시가 무시무시한 나무 Euphorbia Spinosa (학명)를 소개합니다. 지난번 불론뉴 숲 산책 갔다가 버스 타러 가면서 잠시 앉았던 벤치 근처에서 보았던 녀석인데 식물원에서 학명을 확인하게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키는 저보다 조금 큰 벚나무인데 그 모든 가지들이 땅에 닿을 정도로 밑으로 처지는 성질을 가진 녀석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사진 순서가 섞였지만 알아보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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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곳은 식물원이면서도 공원 노릇도 하는 곳입니다.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대표식물들인 유럽참나무, 손바닥 모양으로 다섯 갈래로만 갈라지는 대표적 단풍나무, 피나무, 시원하게 자란 해송 등이 눈에 띕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던 느티나무와 회화나무도 수입되어 심어져 있고,  벽오동나무도 꽃을 활짝 피워서 벌 나비가 수없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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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희가 식물원에 도착하여 들어가기 전에 바로 옆에 있어 잠시 들러본 빠리의 여섯 개 기차역 중 하나인 빠리 오스테를리츠 역 (오를레앙 등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지만 가장 활력이 떨어진 역)의 모습을 담습니다. 점심을 밖에서 먹고 (식물원 안 식당을 행사하는 쪽에서 전부 빌려 버리는 바람에 쫓겨서...) 식물원에 바로 붙어 있는 '빠리 최대의 모스크'를 돌아보러 갔습니다만 요즘 분위기 때문인지 문을 걸어잠그고 있어서 외부에서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식물원을 나오다가 공룡 뼈라고 소개하며 마치 조각처럼 세워놓아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자연사박물관 바로 입구에서 (사진은 맨 앞에 올라갔네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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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14일 17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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