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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교육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약하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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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1월18일 20시2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47분

작성자

  • 최성재
  •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석좌교수,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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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교육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약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지난 이삼십년 사이 크게 연장되어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4개국의 평균을 넘는 82세(남녀평균)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라는 말은 까마득한 옛말이 되어버렸고, 인생 팔십이 보편화된 세상과 “인생일백”도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2014년 현재 100세 이상이 3,700여명이 됨). 

 

   아무리 평균수명이 80년 이상으로 연장되었고 100세까지도 가능하다 할지라도   인생은 역시 짧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 짧은 인생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사용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고령화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생애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하고자 하는 생애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애는 일 년이라는 단위 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해를 맞을 때 마다 시간을 잘 관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크기가 다른 갖가지 수첩이나 두툼한 다이어리에 일 년 계획을 담아 계획대로 실천을 위한 시간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생애설계는 인생 전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생애설계는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을 보면 그 의미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즉 생애설계는 (1) 자기 적성과 성격적 특성을 알고 자기 인생의 가치관을 설정한 후, (2) 그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는 생활의 주요 영역(재무, 건강, 직업 및 경력, 가족 및 사회적 관계, 학습 및 자기개발, 사회참여 및 봉사활동, 주거, 여가․취미 및 영적 활동 등)을 선정하고, (3) 그 각각의 영역에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4)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5) 목표달성을 위한 시간 관리의 훈련과 실천하면서, (6) 시간관리 진행과정을 점검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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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과정에 따라 사람들은 청소년기에 주로 진로설계에, 청년기와 중년기에 주로 경력설계에, 중년 후반기 이후에는 주로 노후설계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지만 생애설계는 이 모든 단계의 초점을 다 포함하는 계속적인 계획과 실천행동이다.   
 
   생애설계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책임이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애설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애설계는 빠르게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부터, 아니면 이후 대학의 교양과정부터, 그것도 아니면 청년기, 중년기 및 노년기의 사회교육(성인교육)과정에서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기회제공은 사회가 적극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편승하여 노후생활의 안정과 보람에 초점을 맞춘 여러 가지 명칭, 즉 ‘노후설계’, ‘노후생활설계’, ‘노후인생설계’, ‘인생설계’, ‘생활설계’ ‘은퇴설계’ ‘은퇴생활설계’ 등등의 명칭으로 사회단체나 공광기관 등에서 생애설계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일부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왔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그 내용이 피상적이고 범위가 좁거나 편중되어 있거나 아니면 인생의 후반기 또는 중년기 후기나 노년기의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생애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교육하는 사람들이 생애설계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과 학식이나 경험도 없이 비체계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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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설계는 생애과정에서 개인의 행복증진을 목표로 한다는 면에서 사회복지에서 생애주기(생애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로 국민 행복증진을 도모하는 목표와도 일치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 사회 서비스의 일환으로 생애설계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여 국민의 행복지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생애설계 서비스는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약해 줄 수 있다.  
 
   첫째, 생애설계는 생애 각 과정(적어도 청소년기 이후)에서의 개인의 바람직한 인생계획과 실천이므로 개인이 사회적 도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예방하여 결국은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약해 줄 수 있다. 생애설계 없이 맞이하는 중년기 이후의 삶 특히 노년기의 삶은 경제적 문제와 더불어 많은 심리사회적 문제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애설계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줄 수 있다.   
   둘째, 생애설계는 생애 각 과정마다 필수적으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업(발달과업)을 해결하는데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생애설계는 개인의 발달과업의 실패로 인한 여러 가지 개인문제나 가족문제를 스스로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결국 사회적 비용을 절약해 줄 수 있다.                
   셋째, 생애설계는 개인이 자기 인생의 바람직한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시간 관리를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개개인의 삶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으며 목표 없는 방황으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약해 줄 수 있다.              
   넷째, 생애설계는 개인이 스스로 적성과 성격적 특성을 일찍이 청소년기부터 늦어도  청년기부터 발견하여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직업적 진로를 선택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한 개인적 및 가족적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생애설계는 비단 사회적 비용을 절약해 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하나의 지식이고 기술이다. 이 같은 생애설계는 지금처럼 비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보다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생애설계 교육은 공적 교육과정과 성인교육(사회교육, 평생교육)과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애설계 교육은 실로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새해를 시작하면서 생애설계에 대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모두 적극 관심 갖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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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1월18일 20시2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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