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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진화와 유저 드라이버 시대의 도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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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10월10일 22시39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3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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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진화와 유저 드라이버 시대의 도래

 공상과학영화나 광고 속에서 봐 왔던 미래의 자동차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상용화 바람에 이어, 얼마 전 무인자동차의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상상 속의 자동차들이 현실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게다가 지난 달(9월 17일) 슬로바키아의 한 벤처기업이 '공중 자동차' 시험 비행에 성공하면서 자동차의 진화는 눈부신 속도로 새로운 인류의 삶을 펼치고 있다.

 

 

성장 가속화 구간에 진입한 전기차 시장

 

 초기 전기차 시장은 일본과 미국 업체가 주도했다. 201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닛산, 토요타, 미쯔비시 등 일본업체가 글로벌 시장의 50%, GM, 테슬라, 포드 등 미국업체가 30%를 점유했다. 현재 글로벌 1, 2위인 닛산과 GM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를 발 빠르게 출시하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10년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2008년 테슬라의 로드스터가 출시되는 등 전기차가 판매되기 시작했으나 판매량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이후 2010년 12월 닛산 리프와 GM 볼트가 동시에 미국에 출시되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에 큰 획을 그은 이벤트는 바로 테슬라의 등장이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2008년 로드스터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사업 초반 적자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2013년 1분기 최초로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성공은 전기차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초기 저사양 모델로 세컨카 수요나 얼리어답터 수요를 흡수하던 전기차가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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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는 2030년에 전기차의 판매대수가 기존 내연기관 엔진 차의 판매대수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의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오는 205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의 시장점유율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33%, 전기차 26%, 연료전지차 19%’ 등 무려 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 전체 차량의 75%를 차지할 무인차 시장

 

 사람이 운전하지 않거나 아예 운전자 없이도 혼자서 움직이는 자동차가 상용화 될 날 또한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7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기술자, 연구자, 정부관계자 등 전문가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래 자동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년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기존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IEEE는 2030년 대다수 자동차에는 백미러, 클랙슨, 사이드브레이크가 사라지고, 2035년에는 핸들과 엑셀ㆍ브레이크 페달도 없어질 것이며, 2040년 무인차가 전체 차량의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자율주행 자동차(Self-driving car, autonomous car): 사람이 탄 상태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목적지까지 달리는 차. 현재 업계에서는 사람이 타지 않아도 주행하는 무인자동차(driveless car, Unmanned Vehicle)와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무인자동차의 도로 시험면허를 취득해 현재까지 100만km 이상의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다. 구글은 2017년께 무인자동차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아우디가 2013년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도로용 시험면허를 취득했고, 벤츠는 지난해 10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BMW 역시 무인차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양산 가능한 수준의 시범용 차량을 제조할 계획이다. 미국의 포드와 일본 닛산, 혼다 역시 무인차를 개발 중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스템의 스마트화를 통해 탄생한 무인자동차는 오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35년 연간 생산량은 약 1억대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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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진화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인식도 변화

 

 자동차의 혁신적인 진화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부의 상징이자 재산목록 1~2위로 손꼽히던 자동차가 최근에는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내 차가 없어도 필요할 때 빌려 타고, 언제든 원하는 차를 바꿔 타겠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렌트, 리스, 카셰어링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자원 부족과 경기불황으로 보다 경제적인 차량 이용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소유가 아닌 사용 중심의 문화가 더욱 붐을 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20~30대가 차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완성차 업체의 심각한 고민으로 대두되었다. 토요타는 이에 따라 청년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의하면, 2011년 10.7% 수준에 이르렀던 20대의 자동차 신규등록 점유율이 2012년에는 9.9%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9.0%로 매년 1%포인트 가량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전략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Roland Berger)’는 지난 7월 발간한 '이동수단의 공유(Shared Mobility)' 보고서에서 소유보다는 이용 목적의 소비문화 변화 등을 이유로 카셰어링(Car sharing)이나 바이크셰어링(Bike sharing) 같은 공유 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35%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오너 드라이버(Owner driver)에서 유저 드라이버(User driver) 시대로!

 

 자동차를 소유의 대상으로 여겼던 ‘오너 드라이버(Owner driver)’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합리적 이용을 중시하는 ‘유저 드라이버(User driver)’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렌터카 회사들의 성장은 물론 카셰어링, 우버 등 다양한 차량 관련 비즈니스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렌터카 산업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연평균성장률 16.3%를 기록하며 내수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이다. 전체 차량 대비 렌터카  비율은 2%로 2014년 3월 말 기준 39만대를 돌파했다.

 

 신차장기렌터카는 렌터카 산업의 주요 성장요인으로 꼽히는 상품이다. 할부구매 혹은 리스로 국한되던 차량구매 방법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한 신차장기렌터카는 경제성 및 편리성 면에서 각광 받으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품으로, 특히 개인(B2C)   신차장기렌터카는 연평균 113.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kt렌탈 최근 3년간 기준)

 

 30분 단위로 자동차를 대여하는 카셰어링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사회운동 차원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 1천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카셰어링 세계 매출은 2013년 9억 3천만 달러에서 2020년 62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Frost & Sullivan)의 2010년 예측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카셰어링 이용자는 5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셰어링이 성장하면서 렌터카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도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AVIS)는 작년 초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 집카(Zipcar)를 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BMW그룹은 렌터카 회사 식스트(Sixt)와 합작해 2011년 독일에 ‘드라이브 나우(DriveNow)’를 설립,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다임러AG의 카투고(Car2go),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뮈’ 등이 있다.

 

 한편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새로운 자동차 공유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고급 자동차를 불러 이동하거나(우버), 일반 운전자와 탑승객을 연결해주거나(리프트, 사이드카, 티클), 인근에 위치한 유휴 차량을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하는(겟어라운드) 서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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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만 했던 새롭고 놀라운 카 라이프를 즐겨보자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차량 안에서 즐기는 카 라이프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와이파이 시스템을 갖춘 차량도 출시되어 이동 중에도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차량에 와이파이 핫스팟 기기가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차량 내에서 뉴스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차가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자율 주행자동차나 무인자동차는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탑승객처럼 변모시킬 것이다.

 

 이렇게 자동차는 날로 진화하고 있고 이와 함께 차량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이용방식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카 라이프 전체의 변화가 자동차 관련 산업 및 기업의 지형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앞으로 어떤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카 라이프를 즐기게 될 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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