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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밥상위에 있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09월19일 22시14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4시26분

작성자

  • 조경희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메타정보

  • 25

본문

건강은 밥상위에 있다.

 TV를 틀면 하루에도 수 십 곳의 맛집이 소개된다. 지글지글 고기를 굽기도 하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기도 한다. 봄이면 봄나물이 좋다 하고, 여름에는 이열치열 보양식을 먹으라 한다. 보고 있자면 어느새 입안 가득 군침이 돌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늘 내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밥상 위에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담을 방법은 없을까?

 

한때 장수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가 하는 문제는 대단한 관심사였다. 일본의 장수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 노인들이 어류와 해산물을 즐겨 먹었고, 불가리아에서는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지면서 이런 식습관을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이 음식들이 건강음식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한 가지 음식만으로 장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건강한 식사는 우리 몸이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균형이라는 것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영양이 결핍된다면 청소년기에는 성장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성인의 경우에는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 반면 영양이 지나치면 비만, 대사 증후군과 함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밥상 위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과거 우리가 못 살 때에는 늘 모자라게 그리고 영양 결핍의 시대에 살았다.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여러 나라의 원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넘치는 것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과식 때문에 병이 되고, 너무 과다하게 섭취되는 설탕, 지방, 소금 등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게다가 쉽게 사서 빨리 먹는 인스턴트 음식은 우리 식탁의 균형을 깨고 있다. 결국 건강을 지키려면 이런 자극적이고, 달달 한 즐거움의 요소들을 자제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식생활에서부터 건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가장 건강한 식사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이다.  첫째, 건강식사라 불리는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다. 아침 식사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적절한 영양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랜 시간 계속되어온 공복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과식이나 폭식, 고열량의 간식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이것이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당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활동 에너지 부족으로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회전이 늦어져 학습능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아침밥이 중요한 이유다. 하루 식사량을 10으로 하면 아침은 3 점심은 5 저녁은 2 의 양을 먹는 것이 인체 리듬에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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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1년 365일, 매일 아침 7시 정확한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은 건강과

직결된다. 아침을 거르고 오후에서야 첫 끼니를 먹는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계속하면 위장병 등 소화기 계통 질환과 함께 비만, 피로 등의 질병과 함께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기 쉽다. 옛날 어른들이 항시 80%정도만 배를 채우라는 지혜를 주었다. 규칙적인 식사를 매끼 좀 아쉽다는 정도의 포만감에서 마치도록 하고, 너무 허기가 지지 않도록 필요하면 간식을 하도록 한다.

 

셋째, 식단 내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의 5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신선한 계절식품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3대 지방소로써 각각이 몸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는 흰 쌀밥보다는 현미밥을 먹도록 하고, 잡곡을 섞어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방의 섭취는 동물성인 포화지방산보다는 식물성 불포화 지방을 먹도록 하고, 육류의 지방은 줄이도록 한다. 꼭 지방이 걱정된다면 어류가 좋다. 마가린, 과자류, 패스트푸드에 포함되어 있는 트랜스지방은 피하도록 한다. 좋은 식품은 항상 자연산으로 신선한 것을 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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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밥을 거르고, 왜 그렇게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냐고 물으면, 사람들마다 핑계는 제 각각이다. 너무 바빠서 챙겨먹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먹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음식을 할 줄 몰라 매 끼니 인스턴트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도 있다. 

대개 질병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발생한다. 그 중 하나는 반드시 식생활이 포함되어 있다.  건강 비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식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음식에서 시작된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 식사, 천천히 적게 먹고 많이 씹는 습관은 기본적 건강의 원칙이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앞으로의 내 건강과 직접적인 영향관계에 있다. 핑계를 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건강은 밥상 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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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9월19일 22시14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4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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