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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9월12일 23시00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4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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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빌려보세요

‘♬ 내꺼 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

우정과 애정 사이에서 일명 ‘썸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 방식을 표현해 큰 인기를 얻은 노래 ‘썸’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이처럼 ‘확실한 내 것’은 아니지만 ‘내 것처럼 쓰는’ 소비방식이 경제생활 속에서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바로 ‘렌탈’이다.

 

‘렌탈’은 특정 제품(상품)에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더해 제공하는 것으로 법인고객에서 개인고객으로, 대형품목에서 소형품목으로, 유형에서 무형으로 사업범위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렌탈 시장은 2011년 19.5조원에서 2016년 25.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성장률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형태/다양성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진화할 지 귀추가 주목될 정도이다.

 

렌탈 품목은 리스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기계, 장비 등의 기존 렌탈 상품의 성장과 함께 PC, 카메라, 정수기, 유모차, 비데, 안마의자 등 개인∙가전용품과 같은 신규 서비스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개인∙가정용품 시장은 1~ 2인 가구, 워킹맘, 고령 인구층의 증가로 관리 서비스형 렌탈 형태로 성장하고 있으며, 여가 시간의 증가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렌탈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자본 창업을 가능케 하는 창업 렌탈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또는 제 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업자들이 핵심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초기 비용부담이 적은 렌탈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안경점 창업을 고민하는 안경사를 위한 검안기, 청소용역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산업용 청소장비, PC방 창업을 위한 최고 사양의 컴퓨터, 소규모 커피전문점을 위한 커피 머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서비스를 활용해 적은 비용 부담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약 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1인 기업이 점차 증가하면서 등장한 ‘시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용공간 렌탈 서비스’도 불과 10년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규 서비스이다.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부터 고정된 공간이 필요 없는 모바일 워커들을 위한 사무실, 프로젝트 팀을 위한 단기 사무실, 그리고 1일 오피스 대여 서비스 등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사무실 상품이 갖춰져 있어서 사무공간을 마련할 비용이 넉넉하지 않은 창업자들에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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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 렌탈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1인 가구 450만 시대로 인해 등장한 공유 기반의 새로운 렌탈 서비스가 있다. 바로 ‘셰어하우스(Share House)이다. 국내 기업 피제이티옥㈜의 ‘우주(WOOZOO)’는 노후 된 한옥이나 주택을 리모델링 하여 대학생 등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주는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다수의 거주공간을 만들고 부엌∙거실∙화장실 등은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여 1인 거주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거주공간 외에도 이용 희망자의 상황에 따라 공간을 기부하거나 공유하는 기업도 있다. 교회건축 관련 기업 ‘프라미스랜드’는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단체∙모임 신청자에 한해 교회의 유휴공간을 예식공간∙카페∙도서관∙주차장 등의 용도로 무상 제공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의 공간을 넓혀주고 있다. 발생되는 비용은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렌탈시장을 선도하는 신차 장기렌터카와 카셰어링

 

 한국의 렌터카 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12%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4년 현재 약 3조 8천억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렌터카 차량 대수도 40만대를 돌파했다.

이제 렌터카 사업은 단순히 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넘어, 차량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소비문화를 만들어 소비자의 전반적인 삶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잘 타는 것’이라는 합리적 이용의 개념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환되면서 개인이 새 차를 구매할 때 ‘렌탈’을 이용하는 ‘개인 신차 장기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렌터카 시장에 공유 경제 개념이 접목된 ‘카셰어링(Car Sharing)’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2011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국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 30분 단위로 차량을 빌려 타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 경제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젊은 20∙30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렌터카와 함께 자동차의 ‘소유’가 아닌 ‘이용’의 시대를 열고 있다. 소유 의지가 강한 오너(Owner) 드라이버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점차 유저(User) 드라이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의 경우, 국내에 도입된 지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카셰어링 브랜드로는 서울시 나눔카 사업자이자 국내 카셰어링 업계 1위 ‘그린카’가 있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당시 1만3천 명이었던 회원 수는 2014년 현재 28만 명 규모로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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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에서 무형까지, 무한한 렌탈의 세계

 

 텐트, 자전거, 여행가방 등 사용하는 빈도가 제한적인 물품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빌려 쓸 수 있도록 중개하는 ㈜떠블유컴퍼니의 ‘원더랜드’ 플랫폼이 있다. 물품 렌탈을 통해 여행, 운동 등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렌탈하는 사람에게 경제성과 함께 창조적인 사고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왕복 택배비만 내면 최대 25권을 2개월 동안 빌릴 수 있는 인터넷 도서 대여 서비스이다. 회원가입으로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으며, 쌓여가는 책 때문에 거주공간이 부족한 이용자의 경우에는 ‘키핑(keeping)’을 통해 공간은 확보하고 더 많은 이들과 책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플래닛(Play Flanet)’은 여행자(People)와 지역(Place)를 연결하고,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누구나 함께 여행을 통해 재미있는 놀이(Play)를 벌일 수 있도록 놀이터(Playground)를 꿈꾼다. 개인의 자원과 지역적 경험을 여행자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세상! ‘소유에서 이용으로’ 이동하고 있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보면서 ‘니꺼 내꺼’가 아닌 ‘지금 내가 쓰는 것’이 중요해지는 새로운 삶의 모습과 생활의 변화가 이미 우리에게 다가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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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9월12일 23시00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4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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