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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문의사의 고백-“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이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08월22일 22시41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5시17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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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암 전문의사의 고백-“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이다.”
   일본의 암 전문 의사로써,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23년 이상 암환자를 진료한 곤도 마코토 씨가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암 치료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암환자에게도 참고가 될 몇 구절을 소개한다.
 
1. “시한부 3개월” 등 과 같이 기간을 짧게 말하는  이유 
 - 환자가 예상보다 빨리 사망했을 경우, 비난을 피하기 위해
 - 절망에 빠뜨린 후, “하지만 수술과 항암제로 치료하면 2년은 살 수 있습니다.” 라는 말로 희망을 주면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라고 매달리게 되고, 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법을 택할 수 있다.
 
2. “시한부 3개월” 이라는 말이 거짓말인 이유

 - 암으로 죽는 것은 폐, 식도, 간, 뇌 등의 중요 장기에서 응어리가 커져, 장기나  기관을 막아, 호흡 등 생명활동에 지장이 생겼을 때이며, 시한부 수명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증대속도를 조사해야 하는데, 이것을 관찰하는 데에만 3개월 이상 걸린다. 암은 의외로 성격이 느긋한 병이기 때문이다. 병원에 멀쩡하게 걸어 들어온 환자에게 초진(初診)시 ‘시한부 3개월’ 이라고 선고하는 의사는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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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사들이 항암제가 ‘효과가 있다.’ 는 말은 잘못된 점이 있다.

 - 단순히 ‘암 덩어리가 일시적으로 작아졌다’ 는 의미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 되살아나서 다시 커진다.

 - 항암제로 고칠 수 있는 성인(成人)암은 급성백혈병, 악성림프종, 고환암, 자궁 융모암 등 4가지로 전체의 약 10% 에 불과하다.

 - 그 외 90%를 차지하는 위암, 폐암, 유방암 등 ‘고형(固形)암’에 대해서는 항암제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임상자료가 없다. 고통스러운 부작용만 있을 뿐이다.

 

4. 미국에서는 잘 사용치 않는 항암제가 일본에서 만연하는 이유

 - 일본에서는 미국보다 적용기준이 느슨하며,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약회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 학회에서 만들어졌으며, 가이드 라인에 따라 치료하지 않으면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치료 역시 맹목적으로 가이드 라인을 따른다.

 - 항암제는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많이 사용할수록 병원의 수입은 늘고, 제약 회사도 돈을 번다. 

 

5. 일본에서 성행하는 암 검진은 문제가 많음

 - 서양에서는 ‘검진여부에 따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는  결론이 나와서 폐암이나 위암 검진은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

 - 캐나다에서 5만 명 대상 조사 결과, 유방암 엑스레이 등 검사 에서는 오히려 ‘검사를 받은 집단의 총 사망률이 더 높다.’ 는 결과가 나왔다. 

 - 원자력 산업 종사자가 매년 5밀리 시버트 정도씩 피폭을 당해서 나중에 백혈병에  걸리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아 노동재해 보상대상이 되는데, 이 5밀리 시버트는 단 한 번의 위나 대장 검사만으로도 피폭될 정도의 선량(線量)이다.

 

 암 치료방법 결정시 냉철하게 분석하여 판단해야 한다.   

   또한, 곤도 마코토 씨는 “암에 걸렸을 때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치료법의 선택이다. 이 단계에서 실수하면 치료사(死)하거나 부작용이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라면서, “전적으로 의사에게 맡기면 의사가 전문으로 하는 방법에만 치중하며, ‘할 것이면 철저하게 모두 해 봅시다.’ 라며 치료를 밀어붙여서 환자의 부담만 커지게 된다.” 면서, 암 치료법을 결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암환자에게도 참고가 될 사항이 많아 소개한다.

 

1. 암세포는 자신의 몸의 일부이다. 그러니 적대시하지 말고, 공생하는 길을 생각해 보자. 

 

2. 암의 성장속도는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빠르지 않다. 조기 암이건 진행 암이건 지금의 크기가 되기까지 5년~10년 이상 걸렸다. 1~2개월 안에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손해인지 이득인지,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지를 침착하게 파악하자.

 

3.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는 치료법은 없기 때문에 치료의 단점에 대해서도 잘 생각하여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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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치료 전후의 일상생활의 질(質)을 고려하자

 - 수술로 위(胃)나 식도 등의 장기를 적출했다면 대부분 수술 전보다 고통스럽고,  평생 불편함이 따라 다니므로, 대부분의 적출 수술은 치료로서 부적합하다. 또한, 부작용이 심한 항암제 치료도 평생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 따라서 자궁경부암, 식도암, 방광암 등의 진행 암, 전립선암 등에서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선택이 가능하다면 우선 방사선 치료를 해 보고, 수술은 경과를 보고 나서 생각해도 충분하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수술이 만연하는 것은 외과 의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 폐, 위, 대장, 자궁 등은 조기 암이라도 칼을 대면 합병증과 후유증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5. 대형 도서관, 잡지, 인터넷 등 모든 정보원(源) 및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치료성적이나 생존율 데이터 등 정보를 수집하여 판단하자.

 

6. second opinion 은 다른 병원, 다른 진료 과에서 찾자. 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구하면 같은 결론이 되기 쉬우므로 별 의미가 없다. 병원을 바꿔도 같은 진료과목의 의사에게 가면 역시 같은 의견을 듣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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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치료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수명 연장 방법일 수도 있다. 고형 암은 전이가 있어도  고통 등의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확실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8. ‘면역력’ 보다 ‘저항력’이 중요하다. 암세포 자체는 정상세포와 거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이물질 침입을 막기 위한 면역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므로,  체력을 길러서 몸과 마음에 가해지는 부담을 견딜 수 있는 세포의 ‘저항력’을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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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8월22일 22시41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5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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