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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10> 온라인장터 - 중국의 반격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3월21일 17시12분
  • 최종수정 2024년03월21일 11시41분

작성자

  • 박재천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전 인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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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상품 공세가 격하다.  습격, 공습, 초토화 같은 단어들이 난무한다. 중국 상품들을 전 세계에 초저가로 공급하며 시장을 장악하여 가고 있다. 테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초저가 전략을 통해 미국 출시 6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앱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최근 저가할인 상품시장에서 중국 테무의 시장점유율이 14%로 올랐고, 이에 반하여 미국의 달러제네럴은 8%포인트, 달러트리는 4%포인트 추락했다고 한다. 아마존의 아성을 위협할 날도 멀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이 닦아 놓은 온라인 세계화 질서에 편승해 중국이 역으로 반격하고 나서는 새옹지마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1997년 당시 미국의 대통령 클린턴은 일명 '클린턴 독트린'이라는 선언을 천명하였다. 그 내용은 전자상거래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는 것으로 시작 했다.  이와 더불어 각국의 정부는 인터넷을 규제하지 않고 자유로운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미국에 유리한 전자 상거래 질서를 촉진하자는 글로벌 정책의 일환이었다.  

 

당시, 디지탈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으로서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면세와 비규제를 받아 들이는 글로벌 패러다임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였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세계화 함으로써 미국 플랫폼 기업에 유리한 국제 질서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 

 

미국은 세계 관세청회의에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면세를 관철시켰으며, WTO에서도 이 정책을 받아들였다. 오늘날 일정 금액 이하의 전자상거래 무역을 면세로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패러다임이 이때 정립되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미국은 800달러 이하의 물품,  우리나라는 20만원 이하의 제품은 면세로 직구 할 수 있다.  전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모두 이 같은 관세 제도를 가지고 있다.  

 

초저가를 기반으로 테무와 알리 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다. 미국이 구축해 놓은 글로벌 패러다임을 따라 세계를 향하고 있다. 미중 패권 다툼으로 인한 미국의 대폭적 관세 인상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또 초저가로 해외에 판매하기 때문에 강력한 소구점을 가지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한 디커플링 시대를 맞아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중국의 제조 산업에 활로를 뚫어주는 절묘한 저가 유통채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온라인 장터의 공세가 거세져, 중국이 직구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되었다.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초저가 상품의 미국시장 공략으로 미국에서는 전자 상거래 무역을 규제하여야 한다는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한다. 이미 미국은 국제 온라인 상품의 배송 수단인 국제 우편배송 요금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 합의를 뜯어 고쳐 미국의 완력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에서는, 미 국토안보부와 기타 정부 기관에 대해서 테무를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위반자 명단’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테무와 알리 익스프레스가 관리하는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증대하고 있다.  소비들의 ID, 결재, 기기 등의 정보가 중국회사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 의회에서는 SNS 쇼핑몰을 운영하며 중국산 초저가 유통을 지원 할 가능성 있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틱톡을 미국시장에서 배척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면세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거래를 위한 국제 질서를 리드하였던 미국의 입장이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 그만큼 인터넷 세계의 국제적 역학 관계가 변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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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3월21일 17시12분
  • 최종수정 2024년03월21일 11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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