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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암호자산(가상자산)정책에 따른 시장상황의 변화는?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5년02월04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03일 14시07분

작성자

  • 오문성
  •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한국조세정책학회 회장,법학박사/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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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자산 대통령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25년 1월20일 시작되었다. 새정부가 들어오기 전부터 암호자산에 대한 가격변동은 대체로 긍정적 기대를 거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암호자산의 수도”로 자신을 “암호자산 대통령”으로 자처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취임하기 며칠전 트럼프의 이름을 딴 코인인 오피셜트럼프($TRUMP)와 배우자의 이름을 딴 멜라니아 코인($MELANIA)이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하기 힘들었겠지만 미국에서는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백서에 의하면 오피셜트럼프 코인은 밈(meme)코인으로서 2024년 7월13일 트럼프가 총격으로 인해 죽을뻔 했던 상황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fight, fight, fight를 외쳤던 굴하지 않는 리더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트럼프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코인은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빗썸과 코인원에서 거래지원을 하고 있으며 멜라니아 코인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이처럼 트럼프 2기는 트럼프의 이름을 본뜬 코인이 등장하고 또 한편으로는 일론머스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효율성위원회(DOGE: department of govement efficiency)의 영문약자가 DOGE로서 밈(meme)코인의 대표주자격인 도지코인(DOGE)을 연상케 하는 것이 우연한 결과는 아닌 것 같다.

 

트럼프 2기의 암호자산정책의 방향과 그 시장 변화에 대하여 예측​

이러한 분위기에서 트럼프 2기의 암호자산정책의 방향과 그 시장의 변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예측해 본다.

 

첫째, 트럼프 1기에서 트럼프가 보였던 암호자산에 대한 비호감이나 심지어는 적대적인 감정은 볼 가능성이 낮아졌다. 좀더 직선적으로 말하면 우호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 짙다. 이유는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거래되어 거품이니 자산이니 하는 논쟁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필요한 논쟁이라는 것을 시장반응에서 알게 되었고 여기에 더하여 미국의 젊은 층의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이 55%로서 청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으며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석유시추업계가 코인채굴사업과 관련된 것도 트럼프의 암호자산에 대한 지지에 한몫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둘째, 하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자산의 성패가 특정인 혼자의 아이디어와 지지에서 나올 수 없어 개별코인의 투자 측면의 성공 가능성은 그리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와 관련한 코인인 오피셜트럼프코인 역시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정치적 견제가 생각보다 강할 수 있어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현재의 암호자산 시장상황은 대표적인 우량 암호자산의 경우 장기적인 견지에서는 꾸준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은 트럼프의 집권을 통한 암호자산시장의 호황이 아니더라도 현재 암호자산 중 일부는 꾸준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이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은 거래처리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디지털금이라고 불리우면서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레이어2 코인을 발행하는 플랫폼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솔라나는 1초당 최대 65,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초고속 거래처리와 저렴한 수수료의 장점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ERC-20과 같은 SPL 표준을 사용하여 다양한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번에 발행된 트럼프코인도 솔라나를 이용하여 발행되었다. 리플은 증권성 여부가 문제되어 미국 SEC와 법적 분쟁을 거쳐 그 가격의 변동성이 컸지만 현재 송금기능의 우월성을 금융기관으로부터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주요 코인들의 가치와 기능성은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여서 트럼프 2기의 주요 암호자산에 대한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맑음”으로 예상된다.

 

셋째, 미국은 비트코인 등을 정부 비축자산으로 삼기 위하여 이에 대한 추가적인 취득을 고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에도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등에의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여 이에 대한 가격상승을 부추길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대규모 수요는 발행에 제한이 있는 코인 등에게는 엄청난 호재일 수 있다. 지금 코인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시가총액상위의 코인들은 대부분 그 발행량에 제한이 있는 것 들이다. 비트코인이 21,000,000개  리플이 100,000,000,000개이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백서에 발행량의 제한은 없으나 플랫폼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가스비로 받는 이더와 솔라나의 일부를 소각하는 형태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넷째, 디지털달러로 표현되는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추진정책은 당분간 그 추진속도가 더디게 이루어지거나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오기 전에도 미국은 CBDC추진에 그리 발빠른 횡보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캠페인기간 중에 CBDC도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트럼프의 CBDC도입 반대공약은 비트코인 등 중앙은행이 발행하지 않은 암호자산에게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CBDC는 현금이 가지고 있는 익명성의 장점을 영지식증명(ZKP)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살릴수 없어 이에 대한 신중한 고려없이 무턱대고 도입했다가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만약 현금을 완전히 폐지하고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CBDC로의 완전한 전환을 도모하는 국가가 있다면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강한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현재 밈코인으로 이용되고 있는 코인들 중 대규모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도지(DOGE)나 시바이누(SHIB)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능을 붙여서 밈코인으로서가 아니라 기능성있는 코인으로 재탄생할수 있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도지코인을 통한 상품매매, 시바이누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섯째, 향후 코인들에 대한 가치평가 측면에서 기술력, 제한된 발행량 등이 주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코인의 고유기능의 존재가 가치평가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기능성이 확실히 있다는 것은 분산성, 보안성, 확장가능성이라는 블록체인의 트릴레마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플이 해외송금의 용이성으로 인하여 금융기관들이 선호하고 솔라나가 거래처리속도가 월등히 빨라 솔라나폰을 이용하여 실제 결제시스템에 활용되는 것과 시바이누의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연결가능성 등은 코인이 실제활용되고 있는 사례와 향후 활용될 방법을 모색하는 사례라고 할수 있다. 

 

일곱째, 향후 코인상황은 더욱더 양극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 전세계에 존재하는 코인의 종류는 4,000여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이낸스, 업빗 등 주요시장에서 거래지원을 받는 코인의 종류는 대략 200~300여종이다. 이중에서도 시가총액순위로 1위인 비트코인은 2970조원, 2위인 이더리움은 583조원, 3위인 리플은 258조원, 4위인 솔라나는 165조원 등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에서 시가총액이 제일 큰 삼성전자의 9.5배정도가 되지만 시가총액 하위에 속해 있는 코인의 경우 1000억원이하의 코인도 허다하고 이마저도 거래지원을 받지 못하는 코인도 많다. 시가총액이 상위권인 코인은 그 기술력, 제한된 발행량, 고유한 기능 등으로 그 나름대로 존재이유가 확실히 있고 이로 인하여 이미 금융기관들의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코인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 정부의 암호자산정책은 암호자산을 육성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암호자산 투자측면에서는 조심해야할 바가 크다. 왜냐하면 암호자산 거래초기의 동반상승과 동반하락보다 암호자산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고 이러한 것을 가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주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그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암호자산분야도 암호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아무런 지식을 가지지 않고 섣불리 부화뇌동하는 투자는 엄청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암호자산을 투자의 대상으로 본다면 주식보다 더 큰 위험을 수반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투자규모를 합리적으로 정하고 투자를 위한 암호자산에 대한 꾸준한 공부를 통하여 암호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을 투자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하면서도 위험을 줄이는 합리적인 투자를 하기를 간절히 권유하고 싶다. 

 

(필자 주) 

비트코인 등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미국의 경우는 암호화폐, 유럽의 경우는 암호자산을 사용하지만 필자의 경우 암호자산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유는 가상이라는 용어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류의 본질을 설명할수 없는 신용카드 등도 포함될 수 있는 불합리한 점이 있고 화폐라는 용어는 현재 거래되는 코인중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처음 전자화폐로 의도하여 태어난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가치변동성이 커서 화폐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여서 자산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유럽에서 시용하는 암호자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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