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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21> 573조 치유관광산업 시장, 식이요법으로 잡는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9월08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09월08일 11시26분

작성자

  • 전완식
  •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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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나라 식이요법의 역사


진시황의 염원은 ‘장생불사(長生不死)’였다. 진시황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불사약과 불로초를 구하러 우리나라로 서복(徐福)을 보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일화는 우리나라가 오랜 전통으로 가지고 있는 식이요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진시황의 이야기처럼 우리나라에는 식이요법 일화나 설화가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 식이요법의 효시는 단군신화로 곰과 호랑이에게 마늘과 쑥을 먹여 사람이 되게 만든 것은 아이들도 다 아는 이야기이다. 

 

이런 인식이 강조, 강화된 나라이다 보니 조선 초 세종대왕에서 세조까지 전의관의 의관으로 활동했던 어의 ‘전순의’는 세조의 명에 따라 식이요법서를 만들었다. ‘식료찬요(食療纂要)’<사진>는 당대 최고의 어의가 최고의 식이요법서를 만든 것으로 전순의는 서문에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음식이 으뜸이고 약이 다음이 된다. 옛 사람들은 처방을 만드는데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음식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고 했으니, 음식섭취로 얻는 힘이 약에 비하여 절반 이상이 된다. 또 마땅히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당연히 오곡(五穀), 오육(五肉), 오과(五果), 오채(五彩)로 다스려야지 어찌 마른 풀과 죽은 나무의 뿌리에 치료법이 있겠는가” 라고 말하며 음식 치료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엔 총 175가지 조선 전기의 건강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 음식들로 45개 병과 증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남기고 있다. 이 방법들은 각 지역으로 퍼지며 현재도 많은 음식 속에 남아 있어서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을 지칭할 때 ‘건강한 음식’이라는 별칭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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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관광산업에서 블루오션- 식이요법 시장


이전 칼럼<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4>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④치유관광>에서도 다뤘듯이 치유(웰니스)관광은 약 4360억 달러(573조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엄청난 시장이 매년 20%대씩 성장하고 있어서 향후 치유관광산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관광 수익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그런데 이 치유관광산업의 주요 사업 형태는 몸 건강치유, 마음 건강 치유산업으로 형성되어있다. 식이요법 치유는 캐나다와 북유럽의 암 투병자들을 위한 특수 형태의 사업이 존재하나 일반적인 관광의 개념으로 포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현재 식이요법 치유관광은 미개척지라고 봐야한다. 식이요법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도 ‘식이요법 치유관광’은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면 현재 세계1위를 하고 있는 태국의 치유산업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의 조건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을 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식이요법으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의 레시피가 있어야한다. 이는 식료찬요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전통으로 내려오는 식이요법 궁중요리·종가집요리들이 많이 있으므로 현대적으로 재가공하기만 하면 될 수 있다.

둘째 건강한 식자재의 공급이다. 유기농과 무농약으로 재배한 식자재가 있어야 하고 근거리에서 공급받아 신선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 또한 전국에 가능한 지역이 많이 있다.

셋째 식이요법 치유관광자 수요가 높아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의 목적을 식도락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서 내수는 충분할 수 있고 외국인의 경우도 ‘K-food는 건강하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므로 홍보에 따라 그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넷째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 단지 조성의 필요성이다. 식이요법은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음식을 달리해야 하므로 예를 들어 한 가족이 함께 방문했다하여도 먹는 것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자 식사를 하고 모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하므로 각 치료영역의 음식점이 하나의 단지로 조성되어야한다. 만약 한 도시 전역에 걸쳐 식이요법 치유관광 음식점이 분포한다면 그 관광산업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첫째에서 셋째까지는 모두 가지고 있으나 ‘넷째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 단지’는 없다. 이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음식으로 유명한 목포와 전주가 관심을 두면 좋겠다. 특히 목포의 경우 농수산물의 신선한 공급이 담보되는 곳이며 도시의 규모가 작고 새로 만든 간척지가 많아 단지 조성의 수월성이 높다.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의 지원 체계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식이요법 전통이 있는 우리나라, 중국인데 중국은 식자재에 공업용 화학물질을 넣은 경우가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되어 신뢰도가 낮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빨리 식이요법 치유관광산업 영역을 개척해야하는데 이전에도 언급한 봐와 같이 박근혜 정부에서 거론하기 시작했고 작년 ‘배현진’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빨리 만들어져야한다. 

 

<참고 :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

https://likms.assembly.go.kr/bill/billDetail.do?billId=PRC_J2I3Q0R3P0N7M1N7V5U8S0R0S3O7M3&ageFrom=21&ageTo=21

 

법률이 있어야 지원이나 육성을 할 수 있을 텐데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의 시장을 10여년째 놓치고 있다. 만약 작년이라도 이 법률안이 통과되었다면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지역소멸 걱정을 덜했을 것이고 청년이 떠나는 것을 덜 걱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회가 언제 법률을 통과시킬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가능한 것은 ‘지방자치법’에 근거하여 지자체가 하루라도 빨리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자체는 <치유관광 기본 계획 수립, 인력 양성, 연구개발, 사업자 등록, 우수시설 인증, 실태조사, 기반 조성 등> 치유관광산업 발전의 바탕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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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9월08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09월08일 11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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